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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이즈백] OECD 가입과 노동법개정 파동

기사입력 : 2023년06월30일 08:00

최종수정 : 2023년06월30일 08:00

박영범 한성대 명예교수

미국 코넬대학에서 경제학 공부를 한 박영범 교수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 노동연구원에서의 10여년의 정책연구 활동이후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다.

최저임금제, 고용허가제, 고용보험 주요 고용노동 정책 수립의 초기단계에 참여했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원장으로 이명박 정부의 '선취업후진학' 정책,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으로서 박근혜 정부의 '능력중심사회 구축' 정책이 현장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했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회장, 노사정위원회 노동시장선진화위원회 위원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심판담당 공익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영범 교수의 고용노동정책의 정책 수립 과정에 얽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나라 고용노동시장 현실을 곱씹어 보고자 한다.

1987년과 1989년의 노동법 개정이후 '노동관계법연구위원회' 등 통해 지속된 노동관계법 개정 논의는 큰 진전이 없었으나 우리나라가 1996년 소위 당시만 해도 '선진국 클럽'이라고 하였던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하려고 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노동관계법을 국제기준에 맞게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OECD에 하였기 때문이다.

박영범 교수.

정부는 1996년 4월 24일 '신노사관계'를 선언하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당시 법외노조였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포함한 노사공익대표로 구성된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서 법 개정을 논의하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하였다.

이에 정부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노사관계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노사 양측의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1996년 12월 26일, 김영삼 정부는 과반의 의석을 확보한 여당인 신한국당에 기대어 7분 만에 노동법 개정 법안 등 11개 법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정부안은 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합의 사항, 혹은 미합의 사항을 변경하여 정리해고제, 변형 근로시간제, 파업 대비 대체근로제, 노조 정치활동 금지 등을 포함하였다.

1997년 2월 10일자 뉴스위크 20쪽

노동법의 기습통과에 대해 노동계는 울산지역 노조를 시작으로 파업으로 대응하였다. 1997년 1월 초 연두 기자회견에서의 "개정노동법은 선진적인 수준의 법"이며 "선진국에서는 노동쟁의가 없다."라는 김영삼 대통령의 발언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동시 총파업을 촉발시켰다. 총파업은 영수회담을 통해 정부가 노동법 재개정을 약속하면서 종료되었다.

1996년 12월 26일 노동법 기습 통과 이후 1997 1월 17일까지 단행된 총파업에는 수십만 명의 근로자가 참여했고 일부 시민들도 가세하여 많은 외국의 언론사들이 특파원을 우리나라에 파견하였다.

필자는 라디오 방송국과의 생방송 등 많은 외국 언론사들과 인터뷰하였는데 작지 않은 필화 사건을 겪었다. 뉴스위크 1997년 2월 10일자에 "많은 사람들이 과연 김대통령이 한 일 중 제대로 된 것이 있는지 의아스러워한다"는 필자의 발언이 실렸기 때문이다.

1997년 3월부터 한성대학교로의 이직으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을 사직하였었기 때문에 해고 등 개인적인 화는 면할 수 있었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사 앞에서 열린 '인력감축 철회, 주철수 이사장 직접 면담 요구 집단 단식 돌입 결의대회'에서 본사 캐노피에 오른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의 안전을 위해 소방대원이 투입되고 있다. 2023.04.19 anob24@newspim.com

노동법은 1997년 3월 10일 여야 합의로 몇 개 핵심 조항을 수정하여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핵심 쟁점의 하나였던 정리해고제는 2년 유예되었는데, 우리나라 경제가 1998년 초부터 IMF(국제통화기금)의 관리를 받게 되면서 1년 일찍 시행되었다.

현대자동차의 정리해고제가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만류로 현대자동차는 희망퇴직제로 인력 구조조정을 하였다. 1998년에는 근로자파견제도 입법화되었다.

1997년 법 개정 당시 5년간 유예되었던 '기업단위 복수노조 허용'과 '사용자의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는 그 후 여러 번의 유예들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2010년 시행되었다. 사용자의 노조전임자 급여지급은 노조 전임자의 근로시간 면제제도가 도입되면서 부분적으로 금지되었다.

10년간 유예된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 허용으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각각 사업장 단위에서 독점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노동 측에 유리한 결과로 귀착되었다.

우리나라는 노동법 개정과 관련하여 2010년까지 OECD 모니터링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보나 인턴기자 =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 조합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본사 앞에서 열린 '인력감축 철회, 주철수 이사장 직접 면담 요구 집단 단식 돌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회치고 있다. 2023.04.19 anob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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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피해자 몰려 혼잡한 티몬 사옥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저게 무슨 말이에요? 그래서 대기하라는 거예요, QR로 하라는 거예요?" 26일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현장 환불 접수를 시작하자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으로 몰리면서 현장이 매우 혼잡한 상황이다.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지만, 티몬 환불 소식에 피해자가 몰리면서 혼잡한 상황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환불 절차가 혼선을 빚어 피해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오전 9시경 현장은 QR과 현장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피해자로 뒤섞여 혼잡했다. 티몬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 손에 수기로 작성한 종이를 가득 들고 "1808번부터는 수기 말고 QR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피해자들은 '몇 번부터라는 것이냐', '앞 번호는 처리되고 있는 거냐'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인원이 매우 많아 마이크도 없는 직원 목소리는 뒤까지 들리지도 않았다. 뒤에 선 사람들은 서로 앞 사람에게 "안 들린다, 뭐라고 말하고 있느냐", "그래서 QR이란 거냐, 대기하란 거냐"는 등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을 파악한 피해자들도 현장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현장을 벗어나면 환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새벽부터 대기 중이라는 박 모(52) 씨는 기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오전 8시에는 수기로 쓰랬다가 지금은 또 QR로 한댔다가 그러고 있다"며 "앞에서 설명하는 사람이 직원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수기 접수를 했지만 여기 있다가 돈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강남구 신사동 티몬 사옥. 현장에 피해자들이 길게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다. 2024.07.26 whalsry94@newspim.com 현재 새벽 3시 피해자 기준 1070번대 대기표, 아침 7시 기준 1551번대 대기표를 받은 상황이다. 1070번 피해자 A 씨는 "새벽부터 올라와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고, 1551번대 대학생 피해자 B 씨 또한 손에 수기표를 꼭 쥔 채 현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현장 피해자들에 따르면 새벽부터 대기한 400번대 피해자들이 사옥 내부로 들어가고 있다. 류광진 대표는 현장에 나와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이 현장에 도착해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순차적으로 해결해 드리려는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정산 지연 또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위메프에서는 류화현 대표가 현장을 직접 통제하며 소비자의 빠른 환불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위메프 본사 현장에서 환불받은 누적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다. 위메프가 환불을 일사불란하게 진행하면서 화가 난 티몬 고객들은 전날 사옥 내부 진입을 강행해 사옥을 점거한 후 농성을 벌였다. 이후 티몬이 현장 환불을 진행하는 사실이 전해지자 전국 각지에서 피해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mkyo@newspim.com 2024-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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