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정책의속살] 산업부, 외국인직접투자 3년 연속 최대? 실제 집행률은 3년째 뒷걸음질

기사입력 : 2024년01월08일 11:30

최종수정 : 2024년01월08일 14:09

외국인투자 신고기준 3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
작년 실제 집행률 57% 반토막…3년째 내리막
올해 350억달러 목표…부풀려진 수치 자화자찬
'신고기준→도착기준' 중심으로 정책 전환해야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자축하고 있다. 하지만, 신고금액 대비 도착금액을 뜻하는 집행률은 오히려 3년 동안 감소해 대응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초 통계치를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두 종류로 나눠 집계하기 때문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대대적인 공표에는 신고금액만을 앞세우는 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산업부의 행보에 '거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신고금액 '역대 최대' vs 집행률은 '내리막'…투자유치정책 '구멍'

이달 4일 산업부가 발표한 '2023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327억2000만달러로 전년(304억5000만달러)보다 22억7000만달러(7.5%) 증가했다.

신고금액은 2021년 295억1000만달러로 300억달러대에 근접하게 솟아오른 후, 2022년과 지난해에 연속으로 300억달러대를 넘어섰다. 규모는 매해 상승해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실적을 두고 '역대 최대 실적'이자 '2년 연속 300억달러대 달성'이라고 적극 강조했다. 당초 목표였던 300억달러를 약 10% 초과 달성하는 성과까지 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이들 투자는 국내 수출 확대뿐만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에서 국내 경제활력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도착금액을 포함해 살펴보면 상황이 다소 다르다. 지난해 도착금액은 187억9000만달러로 신고금액과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신고 규모에 비해 활발한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집행률은 57.4%에 그쳤다. 외국에서 우리에게 10만큼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면 실제 들어온 투자금은 약 6 정도에 그쳤다는 얘기다(그래프 참고).

집행률은 신고금액이 2021년부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과 정반대로 오히려 감소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집행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63.5% ▲2022년 59.6% ▲지난해 57.4% 등 차례로 3.9%포인트(p), 2.2%p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집행률은 지난 10년간의 수치 중 2016년(50.7%)과 2020년(55.4%)에 이어 낮은 순으로 3순위 안에 꼽혔다.

이렇듯 차이가 벌어지는 것에 관해 산업부는 신고 이후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데까지는 1년 내외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통계상 필연적으로 도착금액은 신고금액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차는 통상 3개월에서 6개월이 소요되고, 장기적인 사안들은 1년에서 최대 3년이 걸린다.

하지만 지난 15년간의 집행률을 되돌아봐도 뚜렷한 감소세가 드러난다. 그동안 집행률은 ▲2005년 83.2% ▲2007년 74.6% ▲2009년 58.6% ▲2011년 48.7% 등 2년 단위로 앞자릿수를 바꾸며 추락했다. 이후 2015년 들어 79.3%로 반짝 치솟은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50~60%대에 머물렀다. 결국 매년 지연·취소된 투자 신고 3분의 1이 유명무실해진 채 실적에만 포함된 셈이다.

◆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350억달러' 목표…신고금액 기준 최대 '자화자찬' 심각

정부는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목표를 지난해보다 22억8000만달러(6.9%) 증가한 수준인 350억달러로 설정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번 넘어 4년 연속 기록을 갱신하겠다는 포부다.

일각에서는 집행률의 저조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제고방안을 마련하기보단 단순 신고금액 중심의 최대 실적 달성에 여전히 더 주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을 적극 홍보했지만, 사실상 집행률은 지난 10년간 손에 꼽히는 하락세였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목표 자체가 무리한 수준이란 의견도 있다. 현재 세계경제의 고금리·고물가 기조 등 침체된 동향을 고려하면 외국인직접투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견해다.

문종철 산업연구원(KIET) 외국인직접투자 담당 연구위원은 "올해 350억달러 달성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난 2년 동안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막혀있던 투자들이 풀리며 그 반작용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동향 등을 볼 때 앞으로 외국인직접투자를 계속 늘릴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뉴스핌 DB] 2019.10.24 jsh@newspim.com

r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