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일본과 중국을 강타한 가을장마가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까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전국 곳곳에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비가 내린 이후 더위는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 일교차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산둥반도 남쪽에서 북동진하는 저기압과 정체전선(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늘부터 오는 24일까지 전국에 강약을 반복하며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저기압 소용돌이가 20일까지 영향을 줘 분지나 산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비가 내릴 수 있다"며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천둥·번개나 돌풍이 수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경우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오호츠크해고기압이 맞부닥치면서 생긴 정체전선 영향으로 지난 11∼17일 규슈지방을 중심으로 1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중국 역시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한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후베이성 쑤이저우시에는 12일 오전 4시부터 7시까지 373.3㎜가 오는 등 500㎜가 넘는 비로 큰 수해가 발생했다.
우 분석관은 "중국과 일본의 강수 패턴이 우리나라 쪽으로 모여들고 있는 형국"이라며 "북쪽에서는 건조공기가 강하게 남하하면서 산둥반도에서 중규모의 저기압이 발달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20일까지 북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하고 찬공기로 인한 대기 불안정으로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19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남부와 충청, 남부지방, 제주에 5∼60㎜, 서울, 강원 영서 남부에 5∼20㎜다. 20일에는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영남 내륙에 5∼50㎜의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새벽까지 강원 영동 중남부와 경북 북부 동해안, 경북 북동산지에는 50∼100㎜, 강원 영동 북부, 경북 동해안에는 30∼80㎜, 영남 남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10∼60㎜의 비가 예상된다.
21일부터는 중국 산둥반도 남쪽으로 북동진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새벽에 제주와 남해안에서 시작한 비가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중부와 전북에서는 22일까지 이어지다 그치겠지만 남부지방은 다음주 내내 비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우 분석관은 "다음주 초반까지 아침, 저녁으로 매우 선선하고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에서도 낮 기온이 30도 안팎이 예상된다"며 "큰 일교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min7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