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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태영 수원시장 "자율적 지자체가 국가활력 될 수 있어"

기사입력 : 2021년06월15일 09:45

최종수정 : 2021년06월15일 09:52

"능동·자율적으로 지역 문제 해결할 수 있어야 지역 성장판 열려"
"재활용 쓰레기 정책, 당장은 불편…더 나은 삶 위한 것"
"문화·관광 등 코로나19 이후 대비 185개 세부과제 선정발굴 추진"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정치가 보다 민생해결을 위한 실사구시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된 국정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2021.06.15 jungwoo@newspim.com

염태영 수원시장은 3번의 시정경험을 '자치분권'이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염 시장은 수원시 최초 민선 3선 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지난 4월까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이다.

그는 '특례시' 탄생을 이끌어낸 파운딩 파더(Founding Father)라고 불릴 수 있는 인물로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환경운동가 출신답게 수원시의 면모를 친환경 대도시로 면모로 키워낸 시장이다. 

염 시장은 자신과 수원시가 주도하는 '세계지방정부협의회'를 이끌며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을 기치로 현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1년여 남은 수원시장의 임기동안 "민생해결을 위한 실사구시형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안전한 문화‧관광도시 수원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스핌은 염태영 수원시장과 비대면(서면) 인터뷰를 통해 '특례시 수원'을 향한 그간의 노력과 코로나19 이후 수원의 미래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일문일답.

- 염태영 수원시장의 임기중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는 '특례시법'통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올랐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특례시를 규정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넘어야할 고비가 여러 차례 있었다. 특례시를 대도시에 대한 일종의 특혜로 생각해 균형발전에 저해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을 설득해야 했다.

또한 국회의원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지방자치법 자체에 대해 주목도가 떨어져 있어, 행안위 법안소위 심사에서 계속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를 행안위 위원장, 간사를 맞고 계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속 법안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심사 소위를 재개하도록 독려했다.

법안 심사 과정에서 여러 이견이 충돌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심사 자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이견들을 조율하고 중재안을 내놓는 역할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지방소멸대응TF 공동단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대응TF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2.14 leehs@newspim.com

- 최종적인 특례시의 완성은 이를 뒷받침하는 권한 확보로 보이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지, 수원시가 가장 우선(필요)시하는 특례시 권한은

▲일단 인구 100만 이상 도시로서 특례시라는 명칭은 부여받았지만 그에 걸맞는 권한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한창 논의가 진행 중이다. 우선 이번에 수원시와 함께 특례시가 된 세 개 도시와 함께 '전국 특례시 시장협의회'를 구성해 특례시 권한 확보를 위한 사무 발굴이나 중앙부처·광역지자체 와의 논의 등을 함께 협력해서 추진하고 있다.

우리 시민분들과도 이 과정을 함께 진행해야겠다는 차원에서 시민 스스로 추진하는 '수원특례시 참여본부'가 구성됐는데 특례시에 반영될 정책 아이디어도 발굴하고 더 많은 분들과 의견을 공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민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한 차별적 요소와 불합리한 절차, 기준들을 손 볼 예정이다. 사회복지급여 대도시 기준 적용 및 기능 확대를 통해 수급 기준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사회복지, 안전, 환경, 교육 등 시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해 사무 이양을 추진하고 있다.

특례시라는 이름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권한은 결국 우리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나 도시 인프라를 차별 없이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앙과 광역 지자체에서 특례시와 더불어 226개 기초 지자체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인정하고 권한 이양을 해야만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나 도시 인프라 제공이 가능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자체가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지역의 성장판이 열리고 국가의 활력이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 염 시장은 이클레이(ICLEI) 세계집행위원 및 동아시아 대표로 활동중이다. 이클레이가 수원시에 영향을 주었거나 또는 받은 사례가 있다면

▲먼저 이클레이에 대한 소개가 필요할 듯 하다. 이클레이(ICLEI- Local Governments for Sustainability)는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를 통한 지속가능발전 실현'을 비전으로 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지방정부협의회다. 1990년 8월 UN(유엔) 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지방정부 세계 총회'를 계기로, 같은 해 9월 공식출범했다.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적으로 협력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 해 노력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지방정부 네트워크'로 세계 120여 개 국가(9개 권역), 1750여 개 지방정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아시아본부는 서울시, 한국사무소는 수원시에 있다.

본인은 2010년부터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 2012년부터 이클레이 한국 대표·동아시아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월 23일에 '이클레이 한국집행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초대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클레이의 5대 전략 비전은 수원시를 비롯한 우리나라 지방정부들이 목표 로 하는 '탄소중립'과 맞닿아 있다. 수원시를 비롯한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들은 5대 전략 비전 실현을 위한 정책·사업을 협력해 추진한다. 지난 3월에는 수원시를 방문한 한정애 환경부장관에게 "이 클레이 한국사무소를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의 공동사무국으 로 지정해 달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두번째)이 13일 오후 2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자치분권 2.0시대 어떻게 맞을 것인가' 경기·인천권 대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05.13 jungwoo@newspim.com

꾸준히 이클레이가 주최하는 포럼, 콘퍼런스 등에 참여해 '탄소 중립'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클레이 세계본부가 주최하는 '2020 대담한 도시 세계총 회' 온라인 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수원시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이클레이 세 계집행위원회' 온라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동아시아 의제를 발표했다.

지금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개발·성장지상주의'를 털어내고, 탄소 중립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할 때이다. 이클레이 한국집행위원회가 중심이 돼 지속가능발전 이 뿌리 내리고, 한국 지방정부가 세계 지방정부와 공동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 최근 수원시는 쓰레기(반입) 대책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 쓰레기 지연처리 등 상당한 민원을 제기하는데

▲우리 시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29일까지 자원회수시설로 반입되 는 생활폐기물을 대상으로 샘플링(표본 검사)을 해 반입 기준에 미달 된 쓰레기를 배출한 동(洞)은 '반입 정지' 처분을 내리는, 강력한 쓰 레기 감량 정책을 추진했다. 그 이후로도 생활폐기물 감량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쓰레기 분리배출 요령을 안내하는 홍 보물을 모든 세대에 배부하고, 모든 동에 에코스테이션(재활용쓰레기 순환 거점)을 설치해 시범 운영하고, 분리배출·무단투기 단속 인력과 CCTV를 늘리고 있다.

반입 기준 위반 사례가 적발된 12개 동에는 '경고' 처분을 내렸다. 지난 4월에는 영통구의 원룸밀집지역을 직접 찾아가 쓰레기 분리작 업을 하기도 했다. 정말 온갖 쓰레기가 곳곳에 있었다. 현장을 확인해보니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같은 감량 정책을 시행한 후 자원회수시설로 반입되는 소 각용 쓰레기는 줄어들고, 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된 재활용 쓰레기는 늘 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정책을 추진하는 데 44개 동 통장·단체원 분들이 큰 역 할을 해주셨다. 가정을 방문해 '재활용 쓰레기 올바른 분리배출 방 법'을 안내하고, 환경관리원과 함께 상습 쓰레기 적치 장소를 틈틈이 정리해 주셨다.

강력한 쓰레기 감량정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도 계실 것이 다. 쓰레기 감량정책은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배출을 위해 불가피하 다. 불편을 기꺼이 감수해야만 인류에게 닥칠 재앙을 하루라도 늦출 수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올바르게 분리·배출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이라 생각하고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

염태영 시장(오른쪽]이 원천동 일원 쓰레기 무단투기 현장에서 쓰레기 분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04.19 jungwoo@newspim.com

-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데 수원시 계획은

▲우리국민 60%가 코로나19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해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욕구는 커져가고 있으며, 특히 여가와 관련된 문화‧관광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우리시는 우선 취소되거나 축소된 각종 공연‧행사들을 점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다.

먼저 야외, 소규모 행사를 정상추진하고, 실내, 대규모 행사 순으로 재개하겠다. 각종 문화‧관광 축제는 개최 장소를 넓게 분산하고 개최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개최기간을 늘려 관람객이 집중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작년에 안타깝게도 취소되었던 수원화성문화제‧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연극축제는 10월에, 수원재즈페스티벌은 9월에 만나볼 수 있으며,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9월~10월 한달에 걸쳐 수원화성미디어아트쇼와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도 준비했다.

공연‧축제 등의 재개뿐만 아니라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및 전염병이 야기한 위기에 대비․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전략을 모색하여 '안전한 문화‧관광도시 수원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면 공연·행사가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운영하였던 온라인 공연‧전시 등의 다양한 비대면 활동은 그 질의 확대를 위해 VR/AR 등의 첨단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콘텐츠, 디지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예술 지원방법의 다양화를 시도할 것이다.

관광분야에서도 비대면 관광서비스 요구 증대로 스마트관광의 필연성이 대두되고, 개별 여행객의 비중 증가에 따른 관광객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스마트 경험․체험 분야 개발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스마트관광도시 수원'의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7개 전략 28개 사업 185개 세부과제를 선정․발굴하여 수원의 미래를 찾아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고 코로나19 등 위기 상황 대응 관광전략, 새로운 성장 동력발굴과 MICE 관광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수원시 관광종합발전계획', '수원형 관광위기 관리 구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수원시장을 3차례 재임하면서 성공적인 단체장으로 평가받고있다. 때문에 이후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  또 다른 도전(임기 이후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

▲제가 지난 세 번에 걸친 수원시장 재임 기간 동안 뼈져리게 느낀 것은 우리 사회가 좀 더 민주주의적으로 성숙하고 정치가 보다 민생해결을 위한 실사구시형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모든 권한이 중앙에 집중된 국정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점이다.

수원시를 이끌면서 자치와 분권의 정신에 입각해 모든 현안들에 대처하고자 했으나 태생적 한계가 컸다. 제가 가진 문제의식을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가 될 지는 아직은 잘 모른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지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jungw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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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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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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