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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식스' 배수정 "앙상블 10년 거쳐 첫 주연, 함성에 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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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배수정이 한국에서 첫 라이선스 공연을 올린 '식스 더 뮤지컬'에서 주연으로 우뚝 섰다. 앙상블부터 15년간 뮤지컬 외길을 걸어온 그의 잠재력이 이틀에 한 번 꼴로, 무대에서 터져나온다.

배수정은 최근 진행한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되는 '식스 더 뮤지컬' 무대에 서는 소감을 얘기했다.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을 주인공으로 한 이 공연에서 그는 두 번째 왕비 앤 불린 역으로 무대에 선다. 이혼-참수-죽음-생존을 오가는 왕비들 가운데서도 가장 잔혹한 결말을 맞았던 캐릭터다.

"처음부터 앤 불린, 아니면 하워드 역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둘 다 참수당한 왕비죠. 하워드는 여섯 중에 가장 어린 나이였다고 해서 접었지만요. 저희 퀸들이 생각보다 다들 나이가 많아요. 처음엔 여자 12명이 모이니 접시가 와장창 깨지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웃음) 우리끼린 전우애 같은 게 생겼죠. 안무 사전연습부터 시작해서 연습이 정말 강도가 세서 미워하거나 견제할 시간도 없었어요. 서로 막 북돋워주고 박수쳐주고 안아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의상도 정말 갑옷같아요. 진짜 전장에 출전한다는 느낌으로 무대에 오르죠."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수정 뮤지컬 배우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28 pangbin@newspim.com

뮤지컬 '식스'는 튜더 왕조 헨리 8세의 여섯 왕비들의 역할을 부여받은 배우들 6명이 무대에 오른다. 각자 주제곡을 부르고,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단 한명도 공연 내내 퇴장을 할 수 없다. 배수정은 "한 명 노래한다고 누가 빠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다들 얼마나 노력해주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든든한 존재들이 됐다"고 털어놨다.

"1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노래하고 안무를 하면 탈수가 올 수 있을 정도로 땀이 정말 많이 나요. 다행인 건 힘들긴 힘들지만 재밌고 에너지를 관객 분들께 받아가는 게 있어서 끝나면 와! 하는 기분도 들죠. 그래도 덜 힘들게 할 수 있는 건 제가 앙상블 경력이 굉장히 길잖아요. 공연 3시간 동안 합쳐봤자 30분도 안나온 작품도 있고 퀵체인지 하고 뛰쳐나가서 하길 오래 해보니 생각보다 지구력이 길러진 듯해요. 처음엔 좀 긴장도 했지만 모르는 사이에 구력이 쌓인 것 같아요."

지난 2012년부터 약 10년이 넘는 기간, 배수정은 다양한 대극장 뮤지컬 작품에서 앙상블로 무대를 빛냈다. '황태자 루돌프' '모차르트!' '카르맨' '엘리자벳' '맘마미아!' '레베카' '렌트' '물랑루즈!' 등 유명한 작품들을 거쳐왔다. 최근작인 '물랑루즈!'에서는 조연 아라비아 역으로 고난도 댄스와 노래, 비중있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오디션에서는 딱 맞는 이미지와 노래, 말투가 해외 프로덕션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불린과 하워드를 놓고 고민하다가 나이 때문에 불린으로 맘을 굳혔어요. 프로덕션에서도 저를 불린으로 일단 붙여주셨는데 2차 오디션 볼 때는 클레페도 해달라고 하셨죠. 클레페와 불린 둘 다 3차에서 요청하셨는데 최종에서 불린을 더 많이 보시더라고요. 제안은 정말 기분 좋았지만 짧은 기간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컸어요. 그렇다고 엉망진창으로 할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 클레페 하는 김지선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한편으론 제 인상이 굉장히 강해보이나보다 싶기도 했고요. 거기에 불린의 악동같은 느낌을 함께 보신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수정 뮤지컬 배우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28 pangbin@newspim.com

헨리 8세의 두 번째 왕비인 앤 불린은 무대에서는 굉장히 재기발랄하면서도 약간 말괄량이같은, 마이웨이 이미지가 도드라진다. 실제 역사에 기록된 바도 그렇지만 앤 불린은 워낙 소설이나 영화, 연극, 오페라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뤄진 덕에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기도 하다. 결국 불륜을 저질러 참수당한 결말마저도 그렇다.

"원래 성격이 불린 같은 면이 있는데 잘 안나왔었어요. 희한하게 불린의 노래와 표정, 개구진 느낌이 연습하면서도 정말 재밌었죠. 제 퉁명스러운 말투가 대사에 딱 드러날 때 다들 막 웃는 거예요. 지금도 연습할 때 불린 같단 얘길 많이 들어요. 진짜 나를 꺼내볼 수 있는 역할을 만난 셈이죠. 정말 신나고 하루에 세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불린은 굉장히 자주적이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사람이에요. 시대를 잘못 타고나서 나답게 행동했을 뿐인데 주변에서 지탄받은 타입이죠. 지식과 유머를 갖춘 여성이었고요. 지금 태어났다면 뭐든 했을 것 같아요. 연출은 헨리를 만나서 안타깝다고 할 정도였죠."

다른 것보다도 10년이 넘게 뮤지컬 무대 한 길을 파온 배수정에겐 '식스'로 주연급에 발돋움한 이 상황이 감격스러울 법하다. 그는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무대에서 책임지는 양은 주연과 달랐다. 아라비아로 조금 늘어났고 지금은 1/6의 역할만큼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무대보다 연습을 더 떨려하는 편인데 이번엔 오히려 연습때부터 집중이 잘 돼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재밌고 행복하니까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올인할 수 있는 맘이 들었죠. 주연 되면 좀 바뀌나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냥 비슷하게 느껴지고 똑같아요. 평소보다 관심가져주시는 게 새롭긴 한데 그냥 재밌고 신기하죠. 앙상블을 오래 하면서 지구력이 길러졌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힘이 정말 많이 됐거든요. 계속 오디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성장한 걸 느끼기도 했고요. 매번 다른 역할을 제 안에서 끄집어내고 찾아내는 걸 반복해오다보니 그런 경험이 확실히 안에 쌓인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수정 뮤지컬 배우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진행된 뉴스핌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4.28 pangbin@newspim.com

아무리 뮤지컬이 좋아서 시작했지만 힘든 순간이 없지는 않았다. 연기 전공을 한 배수정은 연극으로 공연을 시작해 노래와 춤이 좋아 앙상블로 무대를 누볐다. 1년간 오디션에 내내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내 노래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여기까지 온 힘이 됐다.

"그래도 연기하면서 제 노래 한곡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쉽지는 않았죠. '한곡만 노래 해보면 무대에서 내려와도 돼. 그걸 위해서 난 뭘 해야하지?' 그 고민을 계속 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작품을 계속 해서 행복하긴 한데 앞으로는 더 나아갈 수 없나? 그런 생각이 많이 들 땐 힘들었죠. 31살, 33살에 위기가 있었어요. 다 놓고 마지막 오디션 가면 커버를 해보겠냐는 기회가 왔죠. 또 한번의 위기가 왔을 땐 EMK 연출님께서 '뮤지컬 이제 안할 거야?' 하면서 오디션을 보라고 독려해주셨어요. 그때 한번 맘을 다잡았죠. 뮤지컬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하잖아요. 영화나 드라마 소개받아서 현장에 가면 뮤지컬배우들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고 할 정도로요. 이 발산하는 에너지를 너무 사랑해요."

힘든 시간이 찾아와도 배수정은 뮤지컬 안에서 또 답을 찾고, 위로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함께 하는 우리끼리의 관계와 호흡이 있고 그 덕에 무대 위에서 살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를 오래 지켜봐온 업계와 공연팬들은 '식스'의 입성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도 했다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최고로 신나는 공연과 순간을 만난 그의 다음 행보 역시 느리지만 분명하게 진행 중이다.

"'식스' 캐스팅이 공개되고나서 DM으로 '앙상블로 봤는데 타이틀롤 맡게 돼서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말씀을 해주신 분들이 정말 감사했어요. 예전에 보컬 선생님이 하고 싶은 역할과 공연명을 써두면 이뤄질 거라고 하셔서 '예술의전당, 지킬앤하이드, 루시'를 적어놨던 기억이 나요. 루시, 엘리자벳, 사틴도 마음으론 너무 하고 싶죠. 요즘은 뮤지컬이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고 형식을 다 벗어나 이렇게 소통하는 콘서트 형식 공연을 하니 정말 핫하게 느껴져요. 공연팬 분들도 코로나를 너무 오래 겪다가 맘 놓고 마스크 벗고 소리지르고 하니 더 좋아하시고요. 인이어를 뚫고 함성이 들리면 짜릿하죠. 지금은 공연의 경계가 다 없어졌고, 밖으로 막 발산도 해봤으니 깊이있는 연기와 캐릭터를 만나서 한번 더 성장하는 계기가 온다면 좋겠어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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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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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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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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