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김혜성 출루, 1번 오타니 타점 공식 완성
로버츠 감독 "상위 타순에게 좋은 찬스 만들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한 경기 5출루를 기록, '공포의 9번 타자'로 활약한 김혜성에 대해 LA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찬사를 보냈다.
LA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18안타를 몰아치며 애슬레틱스를 19-2로 대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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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16일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2회에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2025.05.16 wcn05002@newspim.com |
가장 눈에 띄는 타자는 9번 김혜성과 1번 오타니 쇼헤이였다. 김혜성은 이날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모든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고, 오타니는 5타수 2안타(2홈런)로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혜성의 출루가 이어지자, 곧바로 오타니의 장타로 연결되는 이상적인 공격 흐름도 완성됐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하위 타순에 있는 선수들이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는 흐름을 만들지 못하면 상위 타자들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라며 "그렇게 되면 상대 팀이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는 것도 편해진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도망치는 피칭을 하기 쉬워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혜성은 최근 출루 능력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고 있다. 출루 이후에는 빠른 발로 상대 투수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주고 있다"며 "도루는 물론이고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할 수 있는 민첩함이 있어, 상위 타순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올 시즌 3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으며, 발 빠른 주루 플레이와 정확한 컨택 능력으로 타율 0.429(28타수 1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38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발목 부상을 당한 토미 에드먼을 대신해 메이저리그(MLB)에 콜업됐다. 현재 에드먼과 함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곧 복귀를 앞두고 있어, 두 명의 선수가 트리플 A로 내려갈 전망이다. 당초 마이너리그 복귀가 유력했던 김혜성이지만, 이어지는 맹활약으로 인해 로버츠 감독은 선발 로스터 운용에 대한 폭이 넓어졌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