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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0년 모아도 서울 아파트 못 사"…무주택자 탈(脫)서울 행렬 가속

기사입력 : 2021년10월11일 07:21

최종수정 : 2021년10월12일 07:42

집값 부담에 서울 거주자 인천‧경기로 이동
3.3㎡당 평균 3000만원 시대...전세난에 탈서울 추세 지속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서울 양천구 빌라에서 전세살이 중인 8년 차 중소기업 직장인 문모씨(36)는 '전세 난민'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 집값이 너무 올라 주택 매매를 하기 어려워 전세살이를 하고 있지만 최근 만기를 앞두고 집주인으로부터 퇴거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전셋집 얻기가 쉽지 않다. 수중에 있는 돈 5000만원에 1억원 가량 전세대출을 받아 집을 구하려 했지만 요즘 서울에서 1억 5000만원의 전셋집도 많지 않고, 있다고 해도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이다.

결국 문씨는 인천 지역 반지하 빌라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문씨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서울 아파트 3.3㎡도 못사는 내 처지가 원망스럽다"며 "정부가 공급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누굴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서울 집값·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주거비 부담에 따른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비교적 집값이 저렴했던 서울 외곽 집값까지 치솟고 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모두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울 외곽 지역까지 집값이 치솟고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서울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요자들이 인천·경기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0.08 ymh7536@newspim.com

◆ 치솟는 서울 집값에 탈서울 택한 무주택자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서울의 총인구수(내국인)는 955만227명으로 전월대비 7926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5만8020명 감소했다. 지난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간 3만6641명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서울에서 빠져 나온 인구 대부분 인천‧경기도로 밀려났다. 8월 인천과 경기 아파트 거래량은 1만 9779건이다. 지역별로 인천 3276건, 경기 3780건이다. 그중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은 19.1%(3780건)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올 1월(17.54%)보다 1.5%포인트(p) 이상 증가했고, 역대 최고치인 2018년 8월(19.6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14.58%)과 비교하면 4.5%p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거주자의 인천 매입 비중은 지난해 10월(10.21%) 이후 올해 8월(14.2%)까지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 7월(20.24%)에 이어 8월에도 20.1%로 20%를 연속으로 넘었다. 20%대 매입 비중은 2018년 8월(21.37%) 이래 약 3년 만이다.

시장은 치솟는 매맷값과 전셋값을 견디지 못한 이들이 인천‧경기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까지 맞물리면서 탈서울 행렬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시내 자치구 중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 곳은 금천구 단 한 곳으로 나타났다. 8월에는 강북구와 중랑구가 남았지만 각각 3060만원, 3030만원으로 뛰었다.

그에 비해 인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598만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인천에서 가장 비싼 연수구조차 2187만원으로 서울보다 훨씬 낮다. 경기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249만원으로, 성남·안양·과천을 제외하곤 3.3㎡ 3000만원 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를 한 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돈이 평균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브동산이 발표한 KB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8658만원으로, 2년 전 대비 42.1%(2억9237만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1.04.27 mironj19@newspim.com

◆ "내 연봉 빼고 다 올랐다" 하소연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에 금융사들이 잇달아 대출 금리를 올리고 대출 한도를 크게 줄이면서 '영끌' 매수가 차단됐다.

이로 인해 실수요자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직장인 김재철(42)씨는 "2년 만에 전세보증금이 그냥 반전세 월세 보증금 수준이 됐다"며 "내 몸과 연봉을 빼고 모든 게 올랐다. 중소기업 연봉으론 서울의 아파트 3.3㎡도 못사는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해 5인 미만 사업체 초임 평균연봉은 초과급여를 포함해 2611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 한 푼도 쓰지 않고 30년 동안 모을 경우 강북권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6억5104만원)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경기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7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만6580건으로 이 중 20.2%인 3355건은 서울 거주자가 사들였다.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 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13.3%에 불과했던 이 비중은 5월 15.1% 12월 18.4%로 늘어나더니 올해 5월 19.3%를 기록한 이후 다시 한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남·구리·광명이었다. 하남의 경우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55.6%(187건 중 104건)에 달했다. 이 지역은 서울 송파·강동구와 인접해있고 지난 3월 지하철 5호선 개통으로 교통환경 개선에 따른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서울 거주자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인천 역시 증가 추세다. 최근 2년간 인천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3만 4933건으로 서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30%가까이 사들였다.

이로 인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집값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아파트값은 5억8242만원으로 직전월 5억5950만원 대비 2292만원 상승했다. 인천도 4억1376만원으로 직전월 3억8949만원에 비해 2427만원 올랐다. 수도권 전체 평균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2356만원 오른 7억6392만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탈서울 행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에도 전세난이 계속되면 탈서울 추세가 계속될 수 있다"며 "수도권 아파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 주거 안정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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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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