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카카오 등판에 공개 매수 실패한 하이브…주총에 걸린 SM 운명

기사입력 : 2023년03월03일 15:27

최종수정 : 2023년03월03일 15: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실패한 가운데, 그간 진흙탕 경쟁에 입장을 침묵을 택했던 카카오가 등판했다. 카카오가 구원투수로 작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 하이브, 공개매수 실패…"적대적 M&A 아냐"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고 최대 주주로 등극한 하이브가 SM의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공개매수 마감일인 지난 28일 SM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한참 웃돌았기 때문이다. 공개 매수를 통해 SM 지분 40%를 확보하려던 하이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가운데, 방시혁 의장이 SM 인수전 논란에 직접 입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2023.02.24 alice09@newspim.com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본적으로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반대로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SM의 현 경영진의 태도를 지적했다.

하이브가 SM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려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함이자 '이사진 구성' 때문이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추천했다.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밝힌 만큼, 이사진 후보에는 SM 내부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CNN과 인터뷰한 하이브 방시혁 의장 [사진=CNN 방송 캡처] 2023.03.03 alice09@newspim.com

방시혁 의장 역시 "지분 확보 여부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다. 주총에서 실제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그러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SM·카카오, 하이브에 반박 시작…"인수전 뛰어들겠다는 의사로 풀이"

방 의장의 입장이 나오자마자 SM에서는 반박에 나섰다. SM엔터는 3일 "적대적 M&A는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가 아닌)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라며 "또한 적대적 M&A는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시혁 의장은 'SM이 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하며 하이브가 이번 지분인수를 통해 SM의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다 해결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그들이 지적한 SM 지배구조문제의 원인 제공자인 이수만 전 총괄과 손잡고 SM에 대한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전 총괄은 SM과 카카오의 협력에 대해 신주발행 및 전환사채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다만 가처분신청 판결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SM의 경영권 분쟁은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갈릴 예정이다. 이에 하이브와 SM 양사 모두 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3.02.27 alice09@newspim.com

경영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태에서 SM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후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던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등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성수 대표는 "SM·카카오·카카오엔터 3사의 사업협력 계약이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한다는 하이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하이브측 인사로만 구성된 이사회 멤버를 추천하며 기존 경영진과 이들이 세운 방향성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당사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당사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 1조2000억 가운데 1차 납입금인 약 9000억이 입금됐다. 이에 이 전 총괄이 SM과 카카오를 상대로 낸 신주발행 및 전환사채 금지 가처분 신청 판결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핌] 최승주 인턴기자 = 이수만 전 SM 총괄프로듀서가 자신의 지분을 하이브에 매각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이성수 SM 공동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해외탈세 등 여러 의혹을 폭로하며 현 SM 경영진과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후 SM 엔터테인먼트 본사 모습. 2023.02.17 seungjoochoi@newspim.com

만약 이 전 총괄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카카오엔터가 1차 투자금 중 4500억원을 타법인 출자 용도로 쓸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또 김 대표 역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만큼, SM 경영권 공개매수에 뛰어들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수만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한 가처분신청 재판 결과가 중요하게 작용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라고 이야기만 했지만, 카카오가 최근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한 것은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전 총괄의 가처분소송이 기각되면 카카오는 본격적으로 지분 매입에 돌입할 거라고 생각한다. 카카오엔터가 사우디와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약 9000억원을 받은 만큼, SM 지분 인수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뉴스핌에 "SM과의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다양한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며, 세부적인 방식이 확정되면 공유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힘 대선후보 김문수 56.53% 득표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당직자들과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2025.05.03 photo@newspim.com   2025-05-03 17:28
사진
李 파기환송심 서울고법 재판장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낸 지 하루 만에 이 후보의 파기환송심을 맡을 재판부와 첫 공판기일이 정해졌다. 서울고법은 2일 오후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에 배당했다. 또 이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소환장 및 기일통지 발송에 이어, 집행관 송달을 촉탁했다. 집행관 송달은 우편송달이 되지 않을 때 진행하는 특별송달이다.  서울고법의 선거사건 전담 재판부는 형사2부, 6부, 7부 3곳인데 이 후보의 기존 항소심 재판부인 형사6부는 배당 대상에서 제외됐고 6부의 대리 재판부인 형사7부에 배당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이재권 재판장, '민주당 돈봉투' 등 사건 맡아 해당 재판부는 '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이성만 전 의원과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전 보좌관 박용수 씨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밖에 폐수 불법 배출 혐의를 받는 HD현대오일뱅크 사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관련 허위 면담보고서 작성 혐의를 받는 이규원 조국혁신당 전략위원장(전 부부장 검사) 사건도 맡고 있다. 해당 재판부는 이재권(사법연수원 23기) 부장판사와 박주영(33기)·송미경(35기) 고법판사로 구성됐다. 재판장은 이 부장판사가, 주심은 송 고법판사가 맡는다. 이 부장판사는 제주 서귀포 출신으로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1997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로 임관한 뒤 서울행정법원 판사, 제주지법 부장판사, 수원고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지난해 2월부터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부장판사는 2005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심의관, 2006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판사, 2021~2024년 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용훈·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당시인 2010년~2012년에는 대법원장 비서실 판사로도 근무했다. 박 고법판사는 서울과학고등학교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서부지법 판사, 수원지법 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를 역임했고 올해 2월 서울고법에 부임했다. 송 고법판사는 부산서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거쳐 2006년 서울중앙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남부지법 판사, 부산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등을 거쳐 2022년 2월부터 서울고법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명수 대법원장 시절인 2019년~2022년에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법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파기 환송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첫 파기환송심 15일...李 불복 뒤 재상고 가능성 커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은 오는 15일 오후 2시로 지정됐다. 이날 사건이 배당된 지 약 한 시간 만에 재판부가 기일을 지정하면서 이 후보 사건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파기환송심 선고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후보가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것으로 보여 오는 6월 3일 대선 전 최종 판결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법 전합은 전날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고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실무자였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진이 조작됐다'는 취지로 한 발언,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의 압박 내지는 협박이 있었다고 한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에 해당해 허위사실공표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씨를 하위직이라서 몰랐다는 발언과 함께 골프 발언을 듣는 일반 선거인으로서는 출장은 같이 갔지만 함께 간 해외줄장 기간에 골프를 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며 "그런데 피고인은 김씨 등과 함께 간 출장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이 사실이므로 이 발언은교유행위에 관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을 들어 용도지역 변경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발언과 '국토부가 이 사건 의무조항에 따르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의 공표이지 단순히 과장된 표현이거나 추상적인 의견 표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대법원 판결은 기속력이 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은 이를 뒤집을 만한 중대한 증거가 새롭게 제시되지 않는 이상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이 후보에 대한 추가 양형 심리를 거쳐 유죄를 선고하게 된다. 이 후보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1심은 의원직 상실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shl22@newspim.com 2025-05-02 18:5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