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스타필드·롯데몰·코스트코, 출점 번번이 실패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 속도붙나...신세계 드라이브 전망도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쏘아 올린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약속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유통 가들은 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된 광주 지역 진출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미 광주에서 복합쇼핑몰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신세계의 '스타필드'가 들어설 거란 의견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 유통 불모지 '광주'...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 업계 촉각
12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는 현재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스타필드·롯데몰 등 복합쇼핑몰과 코스트코·이케아 등이 없다. 유통가들은 그동안 광주 지역에선 복합쇼핑몰이나 창고형 할인점 신규 개점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대부분 골목상권 침해를 주장하는 지역 상권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광주복합쇼핑몰 유치를 지역 공약 중 하나로 띄운 가운데 복합쇼핑몰 사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에선 앞으로 복합쇼핑몰 유치에 속도가 붙을 거란 의견도 나온다.
이에 광주에서 복합쇼핑몰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신세계가 다시 드라이브를 걸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5년 광주 서구에 광주신세계 주변 부지를 매입해 대형 복합쇼핑몰과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지역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인턴기자 2022.01.11 kimkim@newspim.com |
2019년에는 스타필드와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 매장 출점을 시도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무산됐다. 이 외에도 코스트코 매장이 현재 호남권엔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주 지역은 신세계백화점은 있지만 신세계 스타필드, 롯데몰 등과 같은 복합쇼핑몰은 없다"며 "복합쇼핑몰 이슈가 화두인만큼 업계 역시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롯데, 아울렛 운영중...지난달 창고형할인점 출점 이후 실적 ↑
롯데의 경우 이미 광주 서구에 롯데아울렛 광주월드컵점, 광산구에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 등의 복합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올해 초에는 상무지구에서 롯데마트 창고형 할인점 '맥스'의 문을 열었다. 기존 롯데마트를 전면 리뉴얼해 재개장한 이 매장은 호남 지역에 처음 들어선 창고형 할인매장이다. 오픈 이후 한 달 동안 광주 맥스 매장엔 일반 대형마트로 운영할 때보다 4배 많은 고객이 몰리기도 했다.
또 다른 창고형 할인점인 상무점 역시 실적 증가 현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는 그간 호남 지역에 창고형 할인점이 전무했던 점을 감안해 롯데의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지난 1월 문을 연 맥스 광주 상무점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2022.03.10 shj1004@newspim.com |
특히 30∼40대 소비자들이 맥스에 반색을 했고, 가장 인기가 많은 품목은 수입 과자여서 눈길을 끌었다. 송천점은 수입 과자 매출이 300% 이상, 상무점은 400% 이상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올 들어 창고형 할인점 브랜드 '맥스(Maxx)'를 새롭게 선보이며 창고형 할인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전주 송천점에 이어 21일 광주 상무점, 27일에는 목포점 등 3개의 맥스 매장을 연달아 오픈했다. 이달 오픈 예정인 창원중앙점까지 포함하면 올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열고, 기존에 운영하던 서울 영등포점과 금천점도 간판을 맥스로 바꿔 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 맥스의 경우 광주 지역 오픈 한달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며" 창고형 할인점 부재에 목말랐던 지역 소비자의 수요가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복합쇼핑몰과 중소 유통점, 전통시장 사이에서 시장 주체들의 건전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 상생협력방안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