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경단남' 조사·규모 파악도 못한 기재부…"노동시장 성 불균형 지워" 지적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재부, 통합고용세액공제 우대 지원대상에 경단남 포함
자문단 간담회 지적 수용…조사 없이 규모 파악조차 못해
"통합고용세액공제 취지 흐려…경단녀 문제 논점 흐리기"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는 통합고용세액공제 우대 지원대상에 경력단절남성(경단남)을 포함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상은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구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에서의 성 불균형 문제와 경력단절여성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면 기재부의 경단남 지원책은 오히려 경단녀를 지우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서울정부청사에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개선방안에는 통합고용세액공제 우대 지원대상에 경단남을 포함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합고용세액공제란 기업이 경단녀를 채용·고용유지를 하는 경우 연 1550만원씩 최대 3년간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제도다. 출산·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고용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재부는 현재 해당기업 또는 해당기업과 동일한 업종의 기업에 재취업시에만 지원되는 통합고용세액공제 요건을 업종제한을 폐지하는 등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단남도 우대 지원대상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주환욱 기재부 경제구조개혁국장은 "지난달 5일 기재부 2030 청년자문단과의 간담회에서 '비록 소수지만 남자도 상황에 따라 육아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될 수 있는데 수혜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재부는 경단남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규모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기재부에서 추산한 경단남 데이터는 없다"며 "관련된 통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료=통계청] 2022.11.22 soy22@newspim.com

경단남과 달리 경단녀에 대한 데이터는 통계청이 관리한다. 통계청의 '저출산과 우리 사회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5~54세 경단녀는 13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경단녀는 15~54세 기혼여성 중 결혼, 임신,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돌봄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다. 2022년 기준 전체 기혼여성 중 경단녀 비중은 17.2%를 차지한다. 기혼여성 10명 중 2명은 경단녀라는 뜻이다.

인구 전문가들은 임신, 출산, 육아에서 여성이 불리한 만큼 아직 경단남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여가부와 노동부가 지난해 발간한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35~39세 여성 고용률은 60.5%지만 남성 고용률은 91.2%로 격차가 30.7%포인트(p)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초혼 연령 증가로 인해 35~39세 출산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산, 양육으로 인한 남성의 경력단절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노동시장에서의 성 불균형이 만연한데 극히 드문 경단남의 사례를 예시로 지원 대상에 포함하면 결국 경단녀에 대한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허민숙 여성학자 겸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원 대상에 경단남이 들어오려면 육아휴직 비율이 여성과 남성이 5대5로 사용하고 있고, 남성의 고용률이 급격히 꺾이는 모양새여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론 남성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이 되는 상황이 있겠지만, 정부가 정책을 추진하려면 대상군(경단남)에 대한 규모 파악부터 하는 것이 순서인데 제대로 된 통계 하나 없이 경단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건 임신, 출산, 육아에 있어서 분명한 성별 불균형을 희석하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인구 전문가도 "통합고용세액공제 지원대상군(경단녀, 장애인, 60세이상)은 사회적 소수자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우대하는 것"이라며 "여성과 남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심한 한국에서 경단남이 얼마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기재부 관계자는 "경단남에 대한 데이터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그동안 경단남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이번 통합고용세액공제 제도개선 방안을 포함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은 향후 계속 보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2024 코베 베이비페어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아기 옷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엄마아빠들에게 임신·출산·유아교육, 육아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산업체와 실 수요자의 만남을 통한 제품 홍보 및 시장 확대, 발전을 위한 영·유아 전시회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2025.04.25 leemario@newspim.com

plu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