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취업난속 학력 인플레, 대졸 1천만 시대 인재난

기사입력 : 2022년04월15일 15:20

최종수정 : 2022년04월15일 15:20

베이징 구청 공무원시험 합격자 95% 석박사
베이징대 박사 동사무소 거리질서 업무 화제
1070만 대졸생 등 구직자 1600만명 사상최대
절반 직업 고교 유도. '5 3 2'학제 개편 제안도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베이징 차오양(朝陽)구는 시 동북쪽 상업 및 외교 중심지다. 아침 볕이 드는 곳이란 뜻의 차오양구는 인구가 약 350만 명(2020년 기준)이며 도시 중심지 2환에서 외곽 순환도로 6환 안쪽에 걸쳐 분포한다.

차오양구에는 한국인 밀집촌인 왕징(望京)과 주중 한국대사관이 들어서 있다. 왕징은 왕징 가도(街道)를 말한다. 가도는 우리의 동 정도에 해당하는 행정 말단 단위다. 그래서 중국에선 이 가도에 근무하는 사람들 까지가 정식 공무원이다.

중국이 살인적인 취업 전쟁과 하늘을 찌를 테세의 학력 인플레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에서는 최근 차오양구의 공무원 채용 시험 결과가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코로나로 전국이 어수선한 2022년 봄, 차오양구가 시행한 공무원 채용 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 석박사 출신이 전체 합격자의 9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과생 합격자는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단순히 차오양구의 이같은 공무원 채용 결과가 뉴스 거리가 된 게 아니다. 사람들은 차오양구 왕징 가도 인근 주센챠오(酒仙桥) 가도 말단 공무원 청관(城管, 도시관리)직 채용 명단에 베이징대 박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팔뚝에 완장을 걸치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청관은 도시관리직인데 주차 및 거리 단속과 같은 단순 업무를 수행한다. 사실상 중국에서 '다궁(打工)'이라고 하는 아르바이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직무다.

베이징대 박사 외에 청관 직 합격자 명단에는 중국 최고의 외교관 양성 요람인 외교대학과 중국 사회과학대학 석사 졸업생, 영국 맨체스터 대학 석사 출신 같은 쟁쟁한 학력 소유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같은 차오양구의 왕징 바깥 지역인 추이커좡(崔各庄)진(鎭, 가도 즉 동 정도의 교외 말단 행정단위) 청관을 맡게 됐다.

단순 업무 청관 직업에 14억 인구의 중국에서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 보다 힘들다는 베이징 대, 그것도 박사생이 취업하는 세태의 배경엔 여러가지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학력 인플레이션도 중요한 이유중 하나다.

베이징의 많은 대학생들은 졸업 후 가급적 베이징에 정착하기를 바란다. 베이징대 본과 및 석박사 졸업생 대상 조사에서는 40~50%가 졸업후 베이징에 남기를 희망했다. 응답자들은 베이징 밖의 A급 직장 보다는 베이징안에서 C급 직장을 선호했다.

학력 인플레는 왕즈청롱(望子成龙, 자녀의 출세를 바람)을 바라는 맹모의 후예 중국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 열에 의해 고조됐다. 한 자녀에다 소득이 늘자 고등 교육 붐은 한층 달아올랐다. 의무교육(9년)후 고등학교(3년) 와 전문대학 이상 과정으로의 진학은 당연한 추세가 됐다.

결국 캠퍼스에서 쏟아져 나오는 엄청난 규모의 졸업생 때문에 중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2022년 올 한해에도 1075만 명의 본과 대졸생이 교문을 나온다. 사상 최대다. 이들 본과 대졸생 중에는 보통 본과 이상 422만 명, 전과(專科)졸업생 (기술분야 등 전문대 이상 고등교육 과정) 이상 654만 명이 모두 포함된다.

본과 대졸생 1075만 여명에서 진학 수요 등을 제외하더라도 해외 유학생 100여만 명을 합치고, 다시 취업 재수생 등 까지 더하면 올해 일자리를 찾는 취준생 구직 노동자는 최소 약 16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중국은 2022년 양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도시 조사 실업률을 5.5% 이내로 억제키로 했는데,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목표인지 능히 짐작을 할 수 있다. 더욱이 구직에 실패한 대학생들이 대학원에 진학하다 보니 학력 인플레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대학의 졸업생 배출과 산업 현장의 인재 요구 사이에서 빚어지는 '미스 매칭(서로 맞지 않음)'도 문제다. 대학 캠퍼스에선 엄청난 수의 졸업생(취준생)이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기업들은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선 연구개발 디지털 마케팅 전문 분야의 경우 핵심 인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풀무원 중국법인 관계자는 해당분야 경력직 직원의 경우 10년 차만 되면 한국 보다 연봉이 많지만 적임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홍수로 물이 넘쳐 나는 상황에서 갈증으로 죽는다는 말이 바로 이 경우다.

사회 일각에서는 실용교육 위주로 대학 진학 수요를 억제하고 학제를 개편하자는 주장이 제기된다. 의무교육 9년 뒤 절반의 학생을 일반 고교 대신 직업 고교에 진학시키자는 건의도 있고, '초등학교 5년과 중학교 3년, 고교 2년' 으로 학제를 바꾸자는 제안도 나온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