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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쇼크] 뉴욕증시도 '패닉'…나스닥 5%대 폭락

기사입력 : 2025년04월04일 00:54

최종수정 : 2025년04월04일 07:05

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에 3대 지수 일제히 폭락
경기 우려에 국채 수익률도 속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패닉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공개한 상호관세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급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1시 4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334.71포인트(3.16%) 내린 4만890.61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48포인트(3.78%) 급락한 5456.49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만5742.63으로 전장보다 858.42포인트(4.88%) 밀렸다.

이날 S&P500지수와 다우지수의 장중 낙폭은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대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5.8% 급락해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증시를 뒤덮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10%의 기본 관세에 국가별로 다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한국에는 25%, 중국과 유럽연합(EU)에는 각각 34%, 20%의 관세를 적용한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경제 활동의 위축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엮인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1.5%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침체 리스크(risk, 위험) 확대를 의미한다고도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교역 상대국과 협상을 통해 전날 발표한 것보다는 관세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일단은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4.04 mj72284@newspim.com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샌드라 에브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관세가 발표된 범위에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추가 협상을 위한 시작점으로 본다"며 "그러나 백악관이 유럽연합(EU)과 중국을 특별히 겨냥하고 있고 멕시코와 캐나다는 무역 장벽에서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많은 기업은 관세가 그다지 부담된다고 하지는 않았고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담스럽다고 했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우려가 반영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두 번이 아닌 세 번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슈왑 금융 연구소의 캐시 존슨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은 이제 올해 3차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며 장기 금리는 경제 활동의 실질적인 감소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채 수익률과 미 달러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전 11시 43분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4.4bp(1bp=0.01%포인트(%p)) 내린 4.051%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16.8bp 급락한 3.737%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장중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같은 시각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1.95% 내린 101.78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79% 상승한 1.1050달러, 달러/엔 환율은 2.06% 밀린 146.20엔을 각각 나타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비롯해 기술주는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6.5% 급락했으며 브로드컴 역시 7.8%의 약세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 역시 6.4%, 3.3% 내렸다. 테슬라도 5.8%의 급락 장세를 연출 중이다.

애플의 주가는 8.1% 급락했다. 시티에 따르면 중국에서 90% 이상을 제조하는 애플이 이번 관세의 타격을 많이 받는 기업 중 한 곳일 것으로 예측했다.

로젠블랫 증권은 애플이 395억 달러의 관세 부담을 짊어져야 할 수 있다면서 연간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에 32%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 의존하는 소매업체들의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총 54%의 관세를 부과한다. 베트남에는 46%, 캄보디아는 49%, 인도네시아는 32%의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이에 월마트와 아마존닷컴, 타겟은 각각 1.2%, 7.4%, 10.2% 내렸다.

스포츠 의류 제조사들의 주가도 급락 중이다. 룰루레몬과 나이키는 각각 11.5%, 10.2% 내렸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생산 허브가 특별히 타격을 입어 비용이 오르면서 모든 신발 및 의류 회사들의 마진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동차 관련주 역시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포드차와 제너럴모터스(GM)는 각각 4.4%, 3.0% 내렸으며 리비안은 6.4% 밀렸다.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에 따르면 미국 저가 자동차에는 추가 2500~5000달러의 비용이 예상되며 일부 수입 모델에는 2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소비자에 대한 영향은 첫 해 3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은행주는 자본시장 활동과 소비자 및 기업 대출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약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9.4% 내렸으며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8.3%, 8.2% 하락했다.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의 짐 미첼 선임 애널리스트는 "경제와 활동 수준에 대한 전반적인 관세 인상의 간접 영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은행주를 움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의약품 임시로 관세가 면제되면서 제약 주식은 상승하고 있다. 존슨앤존슨(J&J)은 2.9% 올랐으며 암젠과 머크는 각각 0.2%, 2.7% 상승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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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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