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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최소 3개월 더 간다"

기사입력 : 2022년07월19일 13:25

최종수정 : 2022년07월19일 13:25

연준 긴축·유럽 경기 후퇴 등 달러 지지 요인 여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시름하고 있는 세계 경제가 달러 강세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강달러는 미국인들의 구매력 강화와 인플레이션 완화라는 차원에서 미국에는 유용할 수 있지만, 외국 돈으로 매출을 올려야 하는 다국적 기업이나 신흥국에는 존폐를 가르는 무시무시한 위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빠르게 추락 중인 유럽 경제나 통화 완화 기조를 끝까지 고수 중인 일본에도 강달러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유럽의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 기조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 달러, 어쩌다 20년래 최고치 갔나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중 109.290까지 올라 2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 10%가 넘게 뛰었고, 이달 들어서만 2.5% 가까이 오른 상태다.

지난 12일 유로화 가치는 0.9999달러를 기록하며 2002년 이후 처음으로 패리티(등가) 아래로 내려왔고, 엔화는 24년래 최저치를 찍은 상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지난주 한 때 1326원을 넘어서며 2009년 4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콜롬비아 페소나 인도 루피, 폴란드 즈워티,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어떤 통화를 뽑더라도 대부분이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진 상태라면서, 특히 지난 6개월 사이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강조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7.19 kwonjiun@newspim.com

달러가 이처럼 이례적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지속과 미 연준의 가파른 긴축 기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 때문이다.

BNP파리바 시장 전략가 캘빈 체는 "침체 불안감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대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해 보이는 점도 달러 강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주가 폭락까지 겹치면서 매우 불안정하지만 나머지 국가들의 사정이 미국보다 나쁘다는 것이다.

데이터트렉 리서치 소속 닉 콜라스와 제시카 롭은 현 상황에서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면서,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가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달러의 안전 자산 가치가 더 돋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달러와 함께 엔과 스위스프랑 등도 안전자산으로 꼽혔지만 연준과 이들 국가 중앙은행과의 기준금리 차가 커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물가를 잡고자 뭐든 하겠다는 입장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달 들어서야 금리인상에 착수했고, 일본은 오히려 통화 완화를 고수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독일 및 일본의 2년물 국채 금리차를 키워 달러화 독주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데이터트렉은 지난 한 해 동안 16% 정도 오른 달러가 과거 금융 시장 여건이 악화됐을 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었다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있었던 2008년 하반기 달러 가치는 22% 뛰었고,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20년 1분기에는 달러 가치가 7% 올랐다.

◆ 강달러 "최소 3개월 더 간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초 48명의 외환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응답자의 4분의 3인 37명은 달러가 앞으로 최소 3개월은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추진 전망이나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 가치를 떠받칠 것이란 판단이다.

해당 응답자들 중 19명은 3~6개월 달러 강세 지속을 점쳤고, 10명은 6~10개월, 4명은 최소 1년 동안 강달러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4명은 최소 2년의 킹달러 전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달러 강세가 3개월도 못 이어질 것이라 답한 응답자는 11명에 불과했다.

투기 세력들의 달러 상승 베팅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2일에 끝난 한 주간 총 달러 순매수(롱포지션) 계약액은 166억9000만달러로 직전주의 155억9000만달러보다 11억달러가 늘었다.

한편 로이터는 최근 70명에 가까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년 뒤 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을 소폭 웃돈 것으로 확인됐고,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8%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원화와 관련해서는 국내 전문가들이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300원선이 이미 뚫렸고, 유로화 약세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1350원까지는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또 일각에서는 수출 성장세가 더 악화할 경우 137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2.07.19 kwonjiun@newspim.com

◆ "달러 독주 막을 힘이 없다"

최근 강달러에 대한 외신 평가 및 전망을 종합하면 정확한 기간을 예측하긴 어려우나 당분간은 달러 강세를 꺾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주말 NYT는 미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이나, 유럽의 에너지 위기나 일본의 통화완화 정책 고수,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각국의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감안했을 때 달러는 상승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월가에서 달러 하락 전환 베팅을 찾아보긴 어렵다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유럽 경기 악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모간스탠리는 9월 말까지 유로화 가치가 0.97달러까지 밀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JP모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연초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이 경기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FOMC 의사록이 공개된 뒤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고강도 긴축 추진으로 인한) 달러 상승 여지가 남았다고 판단했다.

고물가를 무조건 잡겠다고 다짐한 연준이 곧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bp(1bp=0.01%p)는 아니더라도 75bp 인상은 감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 및 일본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투자 자금이 고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으로 계속 몰릴 수밖에 없고 달러 강세는 종료되기 어렵다.

오안다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0.02%p 정도 추가 하락할 수 있어 달러 강세가 조금 더 지속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

TD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유로화 강세 없이 달러를 끌어내리기 어려운데 지금은 유로화가 매우 고통스러운 구조적 변화 한가운데 있어 달러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가 깨진 유로화가 0.8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킹달러, 美엔 '양날의 검'…세계 경제엔 '고통'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는 이득과 손실을 동시에 초래하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는 인플레이션에 버금가는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질수록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좋아지고, 다국적 기업들의 미국 내 수입은 커진다. 하지만 강달러는 석유에서부터 구리에 이르기까지 달러로 표시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문제를 키우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업들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의 매출은 달러 강세로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고, 매출의 60%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애플의 경우도 달러 강세의 충격이 실적에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토로 글로벌 시장 전략가 벤 라이들러는 달러 강세로 올해 S&P500 편입기업들의 실적이 5% 정도 줄어들 전망이며, 금액으로는 1000억달러 정도의 손실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탈 놀리지 창립자 아담 크리사풀리 역시 "강달러는 앞으로 미국 기업들에 엄청난 실적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달러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지는 곳은 세계경제다. 특히 갚아야 할 대외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신흥국이 문제다.

감당하기 힘든 연료비로 올해 첫 디폴트 국가가 된 스리랑카에 이어 파키스탄 등 저임금 국가들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으며, 아르헨티나나 튀르키예(옛 터키) 등도 위험국으로 꼽힌다.

나아가 달러 강세로 ECB가 유로화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 부채가 많은 이탈리아와 같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 위기도 심화될 우려가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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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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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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