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라면가격 인상은 시간문제?"…오뚜기가 '총대 멨다' 철회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21년02월24일 07:02

최종수정 : 2021년02월24일 07:02

식품 원재료부터 가공식, 음료 등 모두 올라…이제는 라면 차례
라면업계 '눈치 보는중'…어딘가 총대 메도 어디는 안 올릴 수도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식료품 가격 인상이 한창인 가운데 주요 식품업체들의 대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도 가격이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서는 라면값 상승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 신호탄을 쏘아올릴 업체가 어디일지 관건이다. 통상 식품업계는 특정 업체가 소위 '총대를 메면' 동종 업체들이 뒤따라 가격을 올려온 게 업계의 관행이다.

하지만 일각에서선 당분간 라면 가격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이라는 인식이 각인돼 소비자의 가격 저항도 커진다. 실제 오뚜기가 이달 라면값 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듯 싶었으나 이내 철회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식료품부터 간편식 그리고 외식업계까지 안 오른 게 없는 장바구니 물가. 2021.02.23 jellyfish@newspim.com

◆식품가격 일제히 올라...라면 가격 상승해도 이상하지 않아

식음료 가공식품 가격은 연말 연초부터 계속 이어져 왔다. 소비자 눈치를 보던 식품업체들은 올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런 흐름속에서 라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공을 거쳐 생산되는 동원F&B의 꽁치캔, 샘표의 반찬 12종 캔 제품 등은 가격이 각각 13%, 35% 인상됐다. 주재료로 사용되는 꽁치의 경우 코로나19로 배가 뜨지 못해 꽁치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또 깻잎이나 장조림 등의 원재료 역시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이를 가공해서 만드는 제품도 가격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쌀 값 상승에 못이겨 즉석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도 지난달 말 출고가를 7~8% 올렸다. 게다가 곡물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오름세다.

음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미 코카콜라도 출고가를 100~200원가량 인상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제품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가격을 각각 6.6%, 7.9% 인상했다.

롯데리아와 맥도날드와 같은 대표적인 외식업체들도 저마다 가격을 인상하는 마당에 업계는 라면 가격이 인상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다. 특히 오뚜기의 경우 가격 동결한 지 10년 된데 비해 농심은 4년 전에 올린 바 있어서다.

특히 지난 19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밀가루 거래 가격은 23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 이렇듯 재료비가 인상되는 상황인 만큼 라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타당하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라면 업계 점유율 추이. 2021.02.23 jellyfish@newspim.com

◆어디가 먼저 올릴지가 관건…누군 올리고 누군 안 올릴 수도

다만 라면 업계는 아직까지 '눈치싸움' 중이다. 식료품은 소비자들이 보다 직접적으로 가격 인상을 체감하는 탓에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큰 편이다. 그 중에서도 저렴한 가격 자체가 경쟁력인 '라면'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 오뚜기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냈다가 곧바로 철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0일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겠다고 했다가 5일 만에 자진 철회했다. 오뚜기는 라면에 대해 제품별로 평균 9.5%의 인상률을 제시했다. 이대로면 오뚜기 진라면 5개 묶음 기준 2750원에서 3000원 가량으로 가격이 조정된다. 

오뚜기가 라면 가격 인상에 나선 건 10여년 간 제품 가격을 유지하면서 원가 압박이 어느 때보다 심해졌기 때문이다. 라면의 주 재료인 밀과 팜유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식량 안보 중요성이 커져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수출 쿼터를 시행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오뚜기가 이번에 철회했지만 곧 다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곡물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강제를 보인만큼 올 하반기에는 원가 압박에 못이겨 가격을 올리는 업체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가격을 동결해 온 오뚜기와 팔도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 오뚜기는 2008년 3월 진라면 가격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농심과 삼양식품도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가격을 올린 게 마지막이다.

한편 특정 업체가 가격을 올리더라도 다른 업체들이 쫓아서 가격을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가격 유지정책'으로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업계 1위인 농심과 3위인 삼양이 일부 라면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오뚜기와 팔도는 가격을 동결했다. 주목할 점은 오뚜기와 팔도의 이 같은 가격 유지 정책이 실제 시장 점유율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2015년 20.5%에서 농심이 가격 인상을 한 2016년에는 23.4%까지 급상승했다. 2017년 부터는 25%를 넘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 특성상 소비자 선호도가 잘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뚜기의 '가격동결' 전략은 통한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제품 생산 가격에 흡수 돼도 타격이 크지 않다면 가격을 굳이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업체 입장에서도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더라도 인건비를 절감하거나 원재료 구매처를 다변화하고 물류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인상 요인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먼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