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가 '더 오래 머무르고, 다시 찾고 싶은 고품격 매력도시'를 만들기 위해 세종로와 한강 등 주요 명소에 푸드마켓을 조성한다. 이벤트성 팝업 호텔,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또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늘리기 위해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야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달'과 함께 한강교량, 청계천에 야경·일몰 명소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관광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부정적 요소를 상시 감시하고 기존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를 기업에 대한 인증으로까지 확대시켜 서울 관광상품의 품질 향성을 도모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서울관광 10가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번 비전을 통해 ▲'3000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의미하는 '3·3·7·7 관광시대'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관광 미래비전 체계도 [이미지=서울시] 2023.09.12 kh99@newspim.com

시는 코로나19 엔데믹, MZ세대 여행객의 등장, 세계적인 K-컬처 인기 등 최근 변화한 환경 속에서 관광수요를 선점하는 동시에 서울관광의 전반적인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도시가치·경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번 비전을 마련했다.

시는 이번 미래비전 선포식을 단순히 관광시장의 몸집만 불리는 것이 아니라 관광 품질과 만족도를 함께 끌어올려 지출액과 체류일, 재방문율을 높이고 나아가 일자리 108만개를 창출해 내는 등 경제효과까지 가져올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우선 소규모·개별화되는 여행추세에 맞춰 여행자들이 편리하고 자유롭게 서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교통, 결제 등 여행자 편의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블루플라크'를 주요 관광시설에 설치해 관광객들이 서울의 역사문화 스토리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의 강점을 살린 '고부가 관광'도 육성할 방침이다. 의료·웰니스, 마이스·블레저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국제 스포츠 대회, 해외 수학 여행단 유치 등을 통해 스포츠·교육까지 분야를 확대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 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에서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의료관광 판매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2023.09.05 pangbin@newspim.com

서울 곳곳은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채운다. 일상 공간부터 산, 골목길까지 서울 곳곳에 관광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마련해 펀시티(FunCity)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을 세계 3대 '미식관광'의 도시로 만든다. 서울미식주간, 서울바비큐축제 그리고 '미식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World 50 Best Restaurant(W50B)' 등 대규모 미식 이벤트를 열어 미식도시 서울로 브랜딩하고 세종로와 한강 등 주요 명소에 푸드마켓을 조성해 서울의 우수한 미식문화를 알린다.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연장시키는 야간관광도 활성화한다.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야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비롯해 한강교량, 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를 상설 개최하는 등 야간관광 코스·프로그램도 확충해 나간다.

또 대관람차, 노들 글로벌 예술섬과 같은 혁신적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유인하고 한류·마이스·스포츠 등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의 성장기반 시설 조성도 차질 없이 이어간다.

단기적으로는 유휴시설 활용 등을 통해 숙박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용적률 인센티브로 관광숙박시설 신·증축을 유도, 신규 숙박시설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이벤트성 팝업 호텔,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내년부터는 동남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 현지 밀착 마케팅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개척한다. 또 2025~2026 서울방문의 해를 지정, 민관이 협력해 관광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는 '서울관광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관광 전문인력 확충, 서울관광 전용 구인·구직 사이트인 '고용지원센터' 운영, '상생협약 보증 프로그램' 시행으로 관광기업의 자금난 해소, 기업 경영을 돕기 위한 '관광·마이스 기업지원센터' 기능을 확대 개편한다.

무엇보다 저품질·저가 관광을 뿌리 뽑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기틀도 마련한다.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한 '서울형 표준계약서'를 마련하고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도입·운영하는 동시에 기존 우수 관광상품 인증제를 기업에 대한 인증으로까지 확대·발전시켜 우수기업을 발굴·육성, 서울 관광상품의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더불어 과잉관광으로 인한 주민불편 등 부작용 예방을 위해 주민불편 최소화 방안을 마련·시행하고 관광진흥법상 '특별관리지역'을 지정하여 주민들의 정주권 보호를 강화한다.

이날 관광업계는 '서울관광 재도약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서울 관광업계 종사자 300여명은 불공정 거래를 근절하고 서울관광의 질적 성장을 다짐했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도시에 감동과 매력을 느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대규모 인프라가 아니라 관광 현장의 진심 어린 서비스"라며 "이번 미래비전 선포를 계기로 시와 업계가 뜻을 모아 서울관광의 품질, 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서울'은 머지않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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