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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 "MZ세대의 놀이터가 될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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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박물관…MZ세대들의 놀이터로 부상
올해 12월부터 장애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오는 23일 고려 청자실 개편…"한류의 원천은 전통"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박물관은 만남의 장소 입니다. 친구, 가족과 박물관 야외 공원에서 쉬며 놀며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옛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입니다."

역사 책 속 우리 문화재와 유물을 실물로 볼 수 있는 박물관은 학창시절 많이 찾은 체험학습장 중 하나다. 실제 박물관에 가보면 소풍과 견학을 온 학생과 유치원생들로 붐빈다. 반면, 성인이 되어서는 박물관을 즐겨 찾지 않게 된다. 2030세대, 특히 MZ세대에게 박물관은 소위 말하는 '핫 플레이스'는 아니다. 간혹 특별전이라도 열리면 주목도가 높아지지만, 그마저도 지속적이진 않다는게 국립중앙박물관계자의 전언이다.

올해 8월 관장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열린 박물관'을 지향한다고 밝힌 윤성용(56)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국경, 나이, 세대,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계층 구분 없이 누구나 찾고 싶은 박물관의 모습을 추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윤 관장은 최근 뉴스핌과 진행된 인터뷰에서 MZ세대들이 박물관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들이 박물관을 찾지 않는 이유를 들여다보고 박물관에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hwang@newspim.com

"2030세대가 박물관에 오지 않는 이유는 사실 우리 역사 교육과도 관련돼 있죠. 박물관을 학교 국사 수업의 연장선상으로 왔더니 '만지지 마라' '뛰지 마라' '관람하고 몇 시까지 모여라' 등 하지 마라는게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박물관은 '노는곳'이아니라 할 수 없는게 많은 공간으로 인식되죠. 안그래도 국사 공부는 외울 것도 많고 숙제도 많아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야외 정원도 멋지고 놀 곳도 쉴 곳도 많습니다. 편하게 오셔서 노세요. 쉬다가 지루할 때쯤 전시장으로 한번 가보세요. 1500년 전, 1000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윤 관장은 "어떤 사람은 '낡고 필요 없는 것은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라고 했다. 그렇지 않다. 박물관은 만남이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대에선 친구를 만나고, 박물관에선 몇 천년 전, 오래는 몇 만년 전의 사람과 만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미래를 선도할 젊은 세대들이 박물관을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사람이 남긴 겁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면 당시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이것을 만들었을지 생각해 보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 박물관은 옛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는 곳이죠. 과거를 만나고 미래를 준비하는 곳으로 봐주면 더욱 좋겠습니다. 공부하지 않고 놀 수 있는 공간이면 더 좋겠죠?(하하)"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hwang@newspim.com

윤 관장은 올해 MZ세대 관람객 유치를 위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9월과 10월 박물관은 청년층과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대박쌈박! 국중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홍도의 풍속화 '단원풍속도첩'의 인물들이 실제 살아나와 관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화하는 관객 반응형 연극 '살아-잇다'가 박물관 내 경천사지 십층석탑이 있는 '역사의 길'에서 펼쳐져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박물관 나들길 열린마당에서는 한국 전통 귀신과 함께하는 할로윈 파티 'K귀신잔치'가 열렸다. 박물관에 DJ부스가 마련되는 등 젊은층의 취향을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꽉 채우며 박물관은 흥이 넘쳤다. 이날 윤 관장은 행사 이후 발생한 이태원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시도를 통해 "MZ세대가 박물관에 원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운영할 예정이며 젊은 세대가 찾고 싶은 명소로 박물관이 꼽힐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1999년 제가 학예연구사였던 시절, 박물관에서 영화를 상영한다는데 그때는 이해를 못 했어요. 박물관은 고고하고 절개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만 했고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몰랐던 거죠. 요즘에는 박물관에서 영화를 상영하고 공연도 하고 요가 프로그램에 가야금 연주, 패션쇼도 진행하죠. 지난해에는 우리 박물관이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과 세대의 사람들이 가상세계에서 박물관을 찾았지요. 이렇게 관람객이 원하는 분야가 바뀌고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올해 진행한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은 관람객으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MZ세대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고요. 박물관을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아와서 마음껏 이용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저희 박물관은 관람객의 원하는 것에 반발짝 앞서 나가보겠습니다."

◆ 오는 23일 청자실 개편, 내년 장애인 관람객 위한 교육·전시 강조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hwang@newspim.com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명소로 통하고 있다. 윤 관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박물관에 와서 꼭 봐야하는 유물과 장소는 어디냐고 물으니 청자실을 추천했다. 윤 관장은 "꼭 보고 갔으면 하고 만든게 '사유의 방'인데, 성공적인 것 같고 앞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사유의 방'에 버금가는 청자실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윤 관장은 이어 "우리 박물관 유물 중 뛰어난 것이 도자다. 특히 청자의 빛깔은 매우 우수하다"고 첨언했다.

"동아시아 국가에 청자가 다 있지만, 한국의 고려청자는 빛깔이 아주 훌륭합니다. '비색청자'로 불렸고 고유명사처럼 인식됐습니다. 당나라, 송나라인들도 '고려비색은 뛰어나다'고 인정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런 비색청자만 모아 따로 방을 만들어 오는 23일부터 상설전에서 공개합니다. 우리 박물관 유물 중 뛰어난 것 중 하나가 바로 도자기인데요. 어느 박물관보다도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앞서 간담회에서 '사유의 방에 버금가는 청자방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마 될 것 같습니다(웃음). 사유의 방을 보고 청자를 꼭 보고 갔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이라고 하면 '케이팝', 그리고 '고도성장을 이룬 나라'로 떠올리는데, 케이팝과 한류의 원천은 전통에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깊이를 외국인들이 꼭 느끼고 가길 바랍니다."

윤 관장은 박물관이 상대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시설에 부족함이 많다며 올해 말부터는 장애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탄탄하게 준비해 그동안 불편함 때문에 박물관을 찾지 못한 많은 관람객들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12월에는 장애인을 위한 특히 내년에는 흩어진 장애인을 위한 사업을 한 곳에 모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오는 12월에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된 교육 공간을 열 예정입니다. 교실에는 장애 유형을 고려한 시설이 마련돼 있고, 장애인을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우리의 역사, 박물관 유물과 관련한 강좌는 물론이고요. 시각장애인들의 경우에는 직접 촉감으로 우리 문화재를 알아갈 수 있도록 촉각전시품 등을 통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예요."

◆ "박물관 직원 모두가 전문가…함께 박물관 이끌어갈 것"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hwang@newspim.com

윤성용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에 앞서 청주박물관장(2012년 2월~2016년 8월)과 국립민속박물관장(2018년 7월~2020년 12월31일)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학예연구실장을 지냈다. 그리고 8월 국내 13개 지역 소속 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총괄하는 관장 자리에 앉았다.

1997년 국립중앙박물관 대구박물관 소속 학예연구사로 박물관 업무를 처음 시작해 ▲국립중앙박물관 건립추진기획단 학예연구관(2004년 4월~2005년 12월)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과(2006년 1월~2006년12월)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실장(2007년 1월~2008년 06월)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연구기획부(2008년 7월~2010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팀장(2011년 1월~2012년 2월) ▲국립중앙박물관 연구기획부 부장(2016년 8월~2018년 7월)을 거친 그는 과장, 실장이 되어서는 박물관의 전반적인 사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지만 학예연구사 시절엔 주어진 업무를 해내느라 바빴다고 했다. 관장이 된 지금 그는 '박물관의 전체'를 보고, 직원들을 믿고 관람객을 위한 박물관 운영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16 hwang@newspim.com

윤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였을 때는 제게 주어진 일만 단편적으로 봤을뿐 전체를 보기 쉽지 않았다"며 "박물관에는 다양한 연구직과 기술직, 행정직이 있고 이들과 함께 해야만 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가 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250여 명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직원들의 이름과 얼굴을 외우는 일이었다. 그리고 13개 소속 지역박물관에 인사를 다니며 '같이' 믿고 나아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사실 기관장으로서 책임감이라고 하면 걱정뿐입니다. 청주박물관 관장 시절 박물관 아래에 아파트 관사가 있었는데 밖에서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박물관에 일이 났나 싶어 밤에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큰 조직을 이끌어야 하기에 항상 조마조마하고 걱정도 크지요. '오늘도 무사하게 지나가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저는 우리 박물관과 소속박물관을 믿습니다. 기관장의 의지와 관심사에 따라 중요한 것을 결정하지 말고 우리 박물관 구성원의 공통된 의견을 모아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앞에서 끄는게 아니라 뒤에서 밀고 나가야 합니다. 각자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하면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내년에도 우리 박물관은 관람객의 관심사를 더욱 고민하고 해결해 더 나은 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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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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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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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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