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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소리 듣고 길 건너요"...'흰 지팡이의 날' 안전 위협하는 안전시설물

기사입력 : 2023년10월13일 16:15

최종수정 : 2023년10월13일 16:15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역 앞 횡단보도. 녹색 점등으로 바뀌었지만 음향신호기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함께 붙어있는 시설물 안내판에는 고장 신고 연락처가 적혀있었지만 이마저도 불법부착물 자국 때문에 가려졌다. 길 건너편 음향신호기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한참을 서성이던 시각장애인 김모(54) 씨는 "다른 보행자들의 발 소리를 듣고 겨우 건너거나 아예 못 건넌 적도 많다"며 씁쓸한 표정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용산구 남영역 인근 횡단보도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녹색불에도 안내 멘트가 따로 나오지 않고 고장 신고 연락처는 부작물 자국 때문에 가려졌다.  2023.10.13 allpass@newspim.com

뉴스핌은 오는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앞두고 이날 서울 내 음향신호기와 점자블록 등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물들을 살펴봤다. 낡고 마모되거나 고장난 채 방치돼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일 만한 곳들이 다수 확인됐다. 

역사 내에서도 불편함은 이어졌다. 시청역 개찰구에 설치된 카드 리더기 12개 중 한 개를 제외하곤 대부분 점자블록이 마모된 상태였다. 손으로 만졌을 때 점자와 평면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평평했다. 옆에 설치된 비상게이트 카드 리더기 역시 비슷했다. 아예 점자 스티커가 없는 개찰구도 있었다.

시각장애인의 보행 및 방향 전환을 돕는 노란색 점자블록도 도로 곳곳 관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시청역 3번 출구에서 나와 광화문광장에 다다르자 블럭이 끊긴 바닥을 볼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광장 안에 있는 계단 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서울역 내에는 점자블록 중간에 배수구가 설치돼있어 시각장애인 지팡이가 빠질 우려가 있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서울 중구 시청역 내 비상게이트에 카드리더기 점자가 마모돼있다. 오른쪽 사진은 서울역 내 배수구로 인해 점자블록이 중간 중간 끊긴 모습.  2023.10.13 allpass@newspim.com

홍서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연구원은 "점자 블록들이 파손되거나 훼손돼도 유지 관리가 잘 안 되다보니 길에서 인지하기 힘들다"며 "설치 규정이 생기기도 전에 설치된 점자 블록들은 20여 년이 넘은 것들인데 아직도 방치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시설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가 안 잡혀있는 것 같고, 민원에 의해서 그때 그때 해결하다보니 (시설 상태가) 심각해보이지 않는 이상 정상으로 간주된다"며 "문제는 정상 기준이 관리자 측에서 눈으로 볼 때 괜찮은 정도인데 시각장애인들이 다닐 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측에선 정기 순찰과 보수 공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단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보도팀에서 순찰 활동을 통해 부분적으로 파손된 것들이 발견되면 즉시 보수하고 각 구청에서도 긴급 정비반이 운영되고 있다"며 "계절별, 반기별로 점검하고 있지만 도로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빈 틈이 생길 순 있다. 더 신경써서 살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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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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