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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두나무와 '전략적'→'재무적' 투자 관계로..."클레이튼, 업비트 상장 때문"

기사입력 : 2022년05월13일 06:59

최종수정 : 2022년05월13일 06:59

업비트 상장 등 두나무와 장기적 협력 가능성 여전
국내외 블록체인 사업 확장 작업은 진행 중
클레이튼 경쟁력 제고 위한 업그레이드도 기대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올해 블록체인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재편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사업 총괄 지주사인 카카오G가 올 초 블록체인 계열사들의 사업을 일부 정리한 데 이어 최근 두나무와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재편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우선 카카오가 수익성이 높은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P2E 게임 출시, 콘텐츠 중심 NFT 사업 등)를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불안정한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내수용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을 고려해 카카오가 클레이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클레이튼을 상장할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가상화폐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기술 전도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융 상품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투자자 보호라는 원칙을 강하게 세우고 있어 사실상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큰 비즈니스(금융)는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가 최근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장이나 미래 비전을 강조하는 배경도 이 때문으로 현재는 프로젝트 단위 신규 투자를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수익성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구축해야하는 패더라임 전환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 사이 멀어진 두나무와 카카오, 장기적으론 협력 확대 가능성 열어놔

카카오는 지난 3월 두나무에 대한 임원 선임 등의 지배권을 포기하면서 두나무에 대한 영향력을 줄였다. 카카오가 현재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두나무 지분은 14.9% 정도다. 이는 양사가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집중하던 2019년과 비교해 7.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카카오 관계자는 "두나무에 대한 임원 선임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카카오는 두나무의 전략적 투자자에서 재무적 투자자로 역할이 바뀌었다"며 "다시 말해 카카오는 두나무에 대한 지배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부 시각은 다르다. 카카오가 보유한 단일 지분 10.88%는 송치형 회장(25.7%)과 김형년 부사장(13.2%) 등의 두나무 창업자를 제외하고 최대 지분율이다. 나아가 이석우 두나무 현임 대표이사는 카카오 출신으로 카카오의 영향력이 두나무에 미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업비트 상장을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그라운드X를 통해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두나무가 업비트 외 NFT 거래소도 운영하고 있어 NFT 사업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행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은 시행령 10조의 20에서 상법 34조 4항이 정의한 특수관계인(법인이 30% 이상 출자하거나 경영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중개 등을 금지하고 있어 카카오가 두나무와 특수관계를 유지한다면 클레이튼의 업비트 상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수관계 해소를 통해 카카오가 장기적으로 클레이튼의 업비트 상장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겸 앤드어스 대표는 "카카오가 두나무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은 특금법상 이해관계에 있는 업비트에 상장을 못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경계선상까지 (지분을) 내리면 상장을 논할 수 있고 무엇보다 업비트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이는 예컨대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확장 방점 찍은 카카오, 경쟁력 확보 위한 업그레이드도 기대

카카오는 올해 초 카카오G(일본)를 중심으로 크러스트와 그라우드X의 블록체인 사업을 일부 정리했다. 클레이튼은 2018년 설립한 그라운드X가 개발한 플랫폼이나 크러스트(싱가포르 소재)로 관련 사업 모두를 이관시켰고 그라운드X에는 NFT와 암호화폐 지갑 사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블록체인 사업의 성과를 먼저 보겠다는 전략으로 당장 가상자산 관련 규제완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4월 김범주 카카오 창업자 주도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을 인수했다. SEBC의 경영권은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가 보유 중이다. 카카오픽코마가 일본 웹툰 서비스 시장의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웹툰 콘텐츠를 활용한 NFT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아울러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근 카카오톡의 오픈채팅 기반 메타버스 사업 확대 전략을 내비치면서 국내를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 단위의 블록체인 관련 사업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수가 4500만 명을 넘는 것을 고려할 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B2C2C(사업자·개인간, 개인·개인간 거래 모델의 결합) 생태계 확장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보유한 유저풀·시스템·콘텐츠 등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있어 가장 유리한 상황"이라며 "남궁훈 대표가 기술은 물론 콘텐츠와 게임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방면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클레이튼이 불안정한 네트워크 문제 등으로 내수용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을 고려해 올해 안에 클레이튼에 대한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클레이튼이 잦은 네트워크 장애로 불안정해지면서 서비스 사들의 탈클레이튼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탓이다. 일례로 지난 2월 가수 선미의 NFT 프로젝트인 '선미야클럽'의 민팅(NFT 발행) 과정에서 클레이튼의 지갑 카이카스에 다량의 거래가 몰려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클레이튼 개발팀이 수시로 교체되면서 기술적인 연결성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시스템이 다운되고 데이터를 처리하지 못하는 문제가 고착화됐다"며 "클레이튼(이더리움 소스코드 기반)을 통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 개발하거나 이더리움 2.0(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업그레이드 버전)하고 완전히 똑같이 만드는 방법 밖에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54% 늘어난 6조8050억원을 비축해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한 상태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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