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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대표작가는 대부분 여기 출신이죠"…'박명자+도형태'의 5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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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인사동에서 시작한 현대화랑,올해로 55돐
-1,2부로 나눠 55주년전 개최…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 두 전시장에서 현대를 거쳐간 주요작가들의 작품 6월 29일까지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근현대미술 대표작가들은 대부분 현대화랑 출신이었죠. 현대화랑(현재는 갤러리현대)의 50년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화랑을 거치지 않은 작가는 유명작가라 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일일이 작가 이름을 거명하기 힘들만큼 많은 작가들이 현대를 거쳐갔습니다"(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천경자 '여인'1980. 종이에 채색. 40 x 31cm.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지난 2020년 갤러리현대가 50주년을 맞았을 때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의 평가가 아니더라도 갤러리현대의 반세기가 넘는 역사는 한국근현대미술의 역사요 궤적이다. 이 곳을 거쳐간 유명 작가를 일일이 손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유명 작가 중 갤러리현대를 거쳐가지 않은 작가를 꼽는 게 더 쉬울 수 있다. 그만큼 현대화랑과 갤러리현대를 이끈 박명자 회장과 도형태 대표의 활약은 한국의 화랑사를 기록할 때 가장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야 하는 활약이다.     

국내 1호 상업갤러리(원래는 명동화랑이 1호 화랑이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화랑 중에는 현대화랑이 1호다)인 갤러리현대가 지난 4일로 55돐을 맞았다. 이에 갤러리현대는 개관 55주년을 기념하며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를 갤러리현대 본관(현대화랑·종로구 삼청로 8)과 신관(갤러리현대·삼청로 14)에서 1부와 2부로 나눠 개최한다.

1970년 4월 4일 오전 10시, 인사동에 '현대화랑'으로 첫발을 내디딘 갤러리현대는 창작에 몰두하는 이 땅의 전업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며 그들의 작품세계를 미술애호가와 기업 등에게 널리 알려왔다. 갤러리현대로 바뀐 뒤에는 국내 컬렉터는 물론, 해외 컬렉터와 세계 유수기관으로까지 한국현대미술 주요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전은 55년의 발자취를 살필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전시의 주인공은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역사가 된 작가들이다. 그들의 작품 중 간판이 될만한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갤러리현대와 한국미술사의 지난 55년과 현재, 미래를 짚어보자는 취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이중섭 '닭과 가족' 1954-1955. 종이에 유채. 36.5x26.5cm [이미지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55주년: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1부 중 본관에서는 '한국 1세대 모더니스트 작가'로 꼽히는 도상봉, 박수근, 이중섭, 임직순을 비롯해 사실주의 양식의 구상회화 작가들, 모던아트협회, 신상회, 구상전 등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했던 반추상 양식의 김환기, 장욱진, 이대원, 최영림 등 1941년 이전에 출생한 '현대적 구상 회화' 작가 24명의 대표작 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2세대 화랑주인 도형태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갤러리 프로그램에 관여하며 시작된 '한국 실험미술 작가 다시 보기'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작가들과 도 부회장이 미국 뉴욕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파리 유학 시기에 인연을 맺어온 디아스포라 작가들 총 12명의 대표작 180여 점이 나왔다.

본관 전시는 일제강점기 한국서 태어나 일본유학을 한 1세대 서양화가들이 주축이 됐다. 자연주의 경향의 서정적 향토색이 강한 구상회화를 비롯해 한국인이 오랫동안 사랑했던 국민화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의 작품들이 관객을 맞는다.

신관에서는 한국전쟁 이전에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현대미술 속에 녹여낸 작가 12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격변기를 거치며 치열하게 '나'와 '우리'의 본질을 성찰한 작품들이다. 그룹 차원의 미술운동 혹은 코리안 디아스포라 마이너리티(소외받는 자)로서의 새로운 세계관을 창의적인 미술언어로 직조해낸 작품들은 오늘날 다시 봐도 큰 울림을 준다. 갤러리현대와 55년을 함께 해온 작가들은 국내외 다수의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해 역사로 쓰여지고 있다. 또 베니스비엔날레,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 프리즈 런던 등 세계 주요 미술계와 미술시장에서 굵직한 위상을 남기며 한국현대미술의 독창성과 가치를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올해 4월로 창립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 신관 사옥. 55주년 기념전이 1,2부로 나뉘어 오는 6월 29일까지 계속된다.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청전과 소정을 비롯해 이른바 '근대 6대가' 등 동양화가 주를 이루던 1970년대에 현대화랑은 고객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변화를 주도했다. 물론 개관초에는 동양화가들의 전시를 개최했으나 화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평론가들의 현대미술 트렌드에 대한 조언을 수렴해 참신한 기획전을 개최하며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성과를 도출했다.

본관 전시장은 당시 모더니스트이자 한국 서양화의 1세대 작가인 도상봉(1902~1977)의 1970년대 작품으로 시작한다. 백자, 라일락, 고궁 등 한국적 소재를 주로 다뤘던 작가는 당시 한국 화단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작가이기도 했다. 현대화랑이 개관하던 1970년부터 1975년까지 도상봉은 다섯차례나 개인전을 가졌고, 작고 후 1987년에는 현대화랑에서 '도상봉 10주기전'이 개최되기도 했다.

한국적 감성과 유럽의 인상주의적 기법을 결합해 '한국적 인상주의'라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한 오지호(1905~1982)의 작업은 맑고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대담한 붓터치로 한국의 자연과 풍광을 여유롭게 담아낸다. 작가는 1973년 '오지호 화백 초대전'을 시작으로 현대화랑의 다양한 그룹전에 참가했다. 서민들의 소박한 삶과 일상적 풍경을 단순화된 구도와 회백색의 화강암 질감으로 담아낸 박수근(1914~1965)의 1950년, 1960년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또 소, 닭, 어린이, 가족 등 한국의 전통적 소재를 민족적 감성과 서정적 감수성으로 담아내며 강렬한 감동을 전해온 이중섭(1916~1956)의 1950년대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갤러리현대와 인연을 맺은 장욱진(1917–1990)은 동양적 사상을 서양화 기법으로 간결하게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다. 일상적이고 소박한 소재를 통해 해학과 순수함이 담긴 독창적인 화풍을 통해 한국적 모더니즘을 확립한 장욱진의 주요작품이 나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백남준의 작품 등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의 55주년 전시전경. [이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1층 안쪽의 전시장은 권옥연(1923~2011)의 1992년 작업 '여인'으로 시작된다. 권 화백은 프랑스 유학시절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프랑스의 시인이자 미술이론가인 앙드레 브르통에게 '동양적 쉬르레알리즘(초현실주의)'이라고 평가받기도 했는데 특정 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청회색조의 톤과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화풍을 이룩해냈다.

또다른 국민화가인 김환기(1913~1974)의 작품도 빠질 수 없다. 뉴욕으로 이주하기 이전 전통 산수화의 요소를 현대적으로 격조있게 재해석한 1950년대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1977년 '김환기 회고전 1954–1970'을 시작으로, 1982년·1989년·1994년·1999년·2013년·2015년까지 김환기 작품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거장의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해왔다.

박명자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이대원(1921~2005) 화백의 흐드러지게 핀 '농원' 작품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대원은 1950~1960년대 모노크롬과 미니멀리즘이 주류를 이뤘던 한국 화단에서 오히려 그만의 독창적인 풍경 작업을 견지해 대비를 이뤘다. 산과 들, 나무 등 자연소재를 풍부한 원색과 연속적인 붓터치로 형태와 윤곽을 그리며 미술팬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박명자 회장은 이대원이 운영하던 을지로 반도화랑에서 직원으로 1961년부터 8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사동에 '현대화랑'을 설립한바 있다.

본관 2층 전시의 시작은 채색화가 천경자(1924~2015)의 초상화에서 시작된다. 천경자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화의 채색화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가한 작가다. '꽃과 여인의 화가'로 불리며 고독하고 몽환적인 눈빛의 여인, 화려한 색채, 독특한 구성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들은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55주년전에는 천경자의 '여인' 뿐 아니라 보라색 코끼리 위에 자유로운 여인이 누워있는 1978년작 '초원 II'도 감상할 수 있다.

천경자와 함께, 전통적인 한국적 소재와 강렬한 색채를 결합해 독창적인 채색화를 개척한 박생광(1904~1985)의 1980년대 작품과 운보 김기창화백의 아내였던 박래현 화백의 1956년 작품 '봄'도 이번 55주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이밖에 김형근(1930~2023), 류병엽(1938~2013), 황영성(1941년생), 김상유(1926~2002)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곽덕준의 대표작이 전시되고 있는 갤러리현대 신관 지하 전시장 모습. [미미지 제공=갤러리현대] 2025.04.21 art29@newspim.com

갤러리현대 신관은 갤러리현대가 펼치고 있는 주요 프로그램인 '한국실험미술 작가 다시보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면에 배치됐다. 또한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대표작도 곁들여졌다. 지하에서 2층, 1층으로 이어지는 관람 동선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품이 제작된 시대순으로 그들이 사유한 세계관과 조우할 수 있다.

신관의 1부 전시는 지하 전시장에 내걸린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곽인식(1919~1988)­과 곽덕준(1937년생)의 대표작을 통해 시작된다. 미술가로서의 커리어를 2차세계대전 전후 일본서 보낸 두명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인 이들의 밴 실험적인 작품이 소개된다. 곽인식이 1962,3년에 제작한 '깨진 유리판' 작업은 일본 유학시절에 몰두했던 입체주의, 야수주의, 초현실주의 등 일본 화단을 풍미했던 최첨단 사조에 조금도 뒤지지 않던 자신의 유화작업과 과감히 결별하며 내놓은 실험미술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사물 자체가 미술작품이 되는 '물성이 강조되는 실험미술'로 나아갔던 곽인식의 선구적인 아방가르드 정신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곽덕준이 1966~1969년에 제작한 페인팅은 재일한국인으로 냉소와 조롱이 섞인 시선을 묵묵히 견뎌내야 했던 삶을,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킨 통렬한 회화다. 곽덕준은 1970년부터 개념미술 작업으로 방향을 완전히 바꾸며 국제적 인지도를 갖게 되며 이 작업은 아쉽게도 30년간 봉인됐다. 그러다가 1998년 도쿄의 유라쿠초 아사히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곽덕준의 회화, 또 하나의 60년대'를 통해 최초로 세상에 공개되며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에서 열린 초대 개인전 '곽덕준, 1960년대의 회화를 중심으로'에 이 작품이 선보여지며 곽덕준 이름 석자를 더욱 깊이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국 미니멀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인 박현기(1942~2000)의 1981년작 '도심을 지나며'도 1부 전시에 포함됐다.  박현기의 퍼포먼스 작업 중 스케일과 컨셉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수작이다. 갤러리현대 전시를 통해서는 박현기의 이 작품이 처음 소개된다.

성능경(1944년생)의 1970년대 대표작인 '수축과 팽창'의 원본 필름, 1980년대 대표작인 '현장' 시리즈와 더불어 2023년에 거행된 100인과 함께 진행된 '신문 읽기: 100인의 퍼포먼스'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누구도 상상 못했던 지난해 12월 3일의 계엄령 사태가 대서특필된 동아일보 신문을 읽은 결과물이 신문과 사진작업으로 함께 출품돼 눈길을 끈다. 

[서울=뉴스핌] 갤러리현대 55주년전에 출품된 재미작가 김차섭의 회화.세계 지도의 새로운 배치가 눈길을 끈다. 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신관 2층의 첫 번째 방은 1940년대생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결이 다른 회화들이 나왔다. 한국을 떠나 고독한 미술가의 길을 걸어간 김차섭(1940~2022), 김명희(1949년생) 부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차섭은 1974년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 실험미술 작가로는 가장 이른 시기인 1975년에 뉴욕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작가다.

그의 대표작인 '역지도'시리즈와 'π' 시리즈가 오랫만에 전시장에 나왔다. 놓쳐선 안될 재기발랄하고 신선한 작품이다. 김차섭의 아내인 김명희는 맨해튼 소호와 춘천시 북산면 내평리에 있는 폐교 작업실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흰색의 캔버스가 아닌 흑색의 매끄러운 칠판에 분필 느낌을 내는 오일파스텔로 작업해 '칠판 화가'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폐교에 남아있던 분필자국 가득한 칠판이라는 평면에 세계 일주를 하며 만났던 다양한 인물과 자연에 상상력을 더해 초상화와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파리에 머물며 작업했던 신성희(1948~2009)의 쉽게 보기 어려운 작품도 이번 전시에 포함됐다. 지난 2월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개인전이 파리 시기 이후의 작품을 조명했다면, 55주년 전시에는 파리 결행을 감행하기 전까지 매달렸던 작업이 나왔다. 멀리서 보면 모노크롬이지만 사실은 추상이 아닌 극사실로 마대 위에 마대를 묘사했던 1970년대 대표작 '마대 회화'와 1969년작 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이승택의 오브제 작업과 입체 설치작품이 전시된 갤러리현대 신관 2층 전시장 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4.21 art29@newspim.com

2층 전시실에는 동서양과 자연과 문명, 과거와 현재, 여백과 채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임충섭(1941년생)의 부조 작업 및 드로잉이 함께 출품됐다. 2층 마지막 전시실로, 높은 층고의 공간에는 요즘들어 국제적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이승택(1932년생)의 '비조각' 캔버스 시리즈와 1963년작 옹기 작업을 재제작한 설치 작업이 소개되고 있다. 일반에 처음으로 선보여지는 작품이다. 이승택은 버려진 물건 혹은 골동품상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다양한 오브제적인 재료들을 모은 뒤, 이를 기기묘묘하게 작품화하고 있다.

2층 전시실 끝자락에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이 낳은 최고의 미술가이자 미래를 예견했던 백남준(1932~2006)의 대표적인 로봇 조각 '프랑켄슈타인'이 전시돼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거장 백남준의 작품과, 전통에서 한국현대미술의 정신을 찾으며 사라져가는 민속적 물건을 현대미술로 승격했던 이승택의 작업은 이번에 서로 흥미로운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층 전시실에는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이며, 작금의 미술시장에서 가장 사랑받은 두 작가의 신작이 나란히 나왔다. 이건용(1942년생)과 이강소(1943년생)가 그 주인공이다. 끊임없이 자기부정과 혁신을 이어간 두 스타작가의 작업은 회화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에선 정반대이지만, 회화를 전공하며 '평생을 미술로 사유했던 내공'이 느껴지는 것이 공통점이다.

한편 5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부 전시는 현대화랑이 1970년대 후반부터 적극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프랑스에서 활약했던 재불 화가들,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완전한 추상양식의 회화 작가들의 대표작들로 구성된다. 현대화랑에서 갤러리현대로 확장해간 20세기 후반까지의 여정을 본관에서, 신관에서는 역사 쓰기의 진행형에 속한 현대미술가들의 근작과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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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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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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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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