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한진중공업 품은 동부건설, 사업다각화 '탄력'…부산 재개발 시너지 낼까

기사입력 : 2021년04월18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4월18일 07:02

한진중공업, 공항공사 특화…동부건설 다각화 효과
조선소 인근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시너지 기대"
3년 후 조선소 부지개발 관측…동부건설 "사실 무근"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동부건설이 한진중공업을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수로 동부건설의 주택 사업지가 확대되고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공항공사 부문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동부건설이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사업을 할 경우 한진중공업이 소유한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과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 한진중공업, 공항공사 특화…동부건설 다각화 효과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15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시중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주주협의회)으로부터 한진중공업 보통주식의 66.85%(5567만2910주)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16 sungsoo@newspim.com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과 필리핀 BDO은행, 에코프라임마린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로 구성돼 있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의 건설업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해상 플랜트 기술이 동부건설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과 동부건설은 매출에서 건설부문 비중이 각각 71.96%, 88.6%로 가장 높지만 사업 영역이 크게 겹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건설에서 공항, 오피스, 물류시설 등 건축공사(24.16%)의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도로, 철도, 지하철, 공항, 댐 등 토목공사(15.33%) ▲급유시설, 소각설비, 탈황설비 등 플랜트공사(14.72%) 순이다.

반면 동부건설은 건설부문에서 국내도급 건축공사가 59.2%(관급 22.1%, 민간 37.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국내도급 토목공사 24.8%(관급 21.4%, 민간 3.4%) ▲국내도급 플랜트공사 2%(관급 2.0%, 민간 0%) ▲기타부대사업 2.6% 순으로 비중이 높다.

동부건설은 매출에서 건축공사(59.2%)가 절반 이상인 반면 한진중공업은 플랜트 비중(14.72%)이 상대적으로 동부건설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한진중공업은 공공 공항공사 부문에 특화돼 있다는 강점도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2581억원 규모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 골조 및 마감 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비는 지난해 회사 매출액(1조6958억원)의 약 15% 규모다. 계약은 오는 2025년 10월 31일 끝난다.

◆ 조선소 인근 부산 감만1구역 재개발…"시너지 기대"

동부건설 측은 한진중공업 소유인 부산 영도조선소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영도조선소 부지가 개발되면 동부건설의 부산 감만1구역 정비사업과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4.16 sungsoo@newspim.com

동부건설은 작년 8월 4716억원 규모의 부산 남구 감만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지역은 부산 남구 감만동 312번지 일대다. 동부건설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공사를 진행하며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공사규모는 총 1조5721억원이며 이 중 동부건설의 계약금액은 4716억원이다. 지난해 동부건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1조2146억원)의 38.8% 규모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2개월이지만 착공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사업장에서 차량으로 약 12분 떨어진 곳에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가 있다. 부지면적은 28만㎡(약 8만여평) 정도다. 울산에 조선소를 둔 현대중공업이 495만㎡(150만평),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429만㎡(130만평), 330만㎡(100만평) 부지를 갖고 있는 것에 비하면 협소한 규모다.

STX조선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갖고 있는 99만㎡(30만평) 부지보다도 작다. 영도조선소가 갈수록 대형화되는 선박을 건조하기에는 가치가 높지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부지는 개발 가능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영도구 일대는 부산시의 장기적 도시개발 계획에 포함돼 있다.

부산시 '2030년 부산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부산시는 ▲서부산 ▲중부산 ▲동부산으로 구분해 토지이용계획을 세웠다. 이 중 중부산권 발전전략에는 북항 재개발이 포함됐다. 영도조선소 부지는 북항 개발지역과 인접해있어 부동산 개발 시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홈페이지 캡처] 2021.04.16 sungsoo@newspim.com

◆ 3년 후 조선소 부지개발 관측…동부건설 "사실 무근"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의 조선업 유지 의무기간인 3년이 지나면 해당 부지가 다른 용도로 바뀌어 조선소가 사라질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한진중공업 매각 조건에는 3년 이상 조선업을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반대로 3년 후 조선업을 매각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수익성이 좋지 않다. 작년 한 해 조선부문 영업손실은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 2019년 182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다. 한진중공업의 조선부문은 지난 2011년부터 10년째 내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신규 수주도 넉넉하지 않다. 작년 연말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앞 다퉈 수주 소식을 전한 반면 한진중공업은 잠잠했다.

또한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동부건설과 함께 한국토지신탁, NH 프라이빗에쿼티(PE), 오퍼스 PE 등으로 구성됐다. 조선업 경험은 없으면서 부동산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구조조정에 능한 사모펀드들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영도조선소 부지가 개발될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의 한진중공업 인수는 공공공사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개발사업지를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진중공업은 공공 공항공사 부문에 특화된데다, 3년 뒤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이 가능한 만큼 동부건설의 부산 감만1구역 재정비사업과 시너지를 낼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반면 동부건설 측은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을 부인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설은 사실 무근"이라며 "영도조선소 부지는 부산에서도, 조선업계에서도 상징적인 곳인 만큼 개발이 아닌 조선업을 영위하기 위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