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정육점 누가 사로잡나"...고기배달 사업 경쟁 나선 대상 vs 동원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늘어나는 육류 소비에 '축산사업 강화' 특명...고기 배달 퀵커머스 나서
B마트·쿠팡이츠마트와도 경쟁...동네 정육점 확보 관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대상과 동원이 고기 배달 플랫폼을 놓고 경쟁에 나섰다.

동네 정육점에서 고기를 배달하는 서비스인 정육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에 나란히 진출한 것이다. 육류 소비가 급증하고 온라인 배달 수요가 늘자 정육 플랫폼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시간 내 고기배달"...대상 vs 동원 맞대결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 계열사 대상네트웍스는 최근 정육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고기나우'의 시범 서비스를 론칭했다. 앱을 통해 등록 거주지로부터 반경 3km 이내의 정육점에서 제품을 주문해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동원F&B이 지난 8월 유사한 서비스인 고기 배달앱 '미트Q딜리버리'를 선보인데 이어 대상까지 같은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기존 식품에 집중하던 식품업체들이 고기 플랫폼 사업에 나란히 나선 이유는 육류 소비패턴 때문이다. 여타 식료품과 달리 고기 제품의 경우 신선도, 품질 문제로 단골 정육점에서 주로 구매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배달 서비스를 결합한 것이다.

왼쪽부터 대상네트웍스의 고기나우, 동원F&B의 미트큐 딜리버리. 사진=각사

특히 이들 업체들은 늘어나는 국내 육류 수요에 주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년간 2000~2019년 동안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31.9kg에서 54.6kg으로 약 7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2.9%씩 늘어난 셈이다. 최근에도 다이어트, 몸만들기 열풍 등으로 육류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온라인 소비 패턴도 급격히 늘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한 '2021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 국민 1만 명 중 82.1%인 8207명은 디지털 채널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2019년 조사에선 44.0%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대상과 동원F&B 모두 육류 유통사업 경험이 있는 만큼 시장변화를 감지하고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축산 도매업체 금천미트와 수입육 가공업체 세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세중을 인수하면서 기존 기업간거래(B2B)에 집중했던 축산 사업을 소매(B2C)로 확장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정육점에 고기를 납품하는 도매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미트Q딜리버리를 통한 고기배달이 늘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대상네트워크도 2019년 디에스앤을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지난달 축산물 유통업체인 크리스탈팜스와 혜성프로비젼을 인수하면서 육류 가공 및 유통 사업의 경쟁력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고기나우' 또한 육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인 셈이다.

◆경쟁상대는 B마트·쿠팡이츠마트...정육점 확보도 관건

대상과 동원F&B의 '고기배달' 플랫폼의 경쟁상대는 배달의민족 B마트와 쿠팡이츠마트가 될 전망이다.

B마트는 지난 2019년 신선식품 등 생필품을 동네상점에서 1시간 내 배달해주는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초기에는 1인 가구 등 소규모 배달 수요를 겨냥해 간편식 배달 서비스를 주로 제공했지만 동네 마트, 정육점 등으로 제휴 매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쿠팡이츠도 최근 서울 송파, 강동, 강남 지역에 쿠팡이츠마트 시범 론칭했다. 마찬가지로 동네 상점에서 소용량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즉시 배송하는 서비스다. 시범 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규모와 형태, 성격 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배달의 민족, 요마트, 쿠팡이츠 애플리케이션(앱) 메인화면. [사진=각사 앱 페이지 캡처] 2021.01.12 nrd8120@newspim.com

식품업체들이 육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고기배달에 나섰다면 이들 배달업체들은 유통 및 배달 전문성의 연장선상으로 퀵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축산물에 한정된 전문 배달 플랫폼과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모두 다루는 배달 플랫폼 중 소비자들의 수요가 어느 곳으로 몰릴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제휴 매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배달비, 수수료 등의 문제로 배달 플랫폼 사업에 반감을 가진 동네상권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단골장사를 주로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배달 어플 내의 부정적 후기나 컴플레인 등도 위험 요소다. 다만 외식업계에서 배달 플랫폼이 보편화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는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축산물은 온라인 판매에 비교적 취약한 품목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동네 정육점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단계로 후발업체들이 뛰어들어 시장 파이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말했다.  

romeok@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사진
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