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XA "신뢰성·보안 기준 미달"…다음 달 2일 거래 종료
위믹스 가격 하루 만에 60%가량 급락, 위메이드 주가도 동반 하락
위메이드 "글로벌 상장 추진…생태계 확장 의지 변함없어"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 자산 '위믹스'가 해킹 사고와 불성실한 공시 논란 때문에 다음 달 2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거래 종료를 결정했다.
2일 위메이드와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따르면 위믹스(WEMIX)는 해킹 사고와 불성실한 공시 논란 등으로 인해 국내 원화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다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는 이날 공지를 통해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4개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는 이미 상장되어 있지 않아 이번 결정에서 제외됐다. 거래 종료 시점은 오는 6월 2일 오전 3시이며, 출금 지원은 올해 7월 2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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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김석환 위믹스(WEMIX) PTE 대표가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서 사과하는 모습. [사진=양태훈 기자] |
위믹스는 지난 3월, 위믹스 재단이 운영하는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약 865만 개, 약 90억 원 상당의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되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해킹 발생 시점은 실은 올해 2월 28일로, 공식 발표보다 4일 늦게 공지된 점에서 '불성실한 공시' 논란이 제기되었다. 탈취된 위믹스는 글로벌 거래소 7곳을 통해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위믹스가 국내 가상 자산 거래소에서 두 번째로 퇴출되는 사례로 기록됐다. 위믹스는 지난 2022년 유통량 허위 공시 논란으로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한 차례 상장폐지된 바 있으며, 이후 재상장을 거쳐 이번에 다시 상장폐지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한편, 국내 주요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직후 위믹스 가격은 약 60%가량 급락했다. 이날 오후 6시 40분 기준, 빗썸에서 위믹스는 전일 대비 56.62% 하락한 554원에 거래 중이다. 위메이드 주가 역시 전일 종가 대비 17.45% 급락한 2만 3,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장폐지 확정 소식이 투자 심리에 결정적인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 측은 "사고 이후 추가 피해 방지와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바이백(시장 매수) 등을 통한 보상 방안도 마련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