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 핵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방의회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는 오늘부로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러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핵무기 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가 뉴스타트 중단에 따라 핵실험을 재개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지는 않겠지만 미국이 핵실험을 할 경우 우리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번 결정이 조약 탈퇴가 아닌 참여 중단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트는 2010년 4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뉴스타트 협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2021년 2월 만료를 앞두고 양국 간 합의에 따라 2026년 2월 5일까지 5년 연장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2월 24일)을 앞두고 이날 근 2년 만에 국정연설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약 두 시간에 걸친 연설의 대부분을 미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동맹들을 규탄하는 데 할애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미국과 유럽 동맹들이 지역 갈등을 범세계적 차원의 갈등으로 비하하기를 원한다"고 비난하고 "이는 러시아의 존망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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