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산업

속보

더보기

'하루 12시간·주6일' 中기업에도 워라밸 바람...주 4.5일제 도입

기사입력 : 2023년01월04일 16:37

최종수정 : 2023년01월04일 16:50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WORK & LIFE BALANCE'의 줄임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휴일도 반납한 초과 근무가 일상화한 중국 IT 업계에서도 새로운 업무 문화가 자리잡는 모습이다. 텐센트 등이 초과근무를 제한한 데 이어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 '맏형' 격인 러스(樂視)는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등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러스의 장웨이(張巍)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회사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근무 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주 수요일 근무시간을 5시간으로 축소하고 탄력근무제를 적용, 오전 10시~오후 3시나 오전 11시~오후 4시 중 직원이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는 게 바뀐 근무제도의 골자다. 주 4.5일 근무인 셈.

콘텐츠·스마트 기기 등 전체 사업부문 직원 400여 명이 새로운 근무제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근무시간이 단축돼도 급여에는 변동이 없다. 이와 함께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업무일에도 탄력근무제를 적용함으로써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오후 7시 중 원하는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근무시간 단축 및 탄력근무제 도입에 대해 러스 측은 "직원의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 4.5일 근무제는 직원 및 가족이 적시에 병원 진료를 받는 데 유리하고 '월요일 근무 염려증'을 완화하며 전문지식을 학습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또한 새로운 근무제가 자녀의 등하원을 돕거나 직원의 출산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웨이 CEO는 "새로운 제도가 직원들의 생활 행복지수를 높이고 업무 효율 및 혁신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믿는다"며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편안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직원들은 더욱 자율적이게 되고 회사와 사회에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러스가 연초부터 내놓은 새 근무제도에 누리꾼들은 반색하고 있다. "신규 채용 안 하느냐" "부럽다" 등의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사실 러스의 '직원 사랑'은 일찍부터 유명했다. 2018년부터 불거진 경영난으로 2020년 5월 선전 증시에서 상장폐지까지 됐지만 400여 명의 직원이 남아있던 것은 '행복감 때문'이라고 펑파이는 지적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내부경쟁(內卷)도, '996'도 없다" "직원 급여 지급을 밀린 적이 없고 사회보험금 납부를 연체한 적도 없다"는 등 게시물들이 줄을 이으면서 '러스 직원들이 신선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검색어가 포털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996'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12시간씩 주 6일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업무 강도가 높은 중국 IT 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때 사회적 화두가 되기도 했다.

작년 7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을 당시 러스 측은 "'996'는 확실히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내부경쟁이 아예 없다는 것은 무리고 다만 그 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일 뿐"이라면서 "향후 주 4.5일제, 36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사진=펑파이(澎湃) 갈무리] 러스(樂視) 장웨이(張巍)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회사 공식 위챗 채널에 올린 전 직원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이달 1일부터 주 4.5일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텐센트 등 중국 대형 IT 기업들이 '996 시대'와의 작별을 알리면서 화제가 됐었다. 지난 2021년 6월 텐센트(控股·00700.HK)가 직원들의 '워라밸'을 보장할 것이라며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5일 일하는 '965 근무제' 시행에 나섰고, 뒤를 이어 쇼트클립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 더우인 더우인(抖音, 바이트댄스)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5일 근무하는 이른바 '1075근무제'를 도입했다.

이밖에 콰이서우와 비보 등도 966근무제 및 '대소주(大小周·토요일 격주 근무)' 제도 폐지를 선언했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업무 시간은 하루 평균 8시간, 주 44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고속 성장의 중심에 있는 IT 기업들 사이에서는 '996 근무'가 일종의 '문화'가 됐다.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