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GAM] 일루미나, '액체생검' 자회사 그레일 분사 승인 ①

기사입력 : 2024년06월11일 21:00

최종수정 : 2024년06월11일 21:01

유전자 분석업체 일루미나, 그레일 분사 결정
2021년 재인수 후 美 반독점 소송+EU 벌금
美 연방법원, 그레일 인수 '반(反)경쟁적' 판결
암 진단 자회사 분사 후 염기서열 분석 집중

이 기사는 6월 5일 오전 03시0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업체 일루미나(종목 코드: ILMN)가 혈액 검사 기반 암 조기 진단 테스트를 개발하는 자회사 그레일(Grail)의 분사를 이사회가 승인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1년 그레일 재인수를 두고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소송과 막대한 벌금 부과,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나온 분사 결정이다.

일루미나 연구실 [사진=업체 홈페이지]

1998년 4월 설립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일루미나는 시퀀싱(유전체 염기서열 해독)에 중점을 두며, 유전형질 분석, 유전자 발현, 단백질 유전 정보학 등 여러 영역에 걸쳐 분석용 장비와 진단 시약 및 키트를 개발·제조·판매해 매출을 올린다. 글로벌 유전체 시장 점유율이 70~80%에 달하며, 전 세계 연구소·대학·기업에서 유전자 분석을 할 때 주로 일루미나 장비를 쓸 정도로 유전자 분석 하드웨어 제조사로 유명한 업체다.

3일 일루미나 이사회는 그레일의 분사를 승인했다. 분사는 오는 6월 24일 이뤄질 예정이며, 그레일은 'GRAL'이라는 종목 코드로 나스닥에 독립 상장돼 거래된다. 기존 일루미나 주주들은 6월 13일을 기준으로 보유 중인 일루미나 보통주 6주당 그레일 보통주 1주를 받게 되며, 일루미나는 분사 이후에도 그레일 지분 14.5%를 보유하게 된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4일 낮 12시 24분 현재 일루미나의 주가는 전일 대비 0.24% 내린 103.1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주가는 올해 들어 25.98%, 최근 1년 사이 49.25% 각각 하락한 상태다.

이번 분사 결정은 일루미나의 그레일 재인수가 반독점 규제에 위배된다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연합(EU)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일루미나는 지난 2016년 그레일을 설립해 분사했지만, 암 조기 진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 액체생검 기업을 전액 출자 자회사로 두기로 했다.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을 기반으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50종류의 암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그레일의 갈레리(Galleri)를 다시 손에 넣기 위해서다. 당시 그레일은 빌 게이츠와 제프 베조스 등이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스타트업으로 관심을 모았다.

일루미나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2020년 9월 그레일을 7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한 일루미나는 경쟁 저해 가능성 등을 두고 미국 FTC와 EU 집행위원회(EC)의 반독점 관련 규제 검토가 아직 진행 중이던 2021년 8월 당국의 허가 없이 그레일 인수합병(M&A)을 완료했다. 20억달러를 투자받아 분사한 그레일을 거의 4배를 주고 되사들이는 이 거래를 두고 미국과 유럽 경쟁 당국은 의문을 제기했다.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파는 일루미나가 그레일을 인수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뒤따랐다. 반독점 규제 당국은 일루미나의 독점적 지위가 그레일의 경쟁사들이 혈액 기반 암 조기 진단 테스트 개발을 위해 일루미나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일루미나와 그레일의 재결합을 뒤집으려 했다. 일루미나의 장비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레일 경쟁업체에 가격을 부당하게 인상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1년 3월 FTC는 "양사의 M&A가 미국 다중암조기검사(MCED) 시장에서의 혁신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 연방법원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고, 2023년 4월에는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가 암 조기 진단 테스트 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합병 해제를 명령했다. 일루미나는 이에 항소했으나 2023년 12월 15일 연방 항소법원은 일루미나의 그레일 인수는 "경쟁 체제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판결하며 FTC의 손을 들어줬다.

일루미나는 이번 '반(反)경쟁적' 판결에는 더 이상 항소하지 않고 그레일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일루미나는 12월 17일 자사 홈페이지에 그레일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 2분기까지 제3자에게 매각하거나 독립회사로 분사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앞서 일루미나는 미국과 유럽 어느 쪽에서라도 패소할 경우 그레일을 처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