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재범을 묻다] ②"수형자는 언젠가 사회로 돌아올 사람…국가, 재사회화의 책무 있어"

기사입력 : 2022년10월21일 15:41

최종수정 : 2022년10월23일 18:11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인터뷰
"모든 자유형은 사회복귀가 기본 전제…재범은 국가 교육의 실패"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가 최우선 과제…엄벌주의 재고해야"

최근 성범죄, 마약, 사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범(再犯)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년을 복역한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이 출소한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김근식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형벌에만 집중했던 기존 형사사법체계에서 나아가 교정교화를 위한 세밀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재범을 묻다'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재범을 줄이지 못하는 국내 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와 대안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신정인 인턴기자 = "이 법은 수형자의 교정교화와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고, 수용자의 처우와 권리 및 교정시설의 운영에 관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 제1조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교정·교화 시스템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이 법 조항을 강조했다. 모든 자유형은 범죄자의 사회복귀를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범을 묻다] 글싣는 순서

1. 15년 복역해도 '위험'…교정·교화 시스템의 '한계'
2. "수형자는 언젠가 사회로 돌아올 사람…국가, 재사회화의 책무 있어"
3. "마약범죄 급증, 출소 전 맞춤형 교육 필요"
4. 소년범 과도하게 부각돼...재사회화에 힘써야

21일 관련 법률에 따르면 형법에 규정된 형벌의 종류는 생명형(사형), 자유형(징역·금고·구류), 명예형(자격상실·자격정지), 재산형(벌금·과료·몰수) 등 총 9가지다. 안 연구위원이 언급한 자유형은 범죄자의 자유를 박탈하는 형벌로 교정시설 등에 격리 수용하는 구금형을 의미한다.

한국은 1997년 12월 3일 마지막 사형을 집행한 후 24년 넘게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국가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을 2007년 이후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유형 중 징역형은 1개월 이상 30년 이하, 형을 가중할 때 최대 상한은 50년까지다.

◆ "모든 자유형은 사회복귀가 기본 전제…국가, 재사회화의 책무 있어"

안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사형제도를 상징적으로만 두고 있는 사실상 사형폐지국이기 때문에 자유형이 가장 큰 형벌"이라며 "무기징역이 있지만 대부분 감형되고 가석방되기 때문에 모든 자유형은 사회복귀를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형자가 형기를 마치고 사회에 복귀할 때 잘 정착하도록 할 책임이 국가에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안성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9일 서울 강남구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사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0.19]

안 연구위원은 최근 논란이 된 아동 성범죄자 김근식(54)의 사례를 들며 현 교정 시스템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김근식의 재범 가능성이 큰 것을 두고 개인의 잘못인가, 국가의 잘못인가, 따져봤을 때 국가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김근식을 교화하라고 15년이라는 기간을 줬는데, 15년이 지난 시점에도 똑같이 재범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해버리니 의문이 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근식을 비롯해 조두순 등 특정한 범죄자를 부각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히려 국가의 관리가 그동안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안 연구위원은 "재범 위험성 평가의 결과라든지, 이런 객관적 지표 없이 무작정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만 이야기하면 불안과 공포만 조장하는 것"이라며 "사회 복귀를 전제로 한 형벌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흉악한 사람이라도 사회에 나올 땐 죗값을 치른 사람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국가에 그 사람이 사회에 복귀할 때는 범죄를 안 저지르는 상태가 되도록 역할을 위임했다"며 "형 집행은 사법적으로 국가가 강제적으로 사회의 일원을 재교육할 기회를 얻은 것과 다름없는데, 재범이 발생했다는 건 결국 국가 교육의 실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수감 기간이 끝났는데 이제서야 뭘 하겠다는 건 오히려 인권 침해적"이라고 짚었다.

◆ "교정시설 과밀화 해소가 최우선 과제…엄벌주의 재고해야"

안 연구위원은 한국의 교정·교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으로 교정시설의 과밀화를 꼽았다. 그는 "과밀 상태면 교정·교화가 안 된다"며 "3~4명 들어갈 방에 10명을 넣어 놓고 교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헌법재판소는 2016년 과밀 수용과 관련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이틀 넘게 1.49㎡, 6일 넘게 1.79㎡에 각각 구금한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위헌 결정 이후에도 교정시설 과밀화 문제는 여전하다. 2020년 12월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구치소는 116.7%의 과밀 수용 상태였다.

법무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0년 기준 교정시설 수용률(수용정원 대비 수용인원)은 110.8%다. 5년(2016년~2020년) 평균 수용률은 115.8%에 달한다.

안 연구위원은 "수용률 100% 이상은 굉장한 과밀 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교도관들은 교정·교화보다는 수형자의 탈주나 도주 등 보안에만 신경 쓰게 된다"며 "수형자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걸 고려하면 최소 90% 이하의 수용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연구위원은 '교정시설 과밀 수용의 문제점과 해소방안(2017)' 논문을 통해 "과밀 수용을 초래한 원인과 배경을 분명히 해 형사사법제도 전반의 운용을 재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과밀화 원인 중 하나로 엄격한 형 집행을 지목하며 "엄격한 법 집행이 반드시 올바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형사사법 절차의 각 단계에 있는 '다이버전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이버전 제도는 범죄인에게 유죄판결을 피하게 해 낙인효과를 방지하고 형사사법제도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제도다. 대표적인 다이버전 제도로는 검찰단계에서의 불기소처분, 재판단계에서의 선고유예와 집행유예제도, 형집행 단계에서의 가석방제도 등이 있다.

엄벌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고, 사회의 불안이 큰 상황에서 다이버전 제도를 도입해도 되느냐는 반박에 대해 안 연구위원은 "엄벌주의 등 형벌을 강화하는 것은 '사후약방문'"이라며 "예방책 등 형벌 외적인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독일의 형법학자 프란츠 폰 리스트의 말을 인용하며 관점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상의 사회정책이 최상의 형사정책입니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 '압도적 1위' 질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이끈 이재명 대표가 범진보 진영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압도적 1위를 질주했다. 여의도에 입성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위, 김동연 경기지사가 3위, 김부겸 전 총리가 4위로 뒤를 이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범진보 진영 인물 중 차기 대권주자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어본 결과 이 대표 35.4%, 조 대표 9.1%, 김 지사 8.5%, 김 전 총리 6.5%로 나타났다. 뒤이어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6%로 집계됐다. 기타 인물은 16.7%, 적합 후보 없음 15.1%, 잘 모르겠음 5.2%였다. 이 대표는 전체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다소 차이가 좁혀졌다. 만18세~29세에서 이 대표 35.4%, 조 대표 12.1%, 김 지사 10.1%, 김 전 총리 5.8%였다. 30대에선 이 대표 38.7%, 김 지사 6.5%, 김 전 총리 6.2%, 조 대표 5%순이었다. 40대의 경우 이 대표 50.6%, 조 대표 12.6%, 김 지사 5.9%, 김 전 총리 5.1%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50대에선 이 대표 41.1%, 조 대표 10.2%, 김 지사 8%, 김 전 총리 5.6%였다. 60대에선 이 대표 23.9%, 김 지사 10.4%, 조 대표 7.8%, 김 전 총리 6.4%순이었다. 70대 이상의 경우 이 대표 19.5%, 김 지사 10.8%, 김 전 총리 10.5%, 조 대표 6%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전체 지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및 호남에서 격차를 벌렸고 영남에선 차이가 다소 좁아졌다. 서울에서 이 대표 32.9%, 조 대표 9.2%, 김 지사 8.2%, 김 전 총리 4.4%였다. 경기·인천에선 이 대표 43.8%, 김 지사 9.9%, 조 대표 7%, 김 전 총리 4.8%순이었다. 광주·전남·전북의 경우 이 대표 42.9%, 조 대표 9.2%, 김 전 총리 11.5%, 김 지사 6.8%였다. 대구·경북에선 이 대표 21%, 김 전 총리 11.6%, 조 대표 10.3%, 김 지사 8.8%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이 대표 27.1%, 조 대표 9.9%, 김 전 총리 7.2%, 김 지사 5.6%였다. 대전·충청·세종에선 이 대표 32.3%, 조 대표 13.5%, 김 지사 10.9%, 김 전 총리 4.4%였다. 강원·제주에선 이 대표 36.2%, 조 대표 8.4%, 김 지사 7.8%, 김 전 총리 7.3%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 74.6%, 조 대표 5.7%, 김 지사 4.5%, 김 전 총리 1.7%로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김 지사 12.4%, 김 전 총리 9.5%, 이 대표 8.5%, 조 대표 3.4% 순이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이 대표 45.9%, 조 대표 38.5%, 김 지사 4.7%, 김 전 총리 2.2%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 대표는 '과반 의석 달성'과 함께 원내 1당을 지키며 대권주자 위상이 더욱 강화했다"며 "조 대표는 비례대표 12석을 얻으며 단숨에 경쟁력 있는 차기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별·연령대별·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3.9%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셀가중값을 부여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hong90@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