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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작가 정현,시련 겪은 대상에 깃든 '생명성'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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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30여년 작품여정 망라
침목,폐철근,잡석등 비전통적 재료 속 힘에 주목
거리갤러리의 설치작품, 2024년 6월까지 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조각가 정현(Chung Hyun, 66)은 대체불가능한 작가다. 겉모습은 사람 좋아보이는, 차분하니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펄펄 끓는 용암이 솟구친다. 가슴 속에 용광로를 품고 사는 작가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정현 '무제'.30.5x23x33.3(h)㎝,석고,1998 [사진=성북구립미술관] 2022.12.04 art29@newspim.com

정현은 남들이 즐겨 쓰는 대리석이나 결 고운 목재같은 전통적인 조각재료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작가인 그를 사로잡는 것은 용도폐기된 철로 침목이라든가 녹슨 철근, 파쇄공, 콜타르, 잡석 따위다.

이들 비전통적인 재료를 중심으로 정현은 재료들의 질감과 물질성,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생명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를 통해 그는 인간의 정신성과 실존의 에너지를 끝없이 질문하고. 탐색하며, 재조명한다. 따라서 정현의 작품은 지극히 심리적인 조각이다. 내면에 분노와 열정을 감추고 있는 작가 자신이 고스란히 투영된, 강하고 아프며 거친 작품들은 종국에는 그 절실한 생명력 때문에 더없이 아름답다. 그 역설이 다른 조각가에선 찾아볼 수 없는 독자성이자 개성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현의 유학시절 조각 '무제'. 24.5x20.7x47.7(h)㎝ 마닐라삼,석고.1989 [사진=성북구립미술관] 2022.12.04 art29@newspim.com

오로지 진실을 향해 수많은 날들을 번뇌하고 인내하며, 던지고 깨며 근본을 깊숙히 파고든 정현의 작업들은 그래서 대단히 힘차고 생생하며 진솔하다.   

정현이 서울 성북구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시간의 초상:정현'이란 타이틀로 초대전을 연다. 오랜 시련과 갈등, 절망을 견뎌온 대상들에 깃든 생명력을 다룬 특유의 조각을 필두로, 유학시기 작품과 최근 제작한 신작까지 다양한 시기 작품을 한자리에 모두 풀어냈다. 

1980년대 후반 초기작부터 2022년 최신작까지 작가의 30여년 작품여정이 총망라된 이번 작품전(12월4일까지)에는 미공개작을 포함해 조각및 설치 84점과 드로잉 등 총 10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됐다. 또한 성북구립미술관의 외부 공간인 '거리갤러리'에서는 정현의 신작 침목(枕木) 연작과 짤막한 폐철근을 메타세쿼이아처럼 박아올린 전신주 작품 등 다양한 설치작품 12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공조형물 프로젝트는 오는 2024년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성북구립미술관의 기획전시 '시간의 초상:정현' 3층 전시전경. [사진=성북구립미술관]. 2022.12.04 art29@newspim.com

정현은 조각가로서 평생 '인체'를 화두로 삼아 '인간'과 '조각'의 본질을 탐구해왔다. 일체의 관습과 껍데기를 벗겨내고.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우며 고통과 시련까지 끌어안은 초상을 표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사유하고, 고뇌해온 것이다.

1980년대 후반 홍익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을 때만 해도 정현 역시 리얼리즘 조각에 경도돼 있었다. 이번 전시에 나온 2점의 사실적 조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유학을 계기로 기존의 아카데믹한 조각에서 벗어나, 인체의 운동감과 추상성이 도드라진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어설퍼도 내 것이 담긴 것을 해야겠다'며 조소용 주걱을 버리고, 자신의 감정에 와닿는 각목이나 삽으로 흙덩어리를 치대거나 잘라냈다. 이 무렵 정현의 작업은 인체의 세부형태는 생략되고, 과감한 동작과 감정들이 생생하게 드러난 Mass(덩어리)들이 거친 비정형성을 띄고 있다.

이후 작가는 기존 인체조각의 고정화된 관습을 뛰어넘기 위해 살점과 내장을 모두 걷어내고, 뼈대만 앙상히 남은 선적인 인체 조각을 제작했다. 인체의 강한 동세와 함께, 깊은 절박감이 강조된 신체 조각들은 '인간 실존'이란 근원적 명제에 닿아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정현 '무제', 54.5x19.5x21.8(h)㎝, 석고,1988. [사진=성북구립미술관] 2022.12.04 art29@newspim.com

1990년대 중반부터는 조각도구와 제작방식에 더욱 과감한 변화를 주며 우연성이 중시되는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 당시 조각들은 불규칙적이고, 미완성으로 보이는 것들이 많다. '완벽한 형상'을 만들기보다 툭툭 던지거나 깨부수고 덜어내는 작업을 통해 생생한 내면을 드러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정현은 "갈등과 헤매임을 드러내는 게 작품이라 생각한다. 모든 게 다 드러나면 그건 결정체니까"라고 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정현은 비전통적인 재료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침목, 석탄, 잡석, 아스콘, 폐철근 등을 소재로, 재료의 물질성에 주목하며 단순하면서도 파워풀한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30대 중반 침목을 만난 것은 그에게 큰 변곡점이 됐다. 흙작업을 하며 많은 고민을 하던 그에게 침목은 자신이 껴안고 있던 고민보다 몇십배 큰 것을 품고 있는 대상이어서 '그 자체가 조각'임을 간파하게 했다.

육중한 기차바퀴가 지나칠 때마다 그 어마어마한 무게를 견디며 아래로는 돌들로부터 찍히면서 무수한 상처와 흔적이 새겨진 침목을 처음에 작가는 도끼로 파내며 속살을 드러내려 했다. 그러나 속살을 파낼수록 침목의 투박한 질감이 사라지자, 그는 침목을 툭툭 잘라 서있는 사람으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매우 단순한 이 형태는 침목의 거친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시련과 절망을 이겨낸 존재의 '감출 수 없는 기(氣)'가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서울 성북동 성북구립미술관 앞 거리갤러리에 설치된 정현의 신작 '무제'. 정현의 침목 조각과 폐철근 조각 등 12점이 설치된 거리갤러리 전시는 오는 2024년 6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성북구립미술관] 2022.12.04 art29@newspim.com

최근들어 작가는 침목 작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두다리와 몸통은 그대로 폐침목으로 표현하고, 단전에서부터 올라가는 중간 부분에 금속재료를 끼워넣어 대비를 이루도록 했다. 이는 시련만큼이나 강한 정신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억압과 절망을 이겨내는 정신, 그 힘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신작은 성북구립미술관 바로 앞 거리갤러리에 파쇄공 작품 등과 함께 설치돼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거리갤러리에 놓인 낡고 큰 파쇄공 작품 또한 정현의 남다른 고집과 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느 날 제철소를 찾았던 작가는 잿빛의 구형 덩어리를 마주쳤다. 시멘트덩이인줄 알았으나 쇠를 파쇄하던 파쇄공이었다. 쇠에 붙은 불순물을 골라내기 위해 높이 25m에서 무수히 수직강하를 반복하던 이 쇠공은 처음 20톤이었던 것이 4~5년, 길게는 7~8년 바닥으로 내리꽂하느라 무게가 반으로 준 것이다. 표면의 상처는 말할 것도 없어, 짓무르고 파인 흔적의 범벅이었다.

자기 몸이 절반으로 줄정도로 깎인 이 파쇄공만큼 시련을 겪은 물질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하는 마음에 숙연해진 정현은 이를 스튜디오로 가져왔다. 그리곤 짓이겨진 표면에 왁스칠을 하고, 비를 맞아 녹이 슬면 다시 다듬고 왁스칠을 하며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몸이 부셔져라 처절한 시련을 겪었으나 결코 비루하지 않고, 당당함을 지닌 파쇄공에 경의를 표한 작가는 그 시련의 결정체에서 어쩌면 가정과 자식을 돌보느라 허리가 휘도록 일해온 우리의 부모들을 본 건지도 모른다. 

[서울 뉴스핌] 성북구립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조각가 정현. 작가 뒤로 강원도 고성 산불에서 수습한 불탄 나무들을 되살린 설치작품이 보인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2.04 art29@newspim.com

불에 탄 나무를 쌓은 설치작업에서도 버려진 것들을 돌아보는 작가의 남다른 시선이 느껴진다.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로 잿더미가 된 나무토막을 수습해온 정현은 이 나무들에 더 강한 불을 쐬여 다시 그을리게 한 뒤, 하얗게 반짝이는 금속못을 곳곳에 박아넣어 다시 태어나게 했다. 그리곤 이를 미술관 2층 한켠에 켜켜이 쌓아올렸다. 그저 검은 가루가 됐을지도 모를 불 탄 나뭇덩이들이 어두운 전시실에서 밤하늘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폐철근을 잘라 전봇대처럼, 나무처럼 높이 이어붙인 9m 높이의 조각 또한 지극히 신산스런 작업이지만 강력한 '회복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용도폐기된 재료들을 보듬어 안은 뒤, 자신의 분노를 그 보잘 것 없는 것들 속에 담아내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 맥을 같이 하는 작업이다.

[서울 뉴스핌] 정현의 드로잉 연작. 종이 위에 오일바. [사진=이영란 기자] 2022.12.04 art29@newspim.com

정현은 드로잉 작업도 독특하다. 찐득찐득한 콜타르로 굵고 과감하게 그어간 그의 검은 드로잉은 작가의 모든 감정선과 신경선들이 응축된 것이어서 해방감을 느끼게 한다.  

정현은 홍익대학교 조소과및 대학원을 졸업한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1990년에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 조소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 파리, 뉴욕, 도쿄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특히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2016년 파리 팔레루아얄 정원에 설치된 '서 있는 사람'전시는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에 힘입어 생-클루 국립공원에서도 연이어 개최됐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김세중미술관, 김종영미술관, 소마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뉴욕 힐우드미술관, 베이징 중국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 전시및 국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우현예술상(2017), 김세중조각상(2013)을 수상했다. '2006 올해의 작가'(국립현대미술관), '오늘의 작가'(김종영미술관, 2004) 등에 선정되기도 한 정현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금호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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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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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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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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