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사상 최고치 랠리 '박스' ① ICM 강자 실적 호조에 매수 봇물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08:01

최종수정 : 2025년06월05일 08:01

ICM이란?
최근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026 회계연도 실적 전망 상향

이 기사는 6월 4일 오후 2시0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정책 불확실성에 뉴욕증시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박스(BOX)의 사상 최고치 랠리가 월가에 화제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업체의 주가는 2025년 초 이후 22% 급등했고, 최근 5거래일 사이에만 10%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각각 1.74%와 0.76% 오른 S&P500 지수를 크게 아웃퍼폼한 셈이다.

국내 이른바 서학 개미들 사이에 커다란 인기를 끌지 못하는 박스가 연일 고도를 높이는 데는 최근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른바 에이전틱 인공지능(AI) 분야를 주도할 기술력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에 기반한 콘텐츠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는 202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처음 간판을 올렸다. 창업 초기에는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를 판매했던 업체는 2009~2010년 사이 기업들을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고, 전략이 적중하면서 몸집을 확대했다.

업체는 이른바 지능형 콘텐츠 관리(ICM, Intelligent Content Management) 플랫폼으로 월가의 조명을 받고 있다. ICM이란 단순히 파일을 저장하거나 관리하는 기존의 솔루션에서 진일보, AI가 콘텐츠를 이해하고 분석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전통적인 콘텐츠 관리 프로그램은 파일을 폴더에 저장하거나 검색하고, 수동으로 태그나 메타 데이터를 입력하고, 단순한 키워드 검색을 제공하는 수준에 그친다. 파일의 분류나 정리는 사실상 사람의 몫이다.

이와 달리 ICM은 AI가 콘텐츠의 내용을 자동으로 분석할 뿐 아니라 문서 내부의 텍스트와 이미지, 표까지 파악한다. 자연어로 질문하면 관련 정보를 찾아주고, 보안의 등급이나 중요도까지 자동으로 판단한다. 이를 통해 각종 계약서 검토 프로세스를 포함한 업무 전반에 걸쳐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박스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가령, 2023년 마케팅 예산 파일을 찾으려면 기존 프로그램의 경우 작업자가 폴더를 열고 파일을 검색해야 하지만 ICM 플랫폼에서는 AI가 문서 내용을 분석해 정확한 숫자까지 알려준다. 일례로 '2023년 마케팅 예산 중에서 디지털 광고비를 얼마나 썼어?'와 같은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해당 자료를 찾아 정확한 숫자를 알려주는 형태다.

ICM에 대한 수요는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원격 근무가 증가하는 한편 협업해야 하는 문서가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 규제 강화로 인해 데이터 보안이나 컴플라이언스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ICM이 주목받는 이유다.

Box AI 플랫폼 [사진=업체 제공]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문서 내용을 실질적으로 '이해'하는 영역에 도달했고, 정보를 찾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ICM이 가져다 주는 효과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AI 비서가 회사의 모든 문서를 읽고 기억해 필요할 때 정확한 정보를 곧바로 찾아주는 시스템이 ICM이고,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 다름아닌 박스다.

업체의 경쟁력은 최근 실적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 종료된 박스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2억7600만달러로 집계, 월가의 전망치인 2억75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30센트로,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6센트를 훌쩍 앞질렀다.

업체의 경영진은 2026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11억5500만~11억6000만달러에서 11억6500만~11억7000만달러로 높여 잡은 것.

박스는 2025 회계연도 매출액이 1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5.05% 늘어난 수치다. 폭발적인 성장으로 보기 어렵지만 업체는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2025년 초만 해도 박스권에서 횡보했던 업체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 한 것도 펀더멘털 측면의 강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박스는 6월3일(현지시각) 38.3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고, 장중 한 때 38.40달러를 기록하며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사자'는 ICM 분야에서 박스의 지배적인 입지와 향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최근 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업체의 수주 잔액은 13억달러로 전년 대비 13% 늘어났다. 앞으로 업체의 실적을 낙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기술 진보와 시장 팽창이 업체에 우호적인 비즈니스 여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박스 AI(Box AI)가 기업급 AI 플랫폼으로 인사이트와 콘텐츠 생성,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제공하며 안전한 지능형 콘텐츠 관리를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스는 연초 새로운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발표하며 또 한 차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보다 정교한 검색 기능과 심층적인 분석, 한층 향상된 데이터 추출 등 기술력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최신 플랫폼은 GPT-4o 통합 및 이미지 지원까지 겸비, Box AI의 강력한 기능을 한층 향상시켰다는 반응이다.

크고 작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박스의 시장 입지를 강화하는 데 힘을 실어준다. 2024년 8월 업체는 슬랙과 확장된 파트너십을 발표, 기업 콘텐츠 관리에 안전한 AI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IBM과도 동맹 관계를 한층 강화했는데 이를 통해 IBM watsonx와 Box AI를 활용한 기업급 AI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외신들은 박스와 데이터뱅크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도 조명을 집중한다. ICM 선두주자인 박스와 자동화 및 데이터 솔루션 공급자 데이터뱅크가 손잡고 콘텐츠 라이프사이클 관리와 디지털 자산 관리, 지능형 문서 처리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박스의 비즈니스 영역도 헬스케어와 금융 서비스, 법조계 등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박스는 2009~2010년 사이 비즈니스 무게 중심을 개인 고객에서 기업 고객으로 옮긴 이후로 인수합병(M&A)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취했다.

2009년 10월 디지털 파일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인크레오 솔루션스를 인수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파일 관리 및 공유,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인 이루프와 스트림,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에드엑스티를 인수했다.

이후에도 업체는 2015년 비롤드와 2016년 웨건 애널리틱스, 2018년 프로그레슬리, 2021년 터벨라와 사인리퀘스트, 2024년 크루즈 등을 품에 안았다.

투자은행(IB) 업계는 박스의 성장 가능성을 낙관한다. AI 기반의 콘텐츠 관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업체가 새로운 AI 기반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 안정적인 구독 모델과 높은 고객 유지율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업체는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 뿐 아니라 도쿄와 베를린, 런던 등 해외 주요 지역에도 진출해 IC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