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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 3대 가족여행·2년만에 만난 친구...5월을 연 찬란한 일상(종합)

기사입력 : 2022년05월01일 12:39

최종수정 : 2022년05월01일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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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뉴스핌] 문미선 기자·홍재희 기자·김수진 기자·백운학 기자·조은정 기자·남동현 기자·남효선 기자= "3대 가족여행 설렌다." "2년만에 친구 만났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두번째 주말을 맞은 전국의 표정은 밝았다. 상인들도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며 반가워한다. 특히 하루뒤면 마스크 밖으로 얼굴이 나오며 세상과의 스킨십을 마음껏 누릴수도 있게 된다.

5월 1일 2년여만에 다시 찾은 일상은 제주, 대전, 전주, 대청호, 함평, 광주, 부산, 울진 등에서 찬란한 봄과 함께 어우러졌다.

[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지난 4월 30일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인근 야영장에는 주말 캠핑족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2022.05.01 mmspress@newspim.com

주말 한낮 20도를 밑도는 비교적 서늘한 날씨에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삼삼오오 봄바다를 즐기려는 가족과 친구들,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를 반증하듯 주변 주차장에는 빈 주차공간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분주했으며 인근 야영장에는 주말 캠핑족들이 자리를 메워 여분의 공간을 찾아 장비를 어깨에 메고 이동하는 이들도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 이전 한 해 15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던 드넓은 녹차밭이 펼쳐진 서귀포시 안덕면 오설록 티 뮤지엄에도 한줄 한줄 길게 늘어선 녹차밭의 풍경을 담으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시작된 지난 4월 18일 이후 나들이 나온 인파의 모습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반해 3대가 함께 하는 가족들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차 박물관에서 인근 체험장에 오르는 길에 만난 한 가족은 "어머니와 함께 나선 여행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라며 "가족이 이렇게 모여 여행할 수 있다는 게 흥분되고 설렌다. 물론 한편으론 불안하다"고 말했다.

잔디밭에 덩그러니 눕혀 놓은 산악용 자전거를 휴대폰으로 찍고 있던 50대 남성(서울 거주)은 "산악자전거 국가대표 출신 리더와 함께 5명이 제주도로 라이딩 투어를 왔다"면서 "우리는 항공기로 왔고 배편을 이용해 밴으로 보낸 자전거를 타고 이 곳에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만에 동호회 회원들과 온 라이딩 투어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도내 유명 카페에서도 이전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테이블 마다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거나 학교 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홀로 공부하는 사람도 간간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12여 개 테이블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테이블이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적용된 18일 이후 첫 주말동안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23일 4만611명, 24일 3만9867명으로 일평균 4만명선을 기록했다.

이는 거리두기 해제 직전 주말인 16일 3만9317명, 17일 4만83명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관광 현장 일선에서는 관광객의 형태가 노부모를 동반한 3대 가족간 외출이 눈에 뜨게 늘었고 긴 동면 상태였던 생활문화동호회와 같은 친목 단체 모임도 적잖게 찾을 수 있어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단체 관광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주=뉴스핌] 홍재희 기자 = 거리두기 해제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 등으로 전주영화의 거리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이 붐볐다. 2022.05.01 obliviate12@newspim.com

전북 전주시 영화의 거리는 이날 국제영화제 개막에다 거리두기 해제 영향 등으로 외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로 크게 붐볐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설치된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돔'을 비롯해 버스킹 공연까지 전주영화의 거리는 축제분위기가 가득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대행사인 골목·야외상영도 남부시장 하늘정원, 동문 문화센터, 도킹스페이스 캠프관, 영화의 거리, 에코시티 세병공원, 혁신도시 엽순공원 등 총 6곳에서 진행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상영관 객석을 전면개방하고 그동안 좌석간 거리두기로 판매하지 않았던 추가 좌석을 오픈하면서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전주영화의 거리 내 CGV와 씨네Q에는 좌석을 예매하지 못한 사람들이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정종원(25) 씨는 "현장에서 예매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거의 다 매진됐다"며 "주말 티켓은 1~2개가 남아있지만 늦은 시간이라 관람이 힘들고, 그 만큼 인기가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거리는 골목, 골목이 관광객과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과 유모차를 끌고 가는 가족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인근 상가들도 물건을 구경하는 관광객들로 부적거리며 모처럼 활기가 돌고, 공영주차장에는 대기 차량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이해인(24·여) 씨는 "평소에도 객사거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거리두기 해제와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으로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7일까지 개최되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상영관 내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지킴과 음료를 제외한 음식물 섭취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전주 한옥마을에도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은 한해 1000만명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주말 한옥마을 제1주차장 275면, 제2주차장 150면을 비롯 노상주차장 131면 등이 모두 만차를 보이고 전날부터 주차장은 대기 주차 행렬이 계속됐다.

한옥마을 상인 김철수(58) 씨는 "최근들어서 한옥마을이 다시 붐비기 시작해 지역 상인들이 모처럼 웃음 짓고 있다"며 "처음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주차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길게 대기하고, 전주시는 이들 차량에게 무료 셔틀버스 주차장을 안내하지 않는 모습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가족의달 5월을 맞아 1일 오전 대전의 대표 가족 공원인 서구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2022.05.01 nn0416@newspim.com

이날 대전의 대표 가족 공원인 서구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다.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대전의 관광지는 일상 회복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붐볐다.

공원 내 놀이터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는 부모들로 북적였다. 인라인 스케이트와 자전거를 타는 등 운동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다.

가족과 함께 한밭수목원을 찾은 한 시민은 "코로나19로 부모님을 모시고 밖에 나오는게 그동안 꺼려졌는데 확진자도 줄어들고 거리두기도 해제돼서 오랜만에 나들이 왔다"며 "사람들 모습 보니 마치 코로나가 종식된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실외 마스크 해제를 하루 앞뒀지만 대부분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잘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방문객은 "날씨가 좋아 나오긴 했지만 코로나19가 여전한 만큼 조심하려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 당분간은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풍호 케이블카. [사진=뉴스핌DB]

충북 주요 관광지도 일상회복을 즐기려는 인파로 붐볐다.

영춘제가 열리는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는 아침부터 다양한 꽃과 전시회 등을 구경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의 또 대청호반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역대 대통령 길을 거닐며 대청호의 빼어난 풍광을 만끽했다.

청남대 측은 "날씨가 좋아 이날 4000~5000여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북 북부권의 관광지 역시 몰려든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단양의 대표 관광지인 도담삼봉을 찾은 관광객들은 빼어난 남한강 위의 우뚝 서있는 3개의 봉우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단양강 잔도, 만천하스카이워크에는 가족과 연인 단위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아픔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청풍호와 비봉산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총 길이 2.3㎞)에도 이른 아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비봉산 정상에서 청풍호의 비경을 사진에 담으며 휴식을 취했다.

또 지난해 9월 개장한 옥순봉 출렁다리에도 수천명이 찾아 다리위를 걸으며 주변 절경을 감상했다.

제천 월악산과 단양 소백산, 보은 속리산 등 지역 주요 국립공원의 주요 등산로에서는 등산객들이 땀을 흘리며 자연의 기운을 만끽했다.

속리산국립공원 내 법주사와 세심정을 잇는 세조길을 찾은 탐방객들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휴식을 즐겼다.

월악산국립공원 내 야영장은 가족 단위 이용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함평=뉴스핌] 조은정 기자 = 30일 오전 전남 함평나비대축제장에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모여 앉아 공연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다. 2022.04.30 ej7648@newspim.com

전남의 관광지도 일상회복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로 크게 붐볐다. 2년여 만에 평범한 일상을 맞이한 시민들과 손님맞이에 분주한 자영업자들은 일상회복에 대한 반가움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주말인 30일 오전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대축제' 장으로 향하는 도로 위에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3년만에 열린 함평나비대축제장에는 주말을 맞아 축제를 즐기려는 동호인 단체나 가족·부부 모임 등 10명이 넘는 일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지인 20여 명과 함께 축제장에 온 영등포 주민 김동우(60) 씨는 "코로나가 무서워 한 달에 한 번씩 보던 친구들을 2년 만에 만났다"며 "친구들과 고향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돼 신기하다"고 말했다.

인근 광주에서 온 김은혜(32) 씨는 "집에만 있기엔 날씨가 너무나 좋아 남편과 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주말마다 아이랑 어디 갈까 고민됐는데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왔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나비와 꽃을 배경 삼아 마스크를 잠깐씩 벗었다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또 야외 행사장에서는 수십명이 모여 앉아 공연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같은 날 밤 9시 영광군 한 음식점에는 단체로 보이는 한 팀이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술잔을 기울이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영광JC 박성화 씨는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회원들과 만나 회의를 하지 못했다"며 "합동 월례회 회의와 함께 회식 자리를 하며 회원들과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는 시외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광주의 음식점과 유흥가가 밀집한 서구 상무지구에도 젊은 청춘들이 가득했다.

음식점과 술집은 밤늦도록 네온사인을 켜두고 음악 소리를 크게 하는 등 음식점 밖에는 입장을 위해 대기하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모 씨는 "퇴근 시간이 늦다 보니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었다"며 "내일은 휴일이라 출근 걱정도 없고, 하루 푹 쉴 수 있어서 친구들과 밤새 이야기하며 2, 3차도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에 상인 조석현 씨는 "이제 좀 살 것 같다. 숨통이 트인다"며 "대출받으면 어떻게든 버텨왔는데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매출이 회복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전남에선 일상회복과 가정의 달 5월에 맞춰 3일 진도 대한민국진도개페스티벌, 6일 화순 백아산 철쭉제, 22일 곡성 세계장미축제, 조대 장미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들도 반값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30일 오후 2시 15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제132년 세계노동절 부산노동자대회에서 5000여명이 노동자들이 참석해 정부의 노동적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사진=부산경찰청] 2022.05.01 ndh4000@newspim.com

부산 곳곳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서 벗어난 일상회복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을 맞아 지난 30일 부산 도심에서 대규모 노동자 대회와 연등축제가 진행됐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오후 2시 15분께 부산 동구 부산항여객터미널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32년 세계노동절 부산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산발적으로 모였던 노동자들이 일상회복 이후 대규모 집회가 가능해 짐에 따라 거리로 나선 것이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화됐다면서 정부의 반노동적인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연등행진도 3년 만에 다시 펼쳐져 밤거리를 환하게 수놓았다.

부산불교연합회가 주최하는 '불기2566년 부산연등축제'가 이날 오후 7시30분께 점등식에 이어 부산시민공원에서 송상현 광장까지 2.3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영도 흰여울마을과 태종대 등의 부산지역 주요 관광지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주변 상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5월 축제의 계절을 맞아 코로나19로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던 기장멸치축제(20~22일), 해운대 모래축제 등 주요 축제와 행사도 예전 모습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5월 첫 날이자 휴일인 1일 오전 울진의 관광명소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죽변항 스카이레일을 찾은 행락객들이 푸른 죽변항 앞 바다를 폰카메라에 담으며 승차를 기다리고 있다.2022.05.01 nulcheon@newspim.com

대구와 경북, 오월의 첫날은 맑다. 부드러운 햇살이 내려쪼이고, 바람은 선듯 분다. 경북 울진 죽변항의 핫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는 죽변스카이레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점심시간을 앞 둔 오전임에도 매표소 앞에는 꽤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일치감치 매표를 마친 관광객들은 스카이레일 운영 안전요원들의 안내로 승강장에서 스카이레일 승차를 기다리며 오월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부서지는 파도와 바다를 핸드폰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대부분 유아원과 저학년 초등생 또래의 자녀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부부들이거나 연인 등의 모습이다.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나들이에 나선 가족 여행객들도 눈에 띈다.

코로나19 방역마스크를 착용했으나 눈가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죽변항의 스카이레일 개장 소식을 지난 해에 듣고 여행계획을 세웠으나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뤘는데 또 최근 울진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피해지역을 여행한다는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려 미루다가 오늘 가족들과 함께 울진을 찾았다. 코로나19에, 울진산불로 이중고를 겪을 울진지역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 주민들이 친절하게 맞아줘서 감사드린다. 산불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길 기원드린다"

멀리 수원에서 가족과 함께 찾았다는 김모(36) 씨가 환하게 웃으며 승차권을 들고 승강장으로 나선다.

울진스카이레일 운영 관계자는 "울진산불이 일어나기 전까지 주말이면 6000여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들었으나 울진산불 발생 이후에는 발길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며 "오미크론 확산세가 누그러지고 특히 산불 피해 복구가 속도를 내면서 지난 주말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말인 전날 죽변스카이레일를 찾은 관광객은 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울진산불 발생 이전의 방문 추세를 점차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죽변스카이레일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자연스레 죽변항 거리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죽변항은 요즘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로 도약하기위한 준비로 부산하다.

노후된 어판장을 과학적 시스템을 갖춘 초현대식 수산물 종합 몰로 변신 중이다.

죽변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지난 주부터 눈에 띠게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일부터 실외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 동해안 제일의 수산물 먹거리 관광지인 죽변항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진의 젖줄이자 생태관광 명소로 이름난 '왕피천생태공원'에도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왕피천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대형주차장에는 외지에서 온 관광버스와 승용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왕피천공원에서 욍피천을 가로질러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으로 잇는 케이블카도 모처럼 만원이다.

이날 하루동안 왕피천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객들은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공원 안에 조성된 놀이공원에는 모처럼 집 안을 벗어난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왁자지껄하다.

아이들은 간이 열차와 놀이기구를 즐기느라 여념이 없다. 젊은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어린 남매 쯤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범프카를 운전하며 한 손을 흔들어 보인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따사로운 햇살이 부서진다.

아이들은 서로의 범프카를 부딪히며 신명을 부린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 둘을 데리고 울진을 찾았다는 이모(38, 천안) 씨는 "아이들과 함께 연록으로 피어나는 새 봄 속으로 들어오니 코로나19에 갇혔던 답답함이 한꺼번에 날아가는 듯 상쾌하다"며 "그러나 내일이면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이제부터는 자기 방역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다는 관동팔경인 망양정을 오르고 성류굴을 둘러보고 가족들과 함께 죽변항에 들러 싱싱한 생선회를 맛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산홍과 이팝꽃이 무리지어 피어나는 공원 산책길에는 중년의 아낙들 한 무리가 영산홍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는다. 소녀 적 기억을 떠올리는 듯 몸짓과 표정에서 생기가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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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장남 해군장교 임관식 '삼성家 총출동'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 삼성가(家)에서도 처음 배출되는 장교다. 임관식에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그의 첫 발을 함께했다. 해군은 28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89명의 해군·해병대 장교가 임관했으며, 이 가운데 이씨는 기수를 대표해 제병 지휘를 맡았다.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에서 대표로 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씨의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회장은 연병장 단상에 마련된 가족석에서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앉아 아들의 임관 과정을 지켜봤다. 다만 동생인 이원주 씨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중간에는 이 회장과 홍 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가 이 씨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례와 함께 임관 신고를 받은 뒤 "수고했어"라고 격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모친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도 이모인 임상민 대상 부사장과 함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과 임 부회장이 2009년 이혼한 이후 같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왼쪽)이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스핌TV 유튜브 채널 캡처] 이 씨는 지난 9월 15일 해군 장교 후보생으로 입영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로,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Sciences Po)에 진학했고, 최근까지 미국 대학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군 장교로 복무하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입대를 선택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특권을 내려놓은 책임의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씨는 임관 직후 3박4일 휴가를 보낸 뒤 다음달 2일 해군교육사령부로 복귀해 3주간 신임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초등군사교육을 받는다. 이후 함정 병과 소속 통역장교로 근무하게 된다. 총 복무 기간은 훈련 기간을 포함해 39개월이며, 복무 연장을 하지 않을 경우 2028년 12월 2일 전역한다. kji01@newspim.com 2025-11-2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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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방통위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취소"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법원이 방송통신위원회의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방통위가 2인 체제에서 의결을 진행한 절차에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는 28일 YTN 우리사주조합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반면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가 제기한 동일한 소송은 원고 적격이 없다고 보고 각하했다. YTN 사옥.[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피고(방통위)는 2인만 재적한 상태에서 의결을 거쳐 승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의결 절차상 하자가 있어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통위법이 규정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문구는 형식적 해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방송의 자유와 방통위를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둔 입법 취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합의제 행정기관으로서 방통위의 의사결정은 토론과 숙의 과정을 전제로 한다"며 "재적위원이 2인만 있을 경우 다수결 원리가 사실상 작동하기 어려워 합의제 기관으로서의 기능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방통위의 주요 의사결정은 5인 모두 임명돼 재적한 상태에서 3인 이상 찬성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5인 미만이 재적할 경우라도 실질적 기능을 하려면 최소 3인 이상 재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진기업과 동양이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유진이엔티는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30.9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 7일 유진이엔티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을 의결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 지부와 우리사주조합은 당시 방통위 '2인 체제' 의결을 문제 삼으며 본안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앞서 이들이 낸 집행정지 신청은 각각 각하, 기각 결정을 받았다.   pmk1459@newspim.com 2025-11-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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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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