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구글 실리콘밸리 전도사 정김경숙 "나이 쉰에 남아 도는 체력 비결은 열정"

기사입력 : 2022년07월12일 04:06

최종수정 : 2022년07월16일 02:27

정김경숙 구글 디렉터 인터뷰
"집요함과 꾸준함·열정이 나의 성공 무기"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저는 아직도 배우는게 좋아요. 공포증이 있다면 극복하고 새로운 일에는 늘 도전할 거에요"

나이 50에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본사가 있는 실리콘밸리행(行)을 택한 정김경숙 구글 인터내셔널 미디어·스토리텔링 디렉터(54)는 항상 자신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냘픈 체구에 어디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나오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대답은 '열정'이다. 그는 최근 자신의 열정과 성공적인 직업인으로 살아남는 삶의 비결을 고스란히 담은 책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를 펴냈다.

정김경숙 디렉터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구글을 홍보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한국 아시아 국가에서 파견된 해외 언론 특파원과의 소통하고 제품의 배경도 설명해주는 다리 역할인 셈이다. 그는 2007년 구글코리아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는 구글러(구글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정김경숙 구글 인터내셔널 미디어·스토리텔링 디렉터[사진=정김경숙 제공] ticktock0326@newspim.com

그가 이 곳에 온 계기는 2019년 6월 구글의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구글 부사장에게 미국이 아닌 해외 특파원을 담당 업무와 해외 각 구글법인과 본사를 연결하는 역할 신설을 제안하면서다. 그는 이 자리에 망설임 없이 지원해 이곳에 오게 됐다. 

그는 "실리콘밸리로 간다고 할 때 나이 50에 왜 그런 모험을 하느냐고 주변에서 우려를 많이 했죠. 하지만 저는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팀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구글을 취재하는 특파원들에게 매주 레터를 쓰는 열정을 보인 일화는 유명하다. 구글의 새로운 소식들을 담기도 하고 업종이나 현재 구글에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영어로 작성해 제공했다. 또 한국식 미디어 친화력을 이용해 특파원들과의 교감도 늘리며 호응도 얻었다. 그의 팀은 본사에 없던 자리를 만들었기에 출발 당시 미약했지만 현재는 업무 영역이 확대되면서 팀 규모도 크게 커졌다.

물론 언어의 벽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영어 공부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전문적인 용어를 이해하고 이 곳 사람들과의 소통을 하려면 현지인에 가까운 영어가 필요했다. 이에 그는 더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기자에게 보여준 빼곡한 오디오 북과 팟캐스트의 포스트잇을 보니 하루에 3~4간씩 영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바쁜 일과를 감안해 걷고 뛰면서 오디오북을 들었다는 비결도 귀띔했다.

정김경숙 구글 인터내셔널 미디어·스토리텔링 디렉터[사진=정김경숙 제공]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매일 매일 발전하는 영어 실력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도 "꾸준함을 이길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시작한 미국 생활도 쉽지 않았다. 주말엔 캠핑과 등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또 미국 생활 3년째에도 손님으로 사는 느낌이 들어 시니어센터 급식봉사도 나섰다. 매번 220인분의 따뜻한 식사를 배식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어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책 제목답게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인 그는 '운동 마니아'다. 14년 째 검도를 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로 온 뒤에는 꾸준히 수영을 하며 물 공포증도 극복했다고 한다. 그는 이처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매번 극한의 환경에 내던진다고도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가정과 일을 병행하면서 양가의 부모님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이름에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존경이 담겨 있다. 그는 29년 동안 '김경숙'으로 살았지만 이후 어머니의 성을 앞에 붙여서 '정김경숙'이란 이름으로 지내고 있다.

정김경숙 디렉터는 사회생활에게 지친 후배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도 덧붙였다. 남들보다 성장이 느리고 뛰어난 재능이 없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힘과 방법을 익혀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저는 자기만의 속도를 지키면서 삶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몸과 마음의 체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고 있고, 동력을 잃어 포기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김경숙 디렉터는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했으며 네브래스카대학 MBA,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경희대 e비즈니스 석사 과정, 서울대 행정대학원, 서울과학기술대 디지털문화정책대학원 등 다섯 개의 대학원을 거쳤다. 그는 구글 입사전 모토로라와 제약회사 릴리 한국 법인 등에서 일했다. 

ticktock032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