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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회화 재조명..'에이도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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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고 잊힌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가 그것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는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적 모노크롬으로 불리던 일군 한국 추상회화가 '단색화'라는 이름으로 국제 무대에서 시민권을 획득했다. 단색화의 성공을 의식하면서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봉상(1916-1970) 작가의 '나무 I'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역사를 되짚고, 잊힌 작가의 미술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는 대형 기획전이다. 김복기 대표가 전시의 총괄 기획을 맡았으며 이봉상, 류경채, 강용운, 이상욱, 천병근, 하인두, 이남규 등 7인의 작품 57점을 소개한다.

이날 김 대표는 "전시는 한국 추상회화의 정체성과 지평을 넓히고자 잊힌 작가를 다시 소환했다.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존재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가르키는 말이다. 사상의 본질을 좇는 추상회와이 속상을 에이도스라는 개념에 빗댔다"며 "추상미술의 작품양식 속에 우리만의 메시지가 있는지 알아보고 미술 다양성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전시에서 조명되는 7인은 1920년대 출생 작가를 중심으로 해방 제1세대 작가까지를 아우른다. 이들은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이룩해낸 작가들이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강용운(1921-2006) 작가의 '예술가(藝術家)'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 작품은 이봉상 작가의 '나무 I'이다. 이봉상은 1950년대 강렬한 색채, 거친 필치, 대담한 생략 등 야수파적 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또 나무, 수풀, 새, 달 등의 소재에 한국 토착 설화의 서사성을 녹여냈다.

김 대표는 "이봉상은 서울 근교 자연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다. 자연을 소재로 하면서도 한국의 흙 냄새가 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1960년대는 대상을 구성 개념을로 화면에 중첩시키는 반 추상 양식에 천착했는데, 돌아가시기 5년 전부터는 추상에 집중하면서 색채가 중성적으로 변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구분되지 않았다. 비슷한 느낌과 색채의 그림을 차례대로 나열해 여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봉상 작가의 작품 다음으로는 류경채 작가의 '향교마을 75-5'가 나온다.

김복기 대표는 "류경채는 자연에서 느낀 정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제목들이 계절이나 시간을 나타낸다. 또 색깔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드러내며, 서정적 감성을 작품에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이상욱(1923-1988) 작가의 '점 Point'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류경채는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미술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 대표는 "류경채는 1960년대부터 생명력 넘치는 색채가 특징이다. 붓과 나이프의 흔적으로 추상화에 진입해 1970년대에는 충만과 공허가 공존하는 모노톤의 서정적 화면으로 치달았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원이나 사각, 마름모, 십자가 등 단순 명쾌한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가 이어졌다. 또 같은 기하학적 추상이여도 서양의 기학적 추상처럼 차갑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도스를 찾아서'에서는 이상욱 작가의 작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이상욱 작가에 대해 "가장 많이 잊힌 작가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에 좋은 작품이 정말 많이 나왔다"며 "누구의 작품보다 시골 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는 작가"라고 말했다.

전시에서 강용운과 천병근은 학고재에서 재조명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특히 강용운은 호남 추상미술의 개척자로, 일본 유학시절부터 야수파적 표현주의의 반추상 작품을 발표했다. 또 1950년대부터 당대의 대표적 재야 미술전인 조선일보사 주최 '현대작가초대미술전'에 꾸준히 출품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하인두(1930-1989) 작가의 '만다라(曼多羅)'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김 대표는 "강용운은 광주 추상 미술을 이끌고 지킨 작가이다. 해방 이후 추상작품으로 전시회를 열었으며, 자연을 풍경으로 그린 반추상화가"라며 "다양한 재료 실험을 펼친 후 1970년대에는 보다 서정적인 세계로 이행했다"고 말했다.

천병근의 경우 일본 유학시기에 배운 초현실주의의 조형 양식을 실천한 화가로 꼽힌다. 김복기 대표는 "희귀한 예술적 그림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며 평하며 "작품이 다양하고 한국 추상과 잘 어울리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용운과 천병근은 '현대작가초대미술전'을 통해 이름을 드러냈지만, 중앙화단과 거리를 두면서 작가적 위상이 묻혔다. 과소평가된 작가들이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한국 추상회와의 다양한 양식을 따라잡는다. 형태의 환원과 원시적 비전, 순도 높은 시적 정취, 서체적 충동의 추상 표현, 서정적 액션의 분출, 초현실주의적 신비주의, 전통 미감과 불교적 세계관의 현대적 구현,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빛이 작품을 통해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천병근(1928-1987) 작가의 '운명 Fate' [사진=학고재] 2022.01.06 alice09@newspim.com

그중에서도 불교적 세계관과 우주의 질서와 생명을 표현한 작가가 바로 하인두와 이남규이다. 김 대표는 "하인두는 한국전통 미감인 무속과 불교를 자양분으로 삼아 주로 그렸다. 반면 하인두의 절친이었던 이남규는 카톨릭 신자로 교회미술로 성공한 작가이자 종교적 느낌이 강한 그림들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도스를 찾아서'에서 조명된 7인의 작가들은 서구에서 파생된 추상회화 속에서도 우리의 정서를 작품에 녹여낸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에 김 대표는 "한국의 추상회화는 한때 동시대 추상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서양 미술의 추상 계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이번 기획전에서 한국 미술의 치열한 자생의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추상화가 7인의 작품을 전시한 '에이도스를 찾아서'는 오는 7일부터 내달 6일까지 학고재전관(본관 및 아트센터)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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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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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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