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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9년의 여정···KB사태 잠재우고 '1등' 자부심 세워

기사입력 : 2023년09월26일 08:07

최종수정 : 2023년09월26일 08:32

9년간 꽉 찬 업적…리딩뱅크·지배구조 개선
KB사태 속 구원투수로…안정적 승계절차 구축
"지배구조 정답 없어. 재임 기간 재고해야" 소신
실력과 인품 모두 갖춘 CEO, 3연임때 퇴임 결정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9년간의 CEO(최고경영자) 여정을 마친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양종희 차기 회장에게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넘긴다. 

KB금융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윤종규 회장의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9년 간 공들였으며, 특히 마지막 3년의 임기 동안은 이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그 노력은 이번 차기 회장 내정자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빛을 발했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임기를 만료하고 새 회장이 선임될 때마다 관료 출신 인사에 대한 하마평이 쏟아지며 관치 비난이 쏟아졌던 것과 달리, KB금융은 조용하고 질서 있는 과정을 보여줬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열린 KB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25 pangbin@newspim.com

KB금융도 처음부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과 KB국민은행장 간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났던 일명 'KB사태'가 벌어졌었다. 관(官) 출신과의 잡음, 합병 은행 간 계파 다툼도 수면 위로 드러났었다.

윤 회장은 바로 그해 11월 구원투수로 등판해 KB금융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하며 혼란을 수습했다. 이후 2017년과 2020년 두 번의 연임을 거치며 9년 동안 KB금융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윤 회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당시 지배구조가 흔들려 많은 분들이 회장 취임에 대해 축하보다 걱정을 해줬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날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지배구조엔 정답이 없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윤 회장은 "CEO가 절대적 영향력 행사할 수 있는지, 이사진들로 '참호'를 구축하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각 회사의 특성, 문화적 차이 등을 고려해 각자에게 맞는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자칫 획일화할 수 있다는 염려에서 나온 조언으로 해석된다.

우리나라 금융회사들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CEO 재임 기간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윤 회장은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2년"이라며 "우리 금융사가 글로벌 톱 티어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데, 3년 마다 CEO가 바뀌는 체제를 통해 장기적인 계획과 성과가 나오는 투자가 얼마나 가능하겠나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에 취임한 후 임기 첫 3년은 직원의 자긍심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리딩뱅크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관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은 물론, 취임 후 3년도 채 되지 않아 신한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지위를 탈환했다.

이후 3년은 전략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리딩 금융그룹 기반을 공고히 했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2017년에는 KB금융 역사상 최초로 3조원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2021년 4조4096억원, 2022년 4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윤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2014년 당시순이익은 1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실력이 뛰어나면 겸손함이 결여되기 쉽지만 9년 간 윤 회장의 행적을 보면 그는 실력과 인품 모든 측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CEO의 본보기를 보여준다. 'KB금융 사상 첫 내부출신 회장', '상고 출신 천재' 등 화려한 이력이 많지만, 윤 회장에게는 늘 '겸손'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지난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할 당시 가장 먼저 인사를 하러 찾아간 사람 역시 윤 회장이었다는 일화도 있다. 겸손과 슬기로움을 모두 보여주는 사례다. 

리딩뱅크‧리딩 금융그룹 탈환, 지배구조 구축 등 3연임을 하는 동안 꽉 찬 성과를 보여준 윤 회장은 더이상의 연임을 욕심내지 않았다. 그는 "3연임할 때 퇴임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임기 만료까지 앞으로 55일, 윤 회장은 아름다운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byh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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