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구광모 LG 회장의 '독한 경영' 시작…재계 5위? 3위로 간다

기사입력 : 2020년11월29일 08:14

최종수정 : 2020년11월29일 08:14

具, 선친 때 인화(人和) 경영 대신 실용주의 DNA 강조
소액 주주 반대에도 불구하고 LG화학 '물적분할' 선택
외부 영입 통해 순혈주의 타파…'젊은 인재' 전진 배치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작은 아버지를 떠나 보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장자 승계 전통에 따른 '아름다운 결별'이라지만 그룹 자산 규모가 감소하면서 재계 순위에서 5위 롯데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지 않다.

회장 3년차. 구 회장은 이제 '독한 경영'을 시작한다. 그의 위기 관리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어서다.

재계 총수 중 가장 젊은 구 회장이 특유의 돌파력과 실용주의로 분리된 LG그룹 재계 순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LG화학 배터리사업 분리 과정에서 보여준 구 회장의 '독한 분할'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LG그룹이 계열분리를 통해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신설지주회사는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는 손자회사로 편입한다. 2020.11.26 sjh@newspim.com

◆ LG그룹, 구본준과 결별…재계순위 5위 롯데와의 격차 좁혀져

2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과 구본준 고문 측 간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 LG그룹의 자산은 지난해 총 137조원에서 125조원대로 감소한다.

5위 롯데그룹의 자산 규모는 122조원대로 4, 5위 간 격차가 15조4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좁혀진다. 일부 LG 직원들 사이에서 재계 순위가 하락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과거 LG가(家) 사례를 돌아보면 계열분리는 양 쪽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했다.

'본진'에 해당하는 LG그룹은 경영권 분쟁 소지를 사전에 차단한 덕에 회사 자원을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시키며 재계 4위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다.

1999년 분리된 LIG그룹은 2006년 LG화재가 LIG손해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금융 뿐 아니라 건설, 방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우여곡절을 겪다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됐지만 한 때는 매출이 20조원 규모에 이를 만큼 몸집을 키웠다.

2006년 계열분리한 LF의 매출은 LG에서 막 분리된 2007년만 해도 7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1조8500억원 규모로 늘었다.

3대에 걸친 공동경영을 마무리 하고 2004년 독립을 선언한 GS 역시 자난 15년간 3배로 성장하며 재계 7위 그룹이 됐다.

이번 계열 분리 이후 LG는 핵심사업인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핵심사업 중 글로벌 1등 사업인 가전, 대형 OLED, 전지 등은 경쟁 우위 제고를 통해 압도적 1등 지위를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온라인 기술과 혁신 사업모델을 접목해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 인화(人和) 경영 대신 실용주의 강조…순혈주의 타파도 눈길

홀로서기를 시작한 구광모 회장의 '히든카드'로는 LG화학에서 분할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은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LG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을 인적분할 하지 않고 물적분할 한 것은 달라진 LG의 경영 스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소액 주주들의의 불만을 예상했음에도 더 많은 자본금 확보를 위해 '독한 분할'을 결정했다. 치열한 글로벌 배터리 전쟁터에서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자금 유치에 보다 유리한 물적분할을 택한 것이다.

선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이 '인화(人和) 경영'을 강조했다면 '젊은 대표' 구 회장은 LG그룹 전반에 실용주의 DNA를 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이번 인사에서 '젊은 인재'를 과감히 기용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한 것도 미국식 경영기법에 익숙한 구 회장의 스타일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124명의 신규 임원 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이 24명이다. 구 회장이 2년 전 LG화학의 CEO로 외부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을 영입할 때부터 이런 변화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 회장의 영입 1호 인사인 신 부회장은 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게 SK이노베이션과의 국제 소송을 과감하게 추진했다. 온순했던 LG가 '싸움닭'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LG는 올 한 해 총 23명의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대표적으로 LG CNS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로 윤형봉 티맥스소프트 글로벌사업부문 사장을,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사업추진담당(부사장)으로 허성우 롯데BP화학 대표 겸 BP(British Petrol)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재계 관계자는 "순혈주의와 인화를 강조해 온 LG그룹이 신 부회장을 선택한 것은 그 전까지 LG 문화를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든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분할 이후에도 시장 지배력과 성장성을 유지해, LG그룹이 재계 3위로 치고 올라가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재계 총수들, '트럼프 Jr' 만남 총출동 [서울=뉴스핌] 서영욱 남라다 김아영 조민교 기자 = 3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사업 현안을 전달하고 정책적 협력을 요청하기 위한 행보다.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이다. 건물 주변에 많은 취재진이 대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인해 오고 가는 재계 인사들을 마주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30일 오전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인근 커피 매장에서 포착된 김동선 부사장(왼쪽)과 김동원 사장 [사진=독자 제공] 이날 오전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트럼프 주니어를 만난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모듈 일관 생산단지 '솔라 허브' 프로젝트를 조성 중이다. 연간 8.4GW 규모의 이 시설은 약 130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지 생산 비중을 70%까지 높여 미국의 자국 우선 조달 정책에 대응하고 관세 부담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은 방산·조선 사업에서도 미국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최근 호주의 방산 조선업체 오스탈 지분을 확보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오스탈은 앨라배마와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 해군 소형 수상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롯데그룹도 트럼프 주니어와의 접촉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인도네시아 출장에 나섰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은 이날 오전 귀국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내 관세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 설비 확충과 고객사 확보에 나선 롯데는, 신 부사장을 통해 트럼프 주니어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5.04.29 choipix16@newspim.com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신공장을 짓고 있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미국 시장 내 K푸드 수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내 식품 수출 시 애로사항과 관세 이슈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날 "인공지능(AI)과 테크,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려는 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면담이 끝나는 대로 이날 밤 출국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 2025-04-30 14:24
사진
'김문수·한동훈' 최종 승자는 누구 [서울=뉴스핌] 박서영 김가희기자 =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결선 진출자에 김문수·한동훈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반탄(탄핵반대)파 김 후보와 찬탄(탄핵찬성)파 한 후보가 2파전을 겨루게 된 가운데 최종 1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후 3차 경선에 진출할 후보자 2명을 발표했다. 안철수·홍준표 후보는 탈락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며 "우리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깊이 고민하시고 이번 투표에 참여해주신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2강 후보에 진입한 김 후보는 "한 후보와 같이 마지막 경선을 하게 된 것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미래가 창창한 대한민국을 위해 한 후보께서 많은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 후보는 "어려운 대선 상황에서 김 후보와 제가 생각은 조금 다르지만 2인 3각의 마음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맞서야 한다"며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입당시켜, 3차 경선에 진출하는 2명의 후보와 '원샷 국민 경선'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그 부분은 조금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도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았다. 지금 제가 답을 드리는 것 자체가 너무 앞서가는 것이고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는 한 대행을 포함한 '원샷 경선'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머지 (탈락한) 6명은 치열한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갑자기 (한 대행이) 들어와서 여기서 경선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전통이 있고 룰이 있는 정당"이라고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후보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29 pangbin@newspim.com 한편 이날 결선 문턱을 넘지 못한 안 후보는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고 정권교체 이루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 승리고 역사의 승리"라고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결선 탈락을 끝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정치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되어 감사하다. 이제 시민으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했다. 앞서 지난 27∼28일 진행된 국민의힘 2차 경선은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의 룰이 적용됐다.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고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결선에 진출한 김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앞섰는지 알 수 없다. 이날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한동훈 후보 2명은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달 1∼2일 양일 동안 선거인단 투표(50%)·국민 여론조사(50%)를 거친 후 같은달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seo00@newspim.com 2025-04-29 15:4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