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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츄라이] 도전! 유화그리기...싸고 부담없이 하는 법

기사입력 : 2021년01월05일 15:29

최종수정 : 2021년05월18일 10:43

취미로 시작하기엔 '온라인 클래스' 비용 부담
직접 찾은 유화 캔버스 색칠하기 세트 1/20가격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취미 전성시대다. 남들과 함께하기보단 혼자 시간을 보내기 적절한 취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생긴 신풍속도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듯, 취미를 가르쳐주는 '온라인 클래스'도 많이 생겨났다. 취미 클래스를 쳤을때 가장 상단에 위치한 사이트를 방문해 봤다. 수강생이 가장 많은 사이트인만큼 생각보다 다양한 수업이 있었다. 작게는 컵받침이나 카드홀더를 만드는 클래스부터 홈 트레이닝, 실용음악 그리고 포토그래피에 이르기까지 수업들이 다양했다.

기자는 이들 수업 중 평소 관심이 있던 '유화 클래스'를 클릭했다. 하지만 이내 뒤로가기 버튼을 눌렀다. 가볍게 취미로 즐기기에 가격이 너무 비쌌다. 유화 온라인 클래스 가격은 할인된 가격이 19만원대. 준비물 비용도 14만원이다. 둘 다 합친 세트상품 역시 23만원 수준이다. 언젠가 꼭 그려보고 싶던 유화였지만, 23만원을 내면서까지 하고 싶진 않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기자가 6시간 걸려서 완성한 디즈니 유화 페인팅. 2021.01.05 jellyfish@newspim.com

재료를 직접 준비하면 되는 수업을 찾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요리 클래스를 찾아봤다. 한 유명 요리연구가의 한식 클래스가 4만원대라는 것을 확인하고 클릭했지만 역시나 이내 뒤로가기를 눌러야 했다. 4만원씩 6개월 수업. 총 25만원이 든다.

유명 강사가 수업을 진행한다는 메리트는 있지만, 이정도 비용을 내고 취미로 삼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당장 유튜브만 봐도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직접 요리 레시피를 전수해주거나 다른 유명 요리 유튜버들이 모든 레시피를 제공하는 시대에 말이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가 굳이 필요하지 않겠다는 생각은, 최근 용산을 갔을 때 확고해졌다. 우연히 찾은 쇼핑센터의 '디즈니 몰'에서 유화 그리기 세트를 발견한 것. 크기도 두 가지였고 가격도 착했다.

이에 선택한 것은 40*50 캔버스 유화 그리기 세트. 모든 준비물이 갖춰졌는데도 1만5800원이다. 그보다 작은 사이즈인 20*30은 달랑 1만원이다. 내장된 준비물로는 캔버스를 채우는 데 필요한 물감과 브러쉬 자그마한 팔레트와 붓 세 가지다. 취미로 하기에 딱 적당한 구성품이다.

무엇보다 직접 해보니, 굳이 '클래스'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다. 왜냐하면 안에 첨부된 종이 설명서만으로도 유화 페인팅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난생 처음 붓을 잡아본 기자가 캔버스 하나를 온전히 채운걸 보면, 누구나 쉽게 해볼만 할 것 같단 느낌이다.

기자는 브러쉬를 처음 잡아보는데도 욕심을 내 큰 캔버스를 골랐고, 이런 탓에 완성까지 16시간이나 걸렸다. 중간중간 손목과 뒷 목이 아파와서 쉬어가며 했다. 이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초반에 브러쉬에 익숙해지기까지 몇 분 걸린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처음 구매했을 때 캔버스 뒷편에 내장돼 있던 구성품들. 2021.01.05 jellyfish@newspim.com

16시간 걸려 완성한 캔버스는 꽤 만족스러웠다. 우선 처음 해보는 작업인데도 끝을 냈다는 만족감이 컸다. 이번에는 색칠이었지만 다음에는 빈 캔버스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도전의식, 그리고 자신감은 덤이다. 성취감과 만족감을 단 돈 1만5800원에 샀다. 20만원 넘는 돈을 내고 온라인 클래스를 들을 이유가 굳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클래스도 나름의 장점은 있다. 유화 클래스의 경우는 유화 물감 세트와 브러쉬 등 전문가용을 갖춰서 배송한다. 또한, 하나의 정해진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닌 여러 형태의 작업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기본기를 익히게끔 돼 있다.

문제는 '취미'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라기보단 즐기기 위한 측면이 사실 크다. 기자처럼 단순히 몇 번 해보고 즐기는 수단으로 유화 그리기에 접근한다면 당장 다이소만 가봐도 캔버스와 유화 세트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 유튜브만 봐도 유화 관련 영상이 친절하게 수십개 가량 업로드 돼 있다. 유명 강사의 수업임에도 이용자 후기가 단 한 개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만일 기자가 이번 유화 페인팅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유화 페인팅을 해보고자 한다면 온라인 클래스를 고려해 볼 순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히 어느정도 취미로만 즐길 생각이라면 온라인 클래스보다는 다이소와 유튜브를 추천한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각종 그림그리기 재료들과 서점에서 구매 가능한 드로잉 관련 서적들. 2021.01.05 jellyfish@newspim.com

jellyfi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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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고도제한' 양천구 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고도제한 기준 개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갑작스러운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에 큰 제약을 받게 된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그동안 대부분의 면적이 제한을 받던 강서구 주민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 서울시와 정부 모두 곤란한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공항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 내용.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이제 재건축 막 올랐는데"… 90m 고도제한에 목동 주민들 뿔났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4일 ICAO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이에 따른 수혜 및 피해지역 간 온도차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ICAO는 국제 민간항공 항공기술·운송·시설 등을 관할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올 4월 ICAO는 2030년 11월 시행을 목표로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현재 일률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장애물 표면을 향후에는 침투금지표면과 평가표면으로 이원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공항 주변 지역은 '공항시설법'에 따른 장애물 제한 표면지역으로 설정돼 건축물을 높게 지을 수 없었다. '제한표면'(OLS) 규정에 따라 안전 운항을 위해 항공기 성능이나 비행 절차를 고려하지 않고 건축물 높이를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다. 활주로 반경 4㎞ 이내 건물은 45m를 초과하지 못해 13층 이상의 아파트를 짓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노후 주거지의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앞으로는 이를 '금지표면'(OFS)과 '평가표면'(OES)으로 이원화한다. 금지표면은 항공 안전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절대적 금지구역이다. 평가표면은 건물 높이를 규제한 금지 표면을 축소하고, 항공학적 검토를 거쳐 건축물 높이를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이다. 공항별 여건에 따라 평가표면을 축소하거나 완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정안상 평가표면은 현행 기준보다 확대된다. 국내에 적용되면 김포공항 반경 약 11∼13㎞ 내가 평가표면으로 분류돼 45·60·90m 등으로 고도를 제한할 수 있다. 이 경우 원래는 고도제한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던 양천구는 영등포, 마포, 부천 등이 평가표면에 포함된다. 고도제한 요건 수정으로 가장 마음이 급해진 건 목동신시가지 소유주들이다. 현재 1~14단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는 최고 49층, 7단지는 최고 60층을 목표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고 층수가 49층이면 높이로는 약 180m이므로 90m 고도제한이 설정되면 설정 범위내 모든 건축물은 30층 이하로만 지어야 한다.   목동 14개 단지 재건축 조합 등으로 구성된 '목동 재건축 연합회'(목재련)은 이달 28일 ICAO 개정안에 대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상용 목재련 회장은 "항공기술 발전에 따라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개정안은 주민들의 오랜 염원을 짓밟는 퇴행적 조치"라며 "이는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 기회와 재산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개정안이 현실화되면 목동 재건축 사업의 동력이 상실되고 수도권 전체 도시 재생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토부에 김포공항 이전 재검토나 ICAO 개정안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 표명을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정안 국내 도입 시 항공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합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고, 국내공항 여건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재산권 행사 좀 하자"는 강서구… 중간에 낀 서울시 '난감' 양천구와 반대로 강서구는 ICAO 개정안에 대한 환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서구는 현재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절대적 금지표면 대비 조건부 평가에 따라 건물을 높이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보다는 높은 층수로 정비사업이 가능하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달 고도제한 완화 관련 세미나를 열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 개항 이후 강서구는 도시 발전과 재산권 행사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왔다"며 이번 국제기준 개정이 강서구 56만 주민의 염원을 담아 합리적이고 조속하게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내 자치구가 상반된 처지에 놓이면서 서울시도 향후 정책 방향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목동6단지를 방문해 재건축 속도를 높인다면 ICAO 개정안 적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동 재건축 단지가 개정안 시행이 예정된 2030년 안에 사업시행계획인가 단계까지 모두 마친다면 제도 변경 사정권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오 시장은 "아직 고도제한 개정 관련 세부 내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8월부터 ICAO와 국토부 사이 소통을 통해 최종 규정안 협상까지 1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가 재건축이 진행되는 지역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울시 또한 재건축 추진 단지가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 사이에선 고도제한 관련 규정 개정과 재건축 사업 사이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정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주택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전체의 자산 가치와 지방세수 증가, 인구유입 등에 효과가 있으나 그 과정에서 비행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해선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김영록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제한된 면적 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저하는 해당 지역 개발의 결정적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장애물제한표면 하에서의 법규상 각종 제한까지 더해지면 지역 노후화의 대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고도완화가 없이 특정 지역 전체의 경제적 이익이 상실된다면 항공항적 검토를 바탕으로 한 고도제한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환 한국항공우주법연구소 대표는 "일본과 대만은 도심에 있는 비행장 주변의 공역을 재설계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비행안전을 추구하고 있다"며 "항공기와 관제 기술의 급속한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식 정책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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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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