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상황 관리'에 공감한 한·중 정상...안보·경제 대화채널 신설 합의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고위급 외교안보대화, FTA 2단계 협상 등 합의
장기 대화 필요한 협의체...소통 유지 통로 역할
양측 발표문엔 안보, 경제 문제 입장 차이 여전
일본과 '라인야후' 논의...외교 분쟁 비화 차단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26일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각각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심사를 논의했다. 27일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전초전 성격이지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메인 이벤트인 3국 정상회의 못지 않게 중요한 만남이었다.

특히 리 총리와 회담은 한·중 수교 이래 양국 관계가 최저점에 이른 상태에서 열린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에 집중했다. 이견을 즉각 해소하기보다 소통을 확대, 유지해 상호 이해를 높이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이날 양측이 합의한 고위급 외교안보대화 신설, 수출통제 대화체 출범, 투자협력위원회 재개,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재개 등은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결실을 볼 수 있는 장기적 대화 채널이다. 하지만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에서 고위급 접촉을 있어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대화를 통한 '상황 관리'에 치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고위급 안보대화는 안보 위기를 관리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 대화체를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의 '2+2' 대화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양국 외교 차관이 수석대표라는 점에서 외교 당국간 안보대화에 국방부가 참여하는 형식이라고 보는게 더 정확하다. 이 협의체가 얼마나 활성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운용하기에 따라서 미·중 전략경쟁 격화에 따른 신냉전 분위기의 긴장감을 늦추고 '진영 대결' 고조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13년 만에 재개되는 투자협력위원회는 한국 산업부와 중국 상무부 간 장관급 협의체다. 공급망 분야의 수출통제를 협의하는 채널이 될 것으로 보인다. FTA 2단계 협상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모멘텀 역할은 할 수 있다.

한·중 관계에 정통한 전직 관료 출신 인사는 "이번에 협의체들이 즉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소통이 이어질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상황을 관리하려는 양측의 의도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안보, 경제 분야의 민감한 사안을 직접 건드리지는 않은 채 양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원칙적인 입장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측이 소개한 제한된 정상 발언 속에는 여전히 깊은 이견과 입장 차이가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상호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 나가자"고 했다. 한·중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토대 위해서 양측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면서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리 총리는 "상호 핵심이익과 주요 우려 사안을 존중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문제와 같은 중국의 핵심이익에 개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중국은 한국 측 발표에 없는 윤 대통령의 대만 관련 발언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윤 대통령이 한국 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며 이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또 "경제무역 문제의 지나친 정치화와 안보화를 반대하며 양국 및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 안정의 원활한 흐름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 주도의 중국 배제 공급망 재편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을 경계했다. 또 고위급 외교안보대화가 6월 중순 시작된다는 한국 측 발표와 달리 중국 측은 "적절한 시기"이라고만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024.05.26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윤 정부 출범 이후 조성된 양국 관계 개선의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했다.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두 정상의 언급도 이같은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네이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며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외교적으로 더 확대되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기시다 종리는 "행정지도는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사항"이라며 말해 일본 측 조치가 지분 매각 요구가 아니라는 기존 일본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