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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버블 경고에도 '영끌' 매수세 왜?…서울 중저가 아파트 품귀

기사입력 : 2021년07월10일 07:16

최종수정 : 2021년07월10일 07:16

2030세대 카드론까지 끌어 모아 노·도·강 아파트 사들여
"LVT 대출 완화로 젊은 층 매수 심리 자극"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직장인 양모 씨(35)는 최근 노원구 상계동의 벽산 아파트 전용면적 59㎡를 4억 2000만원에 매입했다. 보금자리론 2억원에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았지만 자금이 턱이 모자라 신용카드 대출까지 받았다. 그래도 4000만원 가량 부족해 부모님께 차용증을 쓰고 빌렸다. 양 씨는 "지난해 친형이 도봉구에 산 아파트가 몇 달 만에 2억원이나 오른 것을 보고 무리해서라도 매매를 하게됐다"며 "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어차피 빚을 지는 건 마찬가지인데, 집을 매매해서 그 차익으로 빚을 깎아 내는 게 더 현명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항 구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총리와 주무 부처 장관까지 나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아파트 가격과 정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주택을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가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대출'을 막기 위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패닉바잉 진화에 나선 정부…"각종 대책에도 투자심리 꺾지 못해"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5090건) 중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277건(5.4%)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다.

30대는 1867건(36.7%)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30대 이하 젊은층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들의 거래 비중은 전체의 42.1%에 달한다. 올해 1월 44.7%로 최고점을 찍은 뒤 4월 39.3%로 축소됐던 비중이 5월에 다시 커진 셈이다.

월별 아파트 매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월 서울에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 중 20대 이하, 30대의 비중이 34%를 차지했다.

전체 매입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6월 36.13%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7월 36.91% 8월 40.36% 9월 41.58% 10월 43.56%까지 늘어났다.

올 들어서도 20~30대의 '패닉바잉'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인천으로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아파트를 매입한 사람들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1.41%였는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노원구에서는 2030세대의 매입 비율이 절반 수준인 49.15%에 달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7.07 ymh7536@newspim.com


시장은 2030세대의 '패닉바잉'을 막기 위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카드가 오히려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실시한다. 오는 7월부터 인천 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 왕숙(9~10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지구(11~12월) 순으로 사전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3만 가구, 내년 3만 2000가구 등 총 6만 2000가구의 사전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사전청약이 매수심리를 자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원래 집을 사지 않아도 되는 젊은 층이 자금력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치솟는 매매가격인한 불안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며 "정부의 집값 급등 경고는 모두 타당한 근거가 있고 충분히 일리가 있지만 26번의 부동산대책을 발표하고도 집값을 못 잡았으니 시장에선 전혀 먹혀들지 않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0개월 뒤 주변 시세의 30% 저렴한 주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당장 집을 사야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은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용산캠프킴, 태릉골프장, 과천청사 유휴지 등이 빠져 서울지역을 선호하는 수요를 분산시키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봤다.

정부는 '패닉바잉' 진화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서울지역 주택가격이 장기추세를 상회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집값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금 주택을 무리하게 영끌을 해 (매수)한다면 나중에 처분해야 할 시점에 자산가격 재조정이 오면 힘든 상황이 올수 있다"며 "비트코인도 마찬가지고, 자기 능력을 넘어서는 '영끌'을 통해 투자를 했다가 나중에 하락하는 거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경고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07.07 ymh7536@newspim.com

◆ 고삐 풀린 '영끌족'…노원 2채 중 1채 30대가 사들여

정부의 경고에도 매수세는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컸던 지역은 강서구와 성동구로 두 지역 모두 50.9%였다. 이어 노원구(49.4%), 관악구(47.4%), 중랑구(47%)가 뒤를 이었다.

젊은 층의 영끌이 아파트값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6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노원구는 전주 대비 0.26%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의 올해 누적 상승률(3.8%)도 서울에서 가장 높다.

올해 1∼5월에는 노원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2채 중 1채가 30대 이하에게 팔렸다. 도봉구 일대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방학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2단지' 전용면적 84㎡의 매도 호가는 최고 7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5월 3억 5500만원(1층)에 매매됐지만 지난달에는 5억7000만원(1층)에 팔려 1년간 60.6%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 현대그린(전용면적 84㎡)은 지난달 7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8억원까지 올랐다. 또 지난해 5억원에서 6억원 사이에서 거래됐던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현재 이 단지의 호가는 8억8000만원~9억원 사이에 형성됐다.

노원구 상계동 P공인중개 대표는 "지난주 주말 하루 동안 매물을 찾는 사람이 30여 명이 몰려왔다"며 "이달 풀리는 담보인정비율(LTV) 완화 대상이라 대출이 60%까지 가능한 6억원 이하를 찾는 젊은 층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등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는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 매수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나도 집을 사볼까'하고 무리하게 매수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부담이 아주 커지는 구조다. (정부도 금리를) 올릴 때 올리더라도 청년 등의 부담을 감안해서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집값이 언제 얼마나 떨어질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우상향이지만 지금까지 7~8년간 집값이 상승했으니 앞으로 한 번쯤은 조정기가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ymh753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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