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재초환 면제, 강남권 참여유도 '역부족'…입주권 없어 재산권 침해도"

기사입력 : 2021년02월05일 06:24

최종수정 : 2021년02월05일 06:24

공공에 재건축 맡기면 재초환 빼준다…조합 개발이익·자율성 '위축'
우선공급권 '양날의 검'…투기수요 차단 vs 재산권 침해·동의율 하락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가 공공정비사업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면제한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강남권 재건축은 참여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정비사업 방식은 조합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민간 주도보다 조합원에게 갈 개발이익이 줄어서다.

또한 신규 매수자가 우선공급권(입주권)을 받을 수 없으니 기존 소유자는 주택을 팔 수 없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생긴다. 정부가 관련 규정을 조속히 명문화해서 공공정비사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2021.02.03 sungsoo@newspim.com

◆ 공공에 재건축 맡기면 재초환 빼준다…조합 개발이익·자율성 '위축'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정부가 공공정비사업의 재초환을 면제한다고 밝혔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참여에 미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2·4대책)에서 공공이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정비사업(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을 할 경우 재초환을 면제한다고 밝혔다.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이란 민간 조합 주도로 이뤄지는 재개발·재건축을 공공이 위탁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기존에 조합이 있는 곳은 조합원 과반수의 요청으로 공기업이 정비사업을 시행한다. 조합이 없는 곳은 토지 등 소유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신청하고 1년 내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된다.

이 방식으로 사업을 하면 조합총회나 관리처분인가 등 행정 절차를 생략하고 지자체 통합심의를 적용한다. 이 경우 기존에 13년 이상 걸렸던 정비사업이 5년 이내 끝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공공이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대신 재초환이 면제돼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다. 조합이 해산되니 재건축 조합원 2년 거주 의무도 생기지 않는다.

다만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에는 단점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같은 공공기관이 사업시행을 맡으면 조합이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민간이 사업하는 것보다 조합원들에게 돌아올 개발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앞서 공공주도 재개발로 진행된 '성남형 공공재개발'의 경우 직원 인건비 등 일반관리비와 건설간접비가 LH 총사업비의 4% 이하 수준으로 부과됐다. 사업비가 1000억원, 수수료율이 4%라고 가정하면 40억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성남형 공공재개발은 성남시 구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LH와 성남시가 추진한 사업이다. 성남시 중원구 중동3구역, 수정구 단대구역 재개발 사업이 이 방식으로 운영됐다.

또한 공공정비사업은 조합의 자율성을 크게 위축시킨다. 임대주택 유형 및 배치, 분양가 산정, 건축설계와 기부채납 시설개방 등의 운영에 대해 민간과 공공이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아져서다. 조합은 시공브랜드 선정 외 대부분의 결정권을 공공에 양도해야 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조합의 자율성과 사업의 고급화를 중요시하는 만큼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에 대한 참여율이 제한될 수 있다"며 "정부가 공공정비사업 관련 시행령, 조례, 운영기준을 조속히 명문화하고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안착시켜 사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우선공급권 '양날의 검'…투기수요 차단 vs 재산권 침해·동의율 하락

'우선공급권'(입주권) 관련 규제도 주택시장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투기목적 수요를 일부 차단하는 효과가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 매도를 통한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2·4대책에 따르면 앞으로 대책발표일 이후 공공재개발 등 사업구역 내 기존 부동산을 신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사람은 우선공급권을 못 받는다.

정부가 공공재개발을 야심차게 추진하자 투자수요가 몰려 다세대·연립(빌라)주택 가격이 치솟았는데 이 경우 새로이 유입된 투자자들에게 입주권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한 대책발표일 이후 부동산 분할·분리소유 등 권리 변동이 있는 경우에도 우선공급권을 받지 못한다. 예컨대 단독주택, 나대지 등을 다세대 등으로 건축해서 지분을 분할하는 경우 대책발표일 이후 건축허가분 부터는 우선공급권이 나오지 않는다.

우선공급권은 1세대 1주택 공급이 원칙이다. 공유지분인 경우 대표 1명에게만 공급한다. 우선공급권은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전매를 할 수 없다.

우선공급 대상자 및 그 세대에 속한 자는 우선공급 계약일로부터 5년 이내 투기과열지구에서 우선공급 및 정비사업 조합원 분양 신청이 금지된다. 다른 일반 재건축·재개발 조합원 분양 신청도 불가능하다.

이처럼 '우선공급권' 규제를 하면 해당 구역에 대한 투기수요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공급권을 못 받으면 투자자들은 굳이 해당 사업구역 내 부동산을 살 이유가 없어져서다.

문제는 주택 매도를 통한 재산권 행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사업이 예기치 못한 이유로 장기화됐는데 기존 소유자가 급하게 집을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이 때 신규 매수자는 입주권을 못 받고 현금청산 당하게 되니 아무도 집을 사려 하지 않게 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현금청산당할 집은 언제까지 거주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무도 안 사려 할 것"이라며 "이 경우 매도자가 집을 팔 수 없으니 재산권 침해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지등소유자 동의율 하락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입주권(우선공급권)을 받는 기준이 까다로워질수록 해당 구역 내 토지등소유자들은 사업 참여유인이 떨어져서다.

함 랩장은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이나 공공정비사업의 경우 토지등소유자 10%의 동의를 받아서 지구지정을 제안할 수 있다"며 "다만 1년 이내 토지등소유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사업 예정지구가 해제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투기억제를 위해 신규 매입자에게 입주권을 안 주고 현금청산을 해버리면 이들은 정비사업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사업 진행에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이번 대책은 공공이 사업시행을 주도할 경우 해당 구역에 인센티브 등 혜택을 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민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효율성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