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구글, AI로 인생 파노라마 펼치는 '엘먼 프로젝트' 추진...사진만 보고 '동창회' 맞춰

기사입력 : 2023년12월09일 02:26

최종수정 : 2023년12월09일 06:24

LLM 모델 기반으로 '출생 순간'·'동창회' 등 추론
아직 '브레인스토밍' 단계...구글 제품 적용 여부는 '아직'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휴대전화 사진이나 검색 결과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들의 인생을 하나의 '조감도'처럼 내려다볼 수 있는 '엘먼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미국 CNBC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구글 포토팀은 최근 구글의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시연하는 사내 고위급 간부 회의에서 엘먼을 시연했다.

미국의 유명 전기 작가이자 문학 평론가인 리처드 데이비드 엘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엘먼 프로젝트'의 핵심 아이디어는 구글이 최근 공개한 제미나이와 같은 대규모 LLM 모델을 사용해 사용자의 검색 결과를 수집하고, 저장된 사진에서 패턴을 찾아낸 후, 챗봇을 통해 과거에는 불가능하다 여겨졌던 질문에 답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엘먼팀은 '당신의 인생의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미나이 발표.[사진=블룸버그] 2023.12.08 mj72284@newspim.com

◆ LLM 모델 기반으로 '출생'·'동창회'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 추론 가능

CNBC가 입수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엘먼은 과거와 현재의 사진들, 검색 결과 등을 이용해 사용자의 특정 사진들에 대해 단순히 '몇 픽셀의 어떤 장면의 사진'이라는 기계적인 설명에서 벗어나 인생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사진인지 보다 깊이 있게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엘먼은 LLM을 바탕으로 여러 정보를 취합해 아이의 출생 순간과 같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추론할 수 있다.

CNBC가 입수한 프레젠테이션은 "(엘먼이) LLM을 사용해 (특정 사진이) 잭의 출생 순간이라는 것을 추론할 수 있으며, 잭이 제임스와 젬마의 첫째이자 외동아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엘먼은 한 사용자가 최근 동창회에 다녀왔다는 것도 추론해 냈다. LLM으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가 졸업한 지 정확히 10년이 지났고 10년 동안 보지 못한 얼굴들이 가득한 사진을 보니 동창회 참석 장면이라는 것이다.

CNBC는 입수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엘먼 팀이 '엘먼 챗'을 시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 사용자가 엘먼 챗에게 "내가 애완동물을 키우나요?"라는 질문을 던지자 엘먼 챗은 "빨간 비옷을 입은 개를 키우고 있다"고 답하며 사용자가 키우는 개 이름과 함께 가장 자주 보는 가족 구성원 두 명의 이름도 제시했다.

또 다른 채팅에서는 한 사용자가 형제·자매가 언제 마지막으로 방문했는지 물었고, 또 다른 사용자는 이사를 고려 중인데, 현재 살고 있는 곳과 비슷한 도시를 나열해 달라고 요청했다. 엘먼은 두 가지 질문 모두에 답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엘먼은 사용자의 데이터에 저장된 사진을 바탕으로 식습관을 추론해 내기도 했으며("파스타와 피자 사진이 여러 장 있는 것으로 봐서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사용자의 스크린 샷을 기반으로 현재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으며, 업무나 여행 계획에 대해서도 파악해 냈다.

또한 구글 맵, 문서,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사용자가 즐겨 찾는 웹사이트와 앱도 파악할 수 있다고 엘먼 팀은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일러스트레이션.[이미지=로이터 뉴스핌] 2023.12.08 mj72284@newspim.com

◆ 아직 '브레인스토밍' 단계...구글 제품 적용 여부는 '아직'

저장된 사진과 검색 기록만으로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엘먼의 아이디어는 놀라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군가 내 삶을 몰래 들여다볼 수 있다는 공포감도 자아낸다. 하지만 구글 측은 엘먼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당장 구글 제품에 접목할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의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구글포토는 AI를 사용해 사람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검색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LLM을 통해 더 유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현재 (엘먼이) 초기 탐색 단계에 있는 브레인스토밍 개념이며 언제나 그렇듯이 구글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으로 책임감 있게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CNBC는 구글이 엘먼을 구글포토나 다른 제품에 적용할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구글이 블로그에 게시한 포스트에 따르면, 구글포토 사용자 수는 10억명이 넘으며, 4조 개에 달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저장돼 있다.

앞서 6일 구글은 AI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다. 제미나이는 오픈AI의 챗GPT의 LLM인 'GPT'와 같은 AI 모델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GPT-4'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구글은 밝혔다.

 

koinw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