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슬기로운 직장생활] 26개 지방의료원 노사분쟁 이렇게 타결했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30여 초 정도 흘렀을까? 엄숙한 분위기가 회의장을 감돌았다. 노사 대표자들은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을 숙연하게 들여다보면서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나의 입안은 조바심으로 타들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조정 회의 내내 노사 간에 격렬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가벼운 웃음도 중간중간 곁들여지고 있다. 선택에 대한 고뇌로, 정숙했던 사측 대표의 머리는 자정을 넘기면서부터 조금씩 헝클어지기 시작했고, 구겨진 상의의 맨 위쪽 단추도 풀려나갔다. 노동조합 집행부의 강인하였던 눈에도 피곤함이 엄습해 오고 있는지, 가까이서 보노라니 조금은 충혈이 되어 있다. 그럼에도 쟁점 사항들에 대한 논리 전개는 서로가 치열하다. 체력이 바닥나고 있음에도 결단의 시간이 임박하면서 노사 대표의 얼굴에는 다시 결연함이 찾아들고 있는 것이다.

노사 대표들이 자리 잡고 있는 회의장의 맞은편에는 솔로몬의 지혜를 그려 보면서 노사 면담을 통해 쟁점 사항들을 조금씩 좁혀가고 있는 철인의 조정위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속에서 노사의 각 실무자는 합의되는 내용들을 가지고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어 가고 있다. 그림을 완성해 가는 그들은 지방의료원이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어느덧 동지가 되어 있었다. 이른 새벽을 향하는 그들의 손끝에는 아직도 힘이 남아 있다.

◆ 2023년도 8월 무지도 더웠던 어느 날 새벽!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회의장을 스케치한 장면들이다. 회의장에는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26개 지방의료원의 대표자들과 보건 의료산업노조의 집행부 그리고 실무진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6월 말 임·단협이 결렬됨에 따라 이어진 노동위원회의 조정 전 지원회의와 노동조합의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따른 3차례의 본 조정 회의, 그리고 며칠간의 파업 후에 다시 진행되고 있는 사후 조정 회의는 12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였다.

저녁 6시에 개시된 회의는 차수까지 변경하면서 그다음 날 새벽 6시에 마무리되었다. 노사가 각각의 주장으로 가슴 아려 했던 시간이 12시간의 문턱을 넘으면서 노사 상생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자정을 넘어서면서부터 해결책이 조금씩 나의 시선에 잡히기 시작하였다. 하나의 쟁점 사항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루어지면 임·단협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더 머리를 맞대면 합의점이다.

◆ 조금만 더 가면 된다. 자,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다시 출발!

마지막으로 노사 대표가 회의장 옆에 있는 교섭실에서 별도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노사정 간에 멘투멘(men-to-men) 식 대화가 계속 이어졌다. 싱거운 웃음에 덕담을 주고받는 것이 분위기가 괜찮은 듯싶기도 하다.

새벽 4시, 바람이 갑자기 거세지기 시작한다. 아득한 세계로부터 엄습해 오는 불안한 예감! 순간 허기가 느껴지면서 졸음까지 쏟아지기 시작한다. 몇몇 의료원에 대해 예외 조항을 두는 사안을 가지고 다시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할 듯싶다. 몇 시간의 항해, 아니 며칠, 몇 주간의 항해를 더 해야 할지도 모른다.

관객들이여, 쉿! 마지막 남은 사안에 대해 해당 지회장이 '우리 의료원의 노사 대표가 별도로 협의 절차를 거치겠다'라는 묘안을 제시한다. 그 지회장의 배려로 지방의료원이라는 배는 희망봉을 향해 다시 항해하기 시작한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15분이다. 그렇게 큰 파도를 넘었다.

이어지는 노사 대표의 조정안 수락 서명, 서로가 조정안의 내용에 다소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안에 서명한 것은 무엇보다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리라.

노사의 입장 차이로 간혹 고성이 오가기도 하였지만 종착역은 사람 사는 세상임을 보여준 것이다. 그 무대는 조정위원들의 땀이 진하게 배어 있었던 중앙노동위원회의 회의장이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각각의 내면에는 감추어진 조직에 대한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우리는 그것을 놓치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결단의 순간에 무의식적으로 표출된다.

◆ 새벽 6시! 극적인 협상 타결

노사정 대표들이 조정안을 들고 서로 악수하고 엷은 미소를 나누는 소리가 회의장의 창문을 뚫고 여명 속을 헤집고 있었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너무도 가벼웠다. 어깨 너머에서 운전석의 거울 속으로 담기는 여명은 막걸리 한 사발을 걸쭉하게 들이켜고 싶을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불러일으킨다.

거울 속에서는 환한 웃음으로 마무리되었던 회의장의 마지막 장면이 계속해서 재생되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젊은 날이다.

막걸리에 애환을 발라 노사 합의의 흥취를 그려 넣고 싶은 하루, 얼큰해진 만큼 12시간 동안의 아름다웠던 기억을 의로움이 가득한 이야기에 호젓이 포개본다.

저녁 비장한 외출 긴 여운 짊어지고 회의장의 긴 긴 밤 여백에 노사의 염원을 가득 담아 새벽의 흥취 그려 넣으니 밤기운 시렸던 우리네 눈에는 아침 여명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네. 아침은 그렇게 다가오고 있었다.

김창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과 조사

※ [슬기로은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애플 폴더블 출격에 삼성 '흔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애플이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북미 폴더블 시장이 전년 대비 48% 성장하는 가운데, 애플이 점유율 46%를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올해 2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과 기존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수요를 흡수하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해 화면을 넓힌 '와이드형' 갤럭시 Z 폴드 등 라인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애플의 본거지인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 새 폴더블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의 진입이 폴더블 시장 확대와 동시에 기존 안드로이드 수요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syu@newspim.com 2026-04-14 17:23
사진
김건희, 尹 대면 법정서 증언 거부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김영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김 여사는 증인 선서를 마친 직후부터 증언을 거부했고,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띤 채, 김 여사를 바라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이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건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2시 8분께 검정색 수트를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은 증인석에 착석한 김 여사를 확인하고, 증인 선서를 이어가는 김 여사를 지그시 바라봤다. 김건희 여사가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 재판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사진은 지난 8월 김 여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후 김 여사는 오후 2시 11분께부터 증언을 거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은 옅은 미소를 유지하며 김 여사를 바라봤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 여사와 함께 김태열 전 미래한국연구소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김 여사는 같은 해 8월 각각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됐다. 이후 두 사람은 별도로 수감돼 재판을 받아오면서 법정에서 직접 마주한 적은 없었다. yek105@newspim.com   2026-04-14 14:5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