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추경호·이창용 첫 회동 가졌지만…돈줄 죄고 풀고 '엇박자' 우려

기사입력 : 2022년05월16일 16:07

최종수정 : 2022년05월16일 16:07

한은 돈줄 죄는데 정부 59조 풀기 '엇박자'
"최적의 정책조합 찾겠다" 동상이몽 반복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첫 공식 회동을 가졌다. 두 경제수장은 민생 안정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물가 대응책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가 대규모 추경을 편성하면서 60조원에 가까운 돈이 풀리는 반면 한은에서는 돈줄 죄기에 들어가면서 정책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나왔다.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이 총재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취임 후 6일 만에 이뤄진 첫 공식 회동이다.

◆ 한은은 돈줄 죄는데 정부는 59조 풀기…'엇박자' 지적

앞서 기재부는 53조3000억원의 초과세수를 활용한 59조원 규모의 새 정부 첫 추경안을 공개했다. 한은은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통화당국은 돈줄을 죄는 시점에 재정당국은 큰 돈을 풀어 '정책 엇박자'가 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찬회동에 앞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5.16 leehs@newspim.com

더욱이 지금과 같은 고물가 상황에서 대규모 추경 편성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달 연속 4% 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 당분간 이러한 물가 오름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는 이번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 지원에 투입되는 재정자금은 대부분 이전지출이라 통상적인 정부 지출에 비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지만, 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 자체는 부정하지 않았다. 반면 한은에서는 시장에 긴축 신호를 보내면서 정책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러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물가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양 기관 수장이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부총리는 재정 정책만으로는 물가 대응에 한계가 있다면서 통화당국과도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추 부총리는 앞서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총재와의 만남이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도록 자주 만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12일 추경안을 공개할 때도 "물가안정은 단순히 재정 하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여러 가지 거시정책 수단의 적절한 조합이 필요하고, 또 다양한 미시대책을 병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최적의 정책조합 찾겠다" 원론적인 합의 그쳐

이날 회동에서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현재의 경기 상황이 엄중하다고 진단하고,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성장 둔화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양 기관이 긴밀한 협의 하에 최적의 정책 조합(Policy Mix)을 만들어 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공식 회의체를 비롯한 비공식적 만남도 자주 갖기로 했다.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양 기관이 벽을 낮추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나가겠다"며 공식 회의체 뿐 아니라 격의없이 만나는 기회를 수시로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공식 협의체도 보강해 양 기관의 교류 기회를 확대하고, 실무진 간의 소통채널도 다양화한다고 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뚜렷한 물가 안정 등 경기 대응책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물가 안정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양 기관이 더욱 자주 만나고, 최적의 정책조합을 찾겠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했다. 정부의 추경 집행과 한은의 금리 인상이 정책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에 대한 속 시원한 해법도 나오지 않았다.

김기흥 경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는 대규모 추경을 집행하고 한은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정책 엇박자가 날 수 있다"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수시로 소통하면서 거시정책 조율을 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총재는 향후 빅스템(5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5월 금융위 상황을 보고, 7~8월 경제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고 앞으로도 당분간 물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추 부총리와 이 총재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사이로 알려졌다. 둘은 1960년생 동갑내기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에서 같이 근무한 적 있다. 이 총재가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일할 때 추 부총리가 금융정책국장으로 근무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두 사람은 만남 전에도 여러번 봤다"며 "금융위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원래 알던 사이고, 매일 만나듯 같이 만난 것 같다"고 전했다.

soy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