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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빨간불'...반도체 산업 거품 빠지나

기사입력 : 2022년07월13일 11:32

최종수정 : 2022년07월13일 11:32

[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지난해 수급난에 시달리며 호황을 맞았던 반도체 산업이 올 들어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서서히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IDC에 따르면 작년 반도체 산업 매출은 암호화폐 열풍과 코로나19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늘어난 5800억달러(약 757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의 시가총액은 세계 10위에 올랐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자동차와 스마트폰에 이어 미사일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6월 30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정원철 상무(사진 왼쪽부터), 구자흠 부사장, 강상범 상무가 경기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3나노 웨이퍼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성장에 제동 걸린 반도체 기업들

11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3개 분기 연속 최고 매출을 기록하면 성장 가도를 달리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5%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전망치 보다(91억4000만달러) 20% 이상 낮은 72억달러로 예상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대만 10대 반도체 기업의 6월 매출이 3000억대만달러로 전달(3150억대만달러)과 비교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메모리반도체인 D램 가격은 2분기 보다 10%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전망치인 3~8% 하락보다 낙폭이 더 커진 것이다.

암호화폐 하락장에 게임 업계 불황까지 겹쳐 일부 그래픽카드 가격은 연초 대비 절반으로 하락했다. 6월 1일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과 지포스 RTX 3060 Ti 모델의 가격은 1월보다 각각 52%, 57% 떨어졌다.

인텔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이전에 비해 많은 잡음이 있을 것"이라면서 "현실에 대응해 설비투자 등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대만 10대 반도체 기업 매출. [사진=IC인사이츠 캡처]

◆ 공급과잉에 수요 부진까지 '설상가상'

이코노미스트는 먼저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호라이즌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반도체 식각장비에 대한 투자가 코로나19 이전보다 75% 늘었다. 반도체 생산라인 건설에 1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말 공급과잉이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잇단 공장 신설도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020~2021년 34개 반도체 공장 신설됐고 2022~2024년 58개 공장이 추가로 가동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전 세계 반도체 생산능력을 40% 향상시킬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인텔은 미국 애리조나와 오하이오, 독일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설립 중이다. 삼성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확정했고 TSMC도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각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도 공급과잉의 원인 중 하나다. 미국은 향후 5년간 자국 반도체 산업에 520억 달러를 지원하는 법안을 심의 중이다. EU는 2030년까지 반도체에 440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며 중국은 2014년 부어 정부 주도의 반도체 굴기를 추진했다. 

이에 반해 수요는 줄고 있다. IDC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으로 반도체 수요의 30% 차지하는 올해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이 8%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의 2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출하량도 떨어지고 있다. 4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월 대비 약 3분의 1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의 10%를 담당하는 자동차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꺾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주문이 줄어들었고 자동차 제조업체도 반도체 대란에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두 세배 늘려온 터라 신규 주문이 주춤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다운사이클 진입 판단은 이르다고 아지트 마노차 SEMI 회장은 주장했다. 마노차 회장은 "1980년대 20여 개 회사가 경쟁했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론, 삼성, 하이닉스가 주도하고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은 인텔, 삼성, TSMC가 삼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시장은 소수 기업이 지배하고 있어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더라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gu121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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