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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HDC현산, 돈줄 빠듯한데 영업정지 받을까…수주전 참여에 '우려'

기사입력 : 2022년01월27일 07:01

최종수정 : 2022년01월27일 07:01

현산, 1분기 갚을 돈 1.6조…영업정지·건설말소 요구
사고수습 안 됐는데 재건축 수주 참여…"시민들 분노"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위기가 겹쳤다. 빠듯한 돈줄에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높아진 데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돼서다. 

현산은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기 전에 입찰했던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조합원들을 설득하며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가 다 수습되지 않았는데 현산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선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많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지난 11일 붕괴된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 2022.01.12 kh10890@newspim.com

◆ 현산, 1분기 갚을 돈 1조6000억…신용등급 강등 위기

27일 금융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4일 HDC현대산업개발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현산은 광주화정아이파크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14일 만기가 다가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1110억원을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했다. 차환이란 기업이 이미 발행한 회사채의 원금과 이자를 갚기 위해 또 다시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하지만 현산은 올해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1조5948억원에 이른다. ▲오는 28일 2300억원 ▲2월 8462억원 ▲3월 5186억원 등이다. 회사가 작년 말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크다는 게 나이스신평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현산 월별 유동화증권 만기도래액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 캡처] 2022.01.26 sungsoo@newspim.com

사고에 따른 손실 규모는 안전점검 결과 등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화정아이파크를 완전히 철거한 후 재시공할 경우 추가 부담이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돼서다.

이은미 나이스신평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4실 책임연구원은 "사고 여파가 계속 확대되면서 현산의 유동화증권 차환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회사 유동성 상황 및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광주화정아이파크 사고 발생 후 정몽규 회장과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은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현산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전 현장 65개 공사작업에 대해 일시 중지를 시행하고 전 현장 특별 안전 점검을 시행했다.

회사 전 경영진은 전국 현장의 안전 점검 외에도 고위험 작업관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위험성 상위 등급 작업장소를 직접 찾아 작업계획, 작업 방법,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이행되는지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

또한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현산 관계자는 "이번 안전 점검을 통해 만에 하나 있을 위험요인을 제거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영업정지 처분시 신규수주 중단…건설업 말소 요구도

여기다 현산이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을 경우 회사 사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영업정치 처분이 내려질 경우 회사의 공공기관 및 민간 신규수주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건설산업기본법 제82조 제2항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한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년 이내 기간을 정해서 그 건설사업자의 영업정지를 명하거나 해당 공사 도급금액의 30%에 상당하는 금액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정부는 사고 조사와 수사가 모두 끝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 처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만약 현산이 영업정치 처분을 받게 되면 회사의 사업경쟁력 저하 및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 영업정지 뿐만 아니라 현산의 건설사 등록을 말소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산업기본법 제83조에 따르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 기관이 영업정지 또는 등록말소를 요구한 경우' 국토부교통부 장관은 건설사업자의 건설업 등록을 말소하거나 1년 이내 기간을 정해 영업정지를 명할 수 있다.

권수정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지난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강은미 국회의원(정의당, 비례대표), 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 정재민)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건설사 등록말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최근 3년간 건설현장 붕괴사고 조사 결과, 이번 참사와 같은 사고 33건 중 가장 많은 사고를 일으킨 시공사가 현산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도 강경한 입장이다. 앞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현산 제재 수위와 관련해 지난 17일 "법에서 규정한 가장 강한 처벌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도 "무관용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22.01.17 mironj19@newspim.com

◆ 사고수습 안 됐는데 재건축 수주 참여…"시민들 분노"

사고가 다 수습되지 않았는데 현산이 정비사업 수주전에 나선 것에 대해서도 우려의 시각이 많다. 현산은 경기도 안양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은 추정 공사비 42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장이다. 현산과 롯데건설은 작년 12월 24일 입찰 보증금을 내고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기 전에 입찰했던 것이다. 

조합은 다음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다. 현산은 조합원들을 설득하며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산 측 발표자는 지난 22일 열린 1차 시공사 합동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영업정지가 발생해 사업에 지장을 초래할 일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광주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에 따른 실종자 수색작업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무너진 건물 잔해가 상가를 덮쳐 주변 상인들도 피해를 입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현산의 건설업 말소를 촉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한 청원인은 "현산은 지금도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대규모 공동주택 공사를 벌이고 있다"며 "원청사는 털끝만치도 처벌받지 않고 유족들만 고통받는 상황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청원인은 "화정아이파크 사고는 그 자체로도 큰 불행이지만, 연이은 보도들로 부실 공사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감리와 행정지도 체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시고, 시공업체 교체까지도 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산 관계자는 "관양현대아파트 재건축 입찰을 한 것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터지기 전"이라며 "사고가 났다고 해서 합동설명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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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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