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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35호선 안동길이 선사하는 고매황홀한 '러스틱 라이프'

기사입력 : 2022년04월27일 11:31

최종수정 : 2022년04월27일 11:31

하늘과 땅·사람이 빚은 별천지...농암종택·맹개·군자마을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 최근 MZ세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관광트렌드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전통문화도시이자 유교문화의 본산인 경북 안동이 복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시골의 소박한 분위기를 즐기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의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학소대에서 바라본 맹개마을과 농암종택.[사진=안동시]2022.04.27 nulcheon@newspim.com

이들 M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러스틱 라이프'의 명소는 청량산을 끼고 안동으로 이어지는 국도 35호선을 따라 자리잡고 있는 농암종택, 맹개마을, 군자마을 등 고택이 자연 풍광과 아우러져 가지런하게 배열해 있는 마을이다.

높은 산세에 범접하기 어려운 청량산의 협곡 사이로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국도 35호선에 오르면 첩첩이 겹쳐진 부드러운 능선이 청량한 여울 소리에 아울어져 대자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낙동이 피어올리는 물안개가 휘감는 청량산은 가히 압권이다.

프랑스 미슐랭 그린 가이드북에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안내된 국도 35호선(안동-태백 구간)은 한국 편에서 유일하게 별점이 매겨진 길이다.

또 퇴계 이황은 '도산서당에서 청량산까지 이어지는' 낙동강변 4~5km 구간을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표현했다.

농암종택의 백미 '강각'[사진=안동시.인스타그램] 2022.04.27 nulcheon@newspim.com

자연과 사람이 빚은 길의 운치는 농암종택에서 두드러진다.

농암종택은 SNS를 통해 '인생사진 핫스팟'으로 입소문나며 주말은 늘 만실이다.

도산면 가송길에 있는 농암종택은 조선 청백리이자 '어부사'로 이름난 농암 이현보(1467~1555년)가 태어나고 자란 긍구당, 농암 선생을 모신 분강서원, 애일당과 별채인 강각이 있다.

특히 '강각'은 자연을 노래했던 풍류가 방점을 찍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의 인증샷이 가장 많은 곳이다. 굽이치는 낙동강 건너로 기암절벽의 벽력암이 절경을 만들어낸다. 강각 처마 위로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은 농암종택에서만 만나는 황홀이다.

조선조 청백리이자 '어부사'의 농암 이현보를 낳은 안동시 가송리의 농암종택.[사진=안동시] 2022.04.27 nulcheon@newspim.com

농암 이현보와 퇴계 이황은 달빛 아래 강을 사이에 두고 '유상곡수(물에 띄운 잔이 자기 앞에 닿기 전까지 시를 짓는 것)'의 풍류를 즐겼다.

이들 두 문인이 나눈 풍류의 오브제인 술은 2년여 전부터 '일엽편주'의 브랜드로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됐다.

'일업편주'는 농암종택 종부의 손으로 종택 앞에 위치한 술도가에서 감미료 없이 오로지 쌀과 물, 누룩으로만 빚어진다.

일엽편주라는 이름은 농암 이현보가 지은 '어부단가'에서 따왔다. 현재 일엽편주는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 백화점, 온라인 등에서 품귀를 빚으며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안동시 가송리의 농암종택의 건녀편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는 맹개마을.[사진=안동시] 2022.04.27 nulcheon@newspim.com

'강각'에서 강 건너편을 건네다 버면 '맹개마을'이 그림처럼 드러난다.

도로를 따라서는 갈 수 없어, 트랙터나 배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

맹개마을은 여행객들을 위해 '소목화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주변에서는 밀밭을 일궈 11월에 심고 7월이면 수확한다.

9월경이면 달빛에 부서지는 새하얀 메밀꽃이 학소대를 배경으로 장관을 이룬다.

수확한 밀로는 빵도 만들고 술도 빚는다. 도산면 서부리의 '예끼마을'에 차린 맹개술도가에서 직접 통밀만으로 증류 방식의 진맥 소주를 만들고 있다.

밀꽃의 깊은 향기를 풍부하게 머금도록 저온으로 장기 숙성해 내놓고 있다.

안동 가송리 농암종택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고산정[사진=안동시.인스타그램] 2022.04.27 nulcheon@newspim.com

인근에 있는 고산정은 퇴계의 제자로 문신이자 의병장인 '성재 금난수(惺齋 琴蘭秀, 1530~1604)' 가 지은 정자다.

가송협을 사이에 두고 청량산 축융봉 끝자락의 독산을 마주하고 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도 등장한 빼어난 풍광은 포토 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문학관에서 만나는 '264 청포도 와인'[사진=안동시]2022.04.27 nulcheon@newspim.com

농암종택에서 벗어나 35번 국도를 따라 안동방향으로 내려오면 도산서원, 이육사문학관을 만난다. 근처에는 '264 청포도 와인' 전문점인 와이너리도 있다. 국산 청포도를 이용한 '꽃'과 '절정' 와인은 풍부한 과일 향과 산뜻한 산미를 자랑한다.

다시 국도 35호선을 따라 안동 시내 방향으로 20여분을 지나면 '오천 군자마을'과 조우한다.

안동호를 끼고 자리잡은 광산 김씨 집성촌인 '오천 군자마을'[사진=안동시] 2022.04.27 nulcheon@newspim.com

광산 김씨 집성촌으로 산 등성이를 따라 종택이 모여있다. 전통 한옥의 운치를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며 최소 한 달 전에 주말 숙박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한옥체험'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연못과 고택이 조화를 이루며 영남 으뜸의 정자로 꼽히는 탁청정은 군자마을의 백미다.

1541년 유학자 김유가 지었고, 명필 한석봉이 현판을 썼다.

'오천 군자마을'에서 전승되는 전통요리서 '수운잡방'의 음식.[사진=안동시] 2022.04.27 nulcheon@newspim.com

김유는 당시 유학자로는 이례적으로 술과 음식 조리법을 담은 '수운잡방'을 집필했다. 이 책은 지난해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김유가 남긴 수운잡방의 술과 음식은 15대 종부에게로 이어져 수운잡방전통음식체험관에서 맛볼 수 있다.

안동시는 "전통 유산과 한옥, 아름다운 자연의 정취가 젊은세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전해주며 새로운 관광 기회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 추진하는 고택체험 프로그램, 고택 매니저 육성 및 위탁운영 사업 등으로 시골 고택의 새로운 반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안동 관광커뮤니센터 '여기'에서 전통주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안동소주, 264와인, 회곡 막걸리, 안동맥주 등 안동을 대표하는 전통주 등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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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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