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속보

더보기

유가 하락에도 웃지 못하는 항공사…환율 리스크에 실익 반감

기사입력 : 2025년04월22일 15:23

최종수정 : 2025년04월22일 15:23

유류할증료 인하 불구, 고환율에 실질 비용 절감 미미
소비자 여행심리 위축…해외여행 수요 확대 제동 우려
日 효과도 끝?…"엔화 1100원대 가면 수요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의 유류비 부담 완화가 기대됐지만, 정작 항공업계는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82.91달러(약 11만7600원)로 집계됐다.

직전 주와 비교해 9.1% 떨어진 수치다.

[사진=AI제공]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유 가격까지 내림세를 보이자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 달 유류할증료를 인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만500~7만6500원(편도 기준)으로 공지했다. 지난 3월 적용된 1만8000~13만2000원과 비교하면 약 42% 낮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만1700∼6만5600원(편도 기준)으로 결정했다. 역시 3월에 적용된 1만8800~10만7200원보다 40%가량 내려갔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MOPS) 현물 시장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MOPS 1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고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국제선은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MOPS의 평균값을 계산해 다음 달 유류할증료에 반영한다.

통상적으로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면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고, 승객 부담이 줄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여전히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높은 환율 때문에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선순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항공사들은 유류비를 달러로 결제한다. 이에 달러·원 환율 상승이 유가 하락분의 상당 부분을 상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환율은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31분 기준 전일 대비 5.9원 오른 1425원에 거래됐다.

항공사들이 더욱 우려하는 건 고환율이 여객 수요 전반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해외여행 시 환전 부담이 커지면서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도 여행 자체를 망설이게 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가 다소 하락해도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 최종 지출 비용에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들의 예약률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확연히 보이고, 미주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일수록 환율 부담은 더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까지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을 견인해 온 일본 노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본은 비행시간이 짧고 엔저 현상으로 최근 방문객이 폭발한 여행지다. 하지만 최근 엔화가 반등하면서 환율 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실제 엔·원 환율은 지난해 말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1000원 선으로 다시 상승했다. 현재까지는 괜찮지만, 여기서 엔화가 더 오를 경우 승객들의 여행 심리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것이 항공업계 측의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5월과 6월 황금연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환율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면 프로모션을 통해 승객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환 헷지(위험 회피) 전략 등을 병행하며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엔화가 비정상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최근 환율이 다소 올라왔어도 소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아직 뚫지는 못한 것 같다"며 "일본노선의 경우 90%의 가까운 예약률을 아직 유지하고 있으나, 여기서 더 올라 1100원대까지 간다면 그때부터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객들이 해외여행을 너무 부담스러워할 경우 이 부분에 도움을 드리기 위한 방법으로 항공권 프로모션을 고민하고 있다"며 "고환율 속에서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이 항공사 입장에서 큰 부담이지만, 일단 좌석을 채우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환 헷지(위험 회피) 전략과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