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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위기돌파] ④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기사입력 : 2022년10월18일 09:44

최종수정 : 2022년10월28일 13:52

업계 "메타는 사실상 중국회사 아니냐" 우려
MS· 줌 등 협업…삼성과도 논의 중
릴스에 처음으로 광고 도입…VR 광고 시도

빅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데다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 둔화로 매출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해졌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장했던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비용절감과 함께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위기의 시대, 빅테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업과 달라지고 있는 전략들을 짚어본다.

[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메타의 신제품 발표후 주가 하락은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비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META)는 지난 11일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2′에서 최신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를 선보였지만 이같은 업계의 혹평을 받았다. 이번 제품은 메타가 지난해 10월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가상현실(VR) 헤드셋이었으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작이기도 했다.

[빅테크 위기돌파] 글싣는 순서

1. '돈잔치 끝났다'...짐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2. 구글, 복지 줄이고 클라우드·구글글래스에 집중
3. 'AR 왕좌' 노리는 애플, 캐시카우 구축도 전념
4. 쪼그라든 메타, VR과 메타버스에 올인
5. '자율주행·로봇'에 진심 머스크, 투트랙 전략 올인
6. 새판짜는 아마존, 스마트홈·헬스케어 시장 잡는다

저커버크는 지속적으로 메타버스 미래의 잠재 시장이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업계는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성과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메타는 올해 첫 6개월 동안 리얼리티 랩 부문에서 58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에 대한 우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전반에 걸친 핵심 사업의 쇠퇴까지 증폭되고 있다. 승승장구했던 두 플랫폼은 지난 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는데 어려워진 광고 환경, 틱톡과의 경쟁 위협과 환율이 모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긴축 경영에 돌입하는 동시에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VR 기술개발과 새로운 광고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진척과 계속된 업데이트를 보여주는 것 외에도 다양한 광고 시도로 수익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의 메타플랫폼 본사 [사진=로이터 통신]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비운의 선마이크로시스템 악몽 재현" 우려

최근 메타 쇼크로 실리콘밸리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악몽이 떠오른다는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간판으로 유명한 메타 플랫폼의 본사 실리콘밸리 '1 Hacker Way'에는 로고 간판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과거 선마이크로시스템 사의 간판이 뒤에 숨겨져 있다. 이같이 간판을 남겨둔 이유는 오라클에 인수된 선마이크로시스템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이 담겨 있는데 메타 사명 변경 이후 더 회자되고 있다. 

메타는 현재 전 직원 중 15%인 1만2000명을 '성과 개선 계획'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메타는 성과가 낮은 직원을 '지원이 필요한 직원'으로 분류하고 이들을 위해 '성과 개선 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정리해고와 같은 수순이다.

문제는 회사의 감원 외에도 메타 내부의 분위기다. 이미 많은 핵심 엔지니어들이 주가가 떨어지면서 다른 기업으로 짐을 쌌다. 특히 지난 8월 메타버스 부문장의 사임은 회사의 심각한 분위기에 더 힘을 실었다.

뉴욕타임즈(NYT)가 보도한 설문조사는 더욱 심각한 내부 상황을 반영한다. 최근 익명의 메타 직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블라인드(Blind)의 설문조사에서 58%만이 메타의 전략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직원들은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MMH(Make Mark Happy·마크 저커버그를 행복하게 해라)라는 약자를 붙이며 조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가 쪼그라든 이유는 회사 사명을 변경한 이후 메타의 비전을 구제화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강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지만 그만큼 메타버스의 실체에 가깝게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애플과 구글 등에서 합류한 직원들과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또 메타 내부에서는 '컨트롤 타워를 잃었다' 는 말도 흘러 나온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사실상 중국 회사가 아니냐는 평가를 하는데 그만큼 컨트롤 타워의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메타는 자사 VR헤드셋을 중국 고어텍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맡기고 있다.

고어텍은 현재 메타의 오큘러스 외에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5VR 헤드셋 등 대부분 헤드셋의 ODM을 맡고 있다. 고어텍은 전 세계 VR헤드셋 출하량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의 개발에 있어 고어텍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호라이즌월드 플랫폼에서 소개된 메타 전신 아바타 기술 [사진=호라이즌 트위터 캡쳐]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메타 퀘스트프로 공개…사용자 확장 위해 협업 확대

메타는 이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급형 가상현실(VR) 기기를 공개하며 VR을 중심축으로 메타버스 외연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물론 업계에서는 혹평이 주를 이뤘지만 기술적 발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일부 있었으며 혼합현실(MR)까지 구현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목했다. 또 업무와 일상생활 등 현실세계를 모두 가상에서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는 큰 그림을 위한 작업은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내놓은 메타 퀘스트프로는 현실세계에 가상 화면을 결합해서 구현했다. 기존 VR 헤드셋은 어두운 화면 안에 가상 공간이 이뤄진 것과는 차별화됐다. 예컨대 아바타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구현하기 위해 기기 내부에 아이 트래킹, 내추럴 페이셜 익스프레션 등의 기술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짓는 표정을 아바타가 그대로 옮겨갈 수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성과는 메타의 기술 한계에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협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신뢰를 줬다는 것이다. MS의 프로그램 가운데 '팀'의 채팅 앱, '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을 퀘스트 헤드셋과 함께 이용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MS의 클라우드 애저 등도 결합해서 업무 효율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팀 회의도 하면서 동료들과 연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줌(ZM)과도 협력할 예정이다. 

더 포틀리 풀은 "MS와 파트너십은 윈-윈"이라면서 "협업은 메타의 메타버스 개념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 실제로 호라이즌의 하체가 없는 아바타는 VR 장치에서 모캡(mocap)에 기반한 기술적 제약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모캡은 영화와 게임에서 널리 사용되며 실제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기록해 컴퓨터 애니메이션 그래픽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말한다.

메타도 최근 발표에서 이 플랫폼을 소개하며 가장 회사에서 중점을 뒀던 기술이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모캡에 의존하지 않는 메타 전신 아바타는 2023년까지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메타는 AI 기반 VR로 아바타의 하체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타가 기술적인 부분외에도 극복해야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우선 메타의 월간 사용자가 목표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초 올해 말까지 월간 사용자 50만 명을 목표로 설정했지만, 그 수치를 28만 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사용자는 20만 명 미만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일반적으로 첫 달이 지나면 앱을 다시 사용하지 않고, 퀘스트2 헤드셋의 절반 이상은 6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라이즌 월드 플랫폼 내에서 메타는 계속 사용자들이 참여하도록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타는 다양한 판로를 모색 중이다. 저커버그가 최근 비공개 일정으로 실리콘밸리 내 삼성리서치아메리카를 찾은 것도 이를 염두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메타가 향후 게임, 미팅앱 등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의 경쟁도 향후 관건이다. 실제로 팀 쿡 애플 CEO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VR은 몰입도가 높지만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지적하며 AR(증강현실) 기술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와 다른 길을 걸으면서도 헤드셋 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애플의 경고였던 것이다. 

실리콘밸리 내에서는 애플이 현재 메타의 가격보다 더 비싼 AR 헤드셋을 내놓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메타가 내놓은 VR 헤드셋 가격은 1499달러로 2020년 출시한 퀘스트2(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업계에서는 만약 애플 역시 고가의 헤드셋을 내놓을 경우 아이폰에 로열티가 있는 유저들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뉴스핌=김나래 기자] 저커버그가 왓츠앱과 아이메시지를 비교한 자료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2022.10.18 ticktock0326@newspim.com

◆ 광고 시장도 VR 입히고 AI 투자도 지속

메타가 이처럼 VR과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자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시장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왓츠앱의 새로운 광고 기능과 애플의 아이메시지(iMessage)를 비교하며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이유는 올해 들어 애플의 새 개인정보 보호정책 시행으로 맞춤형 광고 수익모델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광고에는 왓츠앱이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로 모든 기기에서 개인적인 메시지를 보호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은 메시지를 보내는 곳부터 받는 곳까지 모든 과정에서 암호화 기술을 유지하는 정보 전송 방식을 말한다. 발신인과 수신인만 메시지를 읽을 수 있어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한다.

저커버그는 이어 "왓츠앱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모두에 작동하는 '종단 간 암호화'로 아이메시지보다 더 개인적이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메타 주식의 즉각 반등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실적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매출 감소세를 막고자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에 새 형식의 광고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컨대 인스타그램의 둘러보기 메뉴와 프로필 페이지에 들어가는 새 방식의 광고 형태다.

또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 도달하도록 설계된 페이스북 메신저 맞춤형 광고도 도입한다. 단, 메신저의 메시지 내용을 광고에 이용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최근 성장세를 보이는 릴스 서비스에도 처음으로 광고를 시작한다. 미래의 메타 광고 형식은 VR과 메타버스를 입혀 광고 시장의 저변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메타 관계자들에 따르면 메타는 틱톡과 경쟁하기 위해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AI 엔진으로 구동되는 릴스 기능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릴스가 아직 일반 뉴스피드 광고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 역시 메타의 수익원이 될 것으로 경영진들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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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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