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인터뷰] 오세훈 "요즘 5선 고민...시민만 보겠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31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8월31일 08:00

대선 후보 거론엔 "시민만 바라보겠다"
'서울비전2030' 밑그림 그려...다른 데 안 본다"
"'약자와의 동행' 어려운 작업...여러 고민 시작"

[서울=뉴스핌] 대담:박인옥 사회부국장·정리:정광연, 조정한 기자 =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즘 들어 부쩍 5선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 시장 4선을 달성했지만, 아직도 그려낼 과제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야말로 '서울'에 완벽히 몰입된 상태다.

오 시장은 30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비전2030을 발표하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선장이 다른 데를 바라봐서야 되겠냐"고 반문하며 "서울시만 바라보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30 pangbin@newspim.com

'서울비전2030'은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위원을 통해 100여 차례 넘는 토론을 거쳐 수립됐다. 최상위 비전인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을 실현하기 위해 ▲상생도시 ▲글로벌선도도시 ▲안심도시 ▲미래감성도시 등 4가지 미래상을 정했다. 이를 정책으로 구현하기 위해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 등 4가지 정책지향을 설정하고 16대 전략목표, 78개 정책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오 시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고민 없이 '서울'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하면 할수록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건 어려운 작업(으로 느껴진다)"이라며 "그렇게 쉽다면 누구든 했을 것이다. 몇몇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나니 더 많은 요구가 생기고, 예산에 대한 고민도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민선8기의 밑그림을 그리는 초입이다. 올 연말까지는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과 그걸 가능하게 하는 예산 편성이 주요 관심사"라며 "그런 의미에서 '약자와의 동행'과 서울에 살고, 관광하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동행매력특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간"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민선8기 출범한지 두 달이다. 자치구, 시의회 모두 '아군'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졌나.

▲지난해 설정했던 '서울비전2030'을 비롯해서 약자, 동행매력특별시의 기준을 하나하나 실행하기에 아주 좋은 업무 환경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힘이 난다. 작년엔 사실 비전 설정만 했지 모든 정책 시작 단계에서 제동, 반대에 부딪히고 예산이 깎이는 등 굉장히 답답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기대가 크다. 다만 시간이 흐르다 보면 당이 같다고 무조건 도와주진 않을 것이다. 늘 같은 당이더라도 견제는 견제대로 하는 것이다. 과거 경험에 비춰봐도 그렇다. 의회와는 건전한 견제와 균형의 관계가 될 것 같다.

-서울시가 반지하 거주자 이전 대책을 20년 장기 과제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정부(국토부)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다. 사업 추진 계획을 말씀해달라.

▲정부와 같이 (반지하 대책에 대한) 회의를 했다. 20년 걸려 서울에서 점차 반지하라는 바람직하지 않은 주거 유형을 줄이겠다는 인식은 같이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문제 제기인데, 저는 가능하다고 본다. 20년만 주면 충분하다. '반지하'라는 주거 유형이 침수 위험 지역 내에 있다는 것은 분명히 개선돼야 하는 점이다. 하루아침에 다 바꾸는 것처럼 전제하고 비판하는데 (시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 퇴출, 금지라는 용어를 저희가 쓴 적 없다. 20년 동안 바람직하지 않은 주거유형인 반지하를 줄이겠다고 했다.

동시에 거동 불편한 분들이 반지하에 살고 있는데 조속한 시일 내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겨 공공임대주택으로 이동하는 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다. 너무 쉽게 빨리 발표하니 졸속 아니냐고 하는데, 제가 주거약자와의 동행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넘었다. 발표를 보면 졸속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최근에 정부에서 270만 신규 아파트를 공급했는데 그중에 50만이 서울에 밀집돼 있다. 시의 준비 상황은 어떤가.

▲시에서 50만 가구를 소화한다고 하니 그게 가능하냐고 하는데, 임기 중 50만 가구를 소화할 수 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왔다. 주택실장을 통해서도 임기 중 50만 가구 가능하다고 몇 개월째 보고받고 있다. 어떻게 국토부가 시 물량을 줄이고 늘리겠는가. 시의 물량을 반영하는 게 도리다.

- 서울시미디어재단(tbs)은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지.

▲공영방송은 공영방송다워야 한다. tbs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공평무사한 방송을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는 특정 프로그램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이강택 사장 아래 있는 tbs가 정치적 균형을 잃었다(고 본다). 그게 국민적 평가다. 그걸 뭘 에둘러 이야기하냐. 맞는 건 맞다고 이야기하는 거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정치적 편향적 없냐'고 물어봐라. 어린아이도 그렇게 답변 안 할 것이다.

정치적 공정성, 편향성을 배제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방송하길 저는 절실히 바란다. 그게 공영방송이다. 만약 민영방송이라고 하면 극좌든 극우든 누가 말리겠는가. 본인들이 시청률이냐 청취율을 의식한다면 국민들이 평가할 일이다. 근데 이건 공영방송이다. 거의 예산 대부분을 시에서 받아 간다. 정치적 편향성 배제돼야 하는데 그 의지가 아직 없다. 요약하면 정치적으로 공정한 방송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그래서 재정적으로 독립하라는 것이다. 지금처럼 할 거면 재정적으로 독립하라는 거다. 재정적으로 독립방송을 표명했고, 재단이 독립했다. 조례상으로도 독립했다고 돼 있다. 앞뒤가 맞지 않다. 운영만 독립이라고 하면서 예산은 시에서 받아 가겠다. 그게 무슨 진정한 의미에서 독립이냐. 독립된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 달라는 거다. 제 꿈은 tbs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 '그레이트 선셋(Great Sunset) 한강' 등 서울관광 활성화 추진 계획은.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긴) 아직 이르다. 개념 계획 단계다. 지금은 수상무대나 수변객석으로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공연장과 '런던 아이(London Eye)'나 '두바이 아이'와 같은 대관람차 등이다. 대관람차를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또한 노들섬, 예술섬 프로젝트를 겸해서 한강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걸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다 보니 '그레이트 선셋'으로 (명칭이) 됐는데, 낙조(落照)를 아주 용이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구조물을 노들섬에 넣는 등 현재 개념 계획의 단계다. (구체적 윤곽은) 올해 하반기 중 첫 발표를 시작할 것이다.

-정책적 측면에서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말하기 어려운 게 이제 한창 민선8기의 밑그림 그리는 단계다. 그래서 각 부서가 정신없다. 그런 의미에서 약자와의 동행과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동행매력특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간이다. 지난주엔 간부 회의 때 '마이너리티 디자인(저자 사와다 도모히로)'을 읽고 오라고 한 뒤 회의를 했다. 9월 회의 주제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이다. 10월 회의엔 '변화하는 세계 질서(레이 달리오)'를 읽고 오도록 했다. 나라의 흥망성쇠를 아주 잘 분석한 책인데, 이건 제가 지난 10년 동안 천착했던 주제기도 하다. 무슨 일이든지 밑그림이 중요하다. 그림을 그려놓고 비전을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서 개별 정책이 존재하는 것이다. 올 연말까지는 민선8기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예산 편성이 주요 관심사다.

-대권 도전에 대한 생각은.

▲ 요즘 들어 부쩍 5선을 고민하고 있다. '서울비전2030'을 내놓고 밑그림 그리는 데 선장이 다른 데를 바라봐서야 되겠냐. 서울시만 바라봐야 한다.

-시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게 '약자와의 동행' 작업이다. 그렇게 쉽다면 누구든지 했을 것이다. 약자와의 동행을 천명하고 몇몇 프로젝트를 발표하니 더 많은 요구가 생긴다. '과연 예산이 담아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됐다. 다행인 것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관변단체에 나눠줬던 연간 수천억의 비용을 당장 줄이고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돌리면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 같다. 정책의지와 일머리가 줄일 것은 줄이고 배분할 것을 어떻게 배분할지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지켜봐 달라.

giveit9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