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엘리엇 1300억 배상 취소소송 나선 정부…승소 가능성은?

기사입력 : 2023년07월18일 16:45

최종수정 : 2023년07월18일 16:45

정부, 판정 해석 정정 및 취소소송 제기
취소 소송 수용, 연평균 10% 그쳐
법조계 "승소 가능성 희박, 실익 적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에 1300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중재판정부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상 관할 인정 요건에 따른 재판권 여부를 잘못 판단했다는 점을 취소 사유로 들었는데 승소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한국시간 기준 18일 중재판정부에 판정 해석·정정을 신청하고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 등이 투표 찬성 압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손해를 입었다며 2018년 7월 ISDS를 제기했다. 엘리엇은 우리 정부에 7억7000만달러(환율 1288원 기준, 9917억원)의 배상금을 청구했다.

중재판정부는 지난달 20일 엘리엇 측의 주장을 일부 인용해 배상원금과 이자, 법률 비용을 포함해 약 1300억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법무부는 중재판정부의 손해액 산정이 잘못돼 정부 부담 원금이 6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손해배상금 원금에 붙는 판정 전 이자를 '원화'로 지급해야 한다고 설시해놓고, '미화'로 지급해야 하는 것처럼 판시해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판정 해석·정정을 신청했다.

아울러 중재판정부가 '한미 FTA상 관할' 인정 요건을 잘못 해석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할은 'ISDS를 제기할 수 있는 사건인지 여부에 대한 사전적 판단'을 뜻한다.

관할이 인정되려면 ▲정부의 조치 ▲투자자의 투자와의 관련성 ▲조치에 대한 책임이 국가에 귀속될 것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엘리엇이 제기한 ISDS의 경우 이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금이 상업적 지분권을 행사한 것이 다른 소수주주인 엘리엇의 투자에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을 한미 FTA가 예정하지 않고 있는 '사실상의 국가기관'으로 판단해 의결권이 정부에 귀속된다고 판단한 점 또한 부당하다고 봤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안의 성격을 충분히 검토하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판정을 받아들일 경우 국고펀드들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도 정부의 취소 소송 근거를 지지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ISDS에 제기된 취소 소송 중 수용 비율은 연평균 10%에 그치기 때문이다. 취소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연이자 등이 더 늘어난 탓에 세금만 낭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송기호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는 "이번 사안의 경우 한미 FTA 투자 인정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이란 다야니 가문 사건보다도 관할 인정 범위가 더 넓다"며 "판정문을 분석해 앞서 관할이 없다고 한 정부의 주장이 배척된 이유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재부가 법리나 근거를 토대로 관할을 주장했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취소 소송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실익이 적다"고 주장했다.

오현석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지난해 발표한 'ICSID(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취소결정의 최근 동향 및 사례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ICSID의 경우 165건의 중재판정 취소신청 중 19건만 전부 또는 일부 취소된 것으로 나타나 성공률이 1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