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육군 제9보병사단이 6.25전쟁 영웅 故 오규봉 하사의 친동생인 오세윤(85세) 옹에게 성금 1300만원을 9일 전달했다.
오규봉 하사는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에서 강승우 소위와 안영권 하사와 함께 자신의 몸에 수류탄과 박격포탄을 묶고 돌격해 적 기관총 진지를 파괴, 고지 탈환에 결정적 역할을 한 호국영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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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故 오규봉 하사 추모 행사에서 친동생인 오세운 옹에게 육군 9사단장 김동호 소장이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육군제9보병사단] 2021.06.09 gyun507@newspim.com |
오 하사를 비롯해 강 소위, 안 하사 모두 1계급 추서 진급과 함께 을지 무공훈장을 수훈하며 '백마 3군신'으로 추앙받고 있다.
사단은 직계 자손이 없어 추모 사업이 활발하지 못했던 오규봉 하사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3년에는 오규봉 하사 추모비를 건립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오규봉 하사의 동생 오세운 옹과 부인이 암으로 투병 중인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자발적 모금활동을 진행, 1300만원의 성금 모아 오세운 옹에게 전달했다.
이날 성금을 전달받은 오세운 옹은 "69년 전 백마고지 전투에서 형님이 무엇을 바라고 목숨을 바친 것은 아니겠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후배 장병들이 이렇게 기억해주고 어려운 가족까지 돌봐줘서 (형님도) 흐뭇해하고 고마워 할 것"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성금을 전달한 김동호(소장) 제9보병사단장은 "오규봉 하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배 전우들의 위국헌신 덕분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앞으로도 사전불퇴(死戰不退) 정신으로 승리하는 백마부대의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백마고지 전투는 6.25전쟁 중인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육군 9사단이 중공군 제38군 예하 3개 사단을 맞아 치열한 전투 끝에 대승을 거둔 전투다.
당시 무명 '395고지'로 불렸던 백마고지는 치열한 포격전으로 산등성이가 하얗게 벗겨져 공중에서 바라봤을 때 백마가 누워있는 형상처럼 보인다고 해서 백마고지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