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슬기로운 직장생활] 의욕 많은 '김 과장' vs 퇴근하고 싶은 '오 대리'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나는 요 며칠 동안 A 회사 운송 물류 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운송 물류 팀의 긴장감은 마치 양쪽에서 잡아당겨 끊어지기 일보 직전의 실과 같다. 김 과장과 오 대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입사 10년 차 김 과장은 영업팀에 있다가 지난해 과장으로 승진해 우리 운송 물류 팀으로 왔고, 오 대리는 직급만 대리일 뿐 이제 입사한 지 6개월밖에 안 된 신입사원이다. 부장인 내가 보기에는 둘 다 운송 물류 팀의 신입사원이나 마찬가지다.

김 과장이 승진하고 의욕적으로 일하다 보니, 체계 없이 오 대리에게 업무를 던지듯 내려 주고 있고, 오 대리는 여기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눈치다. 김 과장이 오 대리에게 큰소리를 내는 일도 잦아졌다. 오 대리의 목소리도 차츰 커졌다. 듣기에도 거북한 말고 행동이 둘 사이에서 오간다.

나는 더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느꼈다. 두 사람에 대한 면담이 필요하다.

◆ "김 과장, 업무지시는 기준에 따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해"

"김 과장, 오 대리의 업무가 뭐지?"

"네, 부장님, 오 대리는 다른 작업자들이 각 지역으로 배송되는 물품을 분류하면 배송지별 물품 목록을 작성해서 최종 배송 여부를 확인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래 맞아. 오 대리 업무는 분명히 그렇지. 그런데 요즘은 직접 물품도 분류하고, 다른 알 수 없는 업무가 계속 추가되고 있어. 잘 알고 있지? 오 대리를 다그치고 나무라기보다는 우선 기준을 잘 세워서 오 대리의 업무를 명확히 정리해 주는게 필요해. 그리고 김 과장이 생각하는 업무처리 일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게.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어. 지금과 같은 불분명한 방식이라면 오 대리는 자네가 오 대리를 괴롭힐 목적으로 그런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야."

"네 부장님, 잘 알겠습니다."

◆ "오 대리, 먼저 김 과장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겠어"

"오 대리, 김 과장은 업무처리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보고를 받는 것보다 그 중간중간 업무 상황을 보고해 주기를 원해. 김 과장은 모든 하급 직원의 일을 확인하고 필요한 때에는 본인이 적절한 시기에 수정하기를 좋아하거든. 김 과장의 업무 스타일을 하급자가 먼저 선입견을 갖고 평가해서 맞니, 틀리니 하고 반발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아. 자네에게는 상급자의 업무 스타일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

"네 부장님. 유의하겠습니다."

"자네의 업무가 불분명하게 늘어나고 있는 건 내가 김 과장에게 잘 일러두었어."

"감사합니다."

"김 과장, 오 대리, 다른 사람은 있어도 처음부터 나에게 나쁜 사람은 없어, 서로에 대한 오해는 가급적 빨리 해소할 기회와 방법을 찾아봐"

두 사람을 함께 불렀다.

"김 과장, 오 대리, 벌써 자네들 사이에 불편한 감정은 한 달이나 지속됐어 그렇지? 처음부터 두 사람은 서로에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 서로에게 다른 사람이 있을 뿐이지. 그런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면 그 '다름'이 '나쁨'으로 변하는 건 순식간이야. 둘 사이의 오해가 있으면 빨리 풀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해봐. 처음이라서 어색하겠지. 그러면 나를 중재자로 활용해도 좋고. 멘토가 될 만한 사람을 찾아서 고민을 털어놓듯이 조직에서 둘 사이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인적, 물적 자원들을 잘 활용해 보라는 말이야."

"네 부장님 감사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며칠이 지났다. 내 눈치를 보는 것인지 둘 사이가 아직은 어색하다. 서로 조심하는 것도 느껴진다. 무엇이든 한순간에 좋아질 수는 없는 법이니까. 지금은 절친이 되었지만, 예전에 나와 지금의 마 이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두 사람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파이팅!

황현태 중앙노동위원회 기획총괄과 사무관

※ [슬기로은 직장생활]은 <뉴스핌>이 중앙노동위원회와 제휴를 맺고 위원회가 분기별로 발간하는 계간지 <조정과 심판>에 담긴 직장생활 노하우 주요내용을 연재하는 기사입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