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르포] "하늘이 이제 그만 장사 접으라는 것 같다"...자영업자들의 곡소리

기사입력 : 2020년11월25일 14:10

최종수정 : 2020년11월25일 14:10

회사 주변 상권은 그나마 괜찮아...문제는 골목상권
코로나 '상수'로 두고 '배달' 등 사업모델 다각화 필수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폐업을 하든 안하든, 하루하루가 마이너스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가게 문 열면 몇 푼이라도 번다는 생각으로 버텨보는데, 힘드네요."

코로나19가 재확산 국면으로 가면서 다시금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소상공인들은 필요한 조치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절망감을 떨치지 못한다. 일부는 죄책감마저 느끼는 듯 했다. "지난 번 거리두기 이후 추석 대목을 맞아서 여기저기서 돈을 쓰러 많이들 가게를 찾았다"며 "사람들이 모여서 숨통이 트일라치면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니까, 이제는 우리 탓인가도 싶다"고 한 음식점 사장은 전했다.

이번 거리두기 2단계로 당분간 모든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허용되고 음식점은 9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며 모든 유흥시설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결국 또 소상공인들 생계가 가장 위협받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고객들이 포장 주문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유흥시설은 운영할 수 없고,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음식점은 저녁시간까지 정상영업을 하되 오후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2020.11.24 mironj19@newspim.com

◆ 회사 주변 상권은 그나마...문제는 골목상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24일, 회사 주변 상권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분위기다. 사실 강남, 여의도, 공덕, 종로 등 대표적인 상업지구는 본래 '테이크 아웃' 고객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손님들이 주로 찾는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때까지만 영업하고 문을 닫는 곳이 많다.

일례로 마포구 공덕동의 경우, 사기업과 공기업이 한데 어우려져 있는 상업지구 바로 옆 골목은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해 오후 6시면 칼 같이 문을 닫는다.

이 곳의 한 카페 사장은 "매장 이용 고객은 평소에도 많지 않아 이번 조치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 위협이 커지면서 재택근무하는 회사원들이 늘어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표적 상업지구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이디야 매장 사장도 "현재 이디야를 포함해 매장을 두 개 운영하는데, 삼성동 이디야는 아침점심 테이크아웃 고객이 주 타깃이라서 2단계 조치에도 선방하는 편"이라면서 "문제는 주거지역에 오픈한 다른 카페"라고 했다.

이디야 사장은 "나는 운이 좋아서 다른 분들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한 쪽에서 버는 수익으로 다른 가게의 빈 매출을 채우는 식이라 힘들기는 매한가지"라고 덧붙였다.

업주 말처럼 실제로 상업지구를 살짝 벗어나서 주거지역 중심에 위치한 카페 사장들은 울상이다.

단골 장사가 메인인 한 카페 사장은 "지난번 거리두기 2.5 단계때는 프랜차이즈 커피점만 매장 이용이 불가능해 오히려 새로 유입되는 손님이 많았다"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단골조차 받을 수 없어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겉으로 보기에 이쁘게 단장된 2층짜리 카페 사장은 "올해 초 손님을 더 받고자 무리해서 확장 공사를 했는데 공사가 끝나고 다시 손님들을 받으려던 즈음에 코로나19가 터졌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무리해서 확장한 2층 공간은 비어 있을때가 더 많다고 답답해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앞둔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인근의 유흥시설 밀집지역이 한산하다. 거리두기 2단계가 되면서 달라지는 점은 카페는 포장과 배달만 허용, 음식점은 저녁까지는 정상영업 밤 9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가능, 노래방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밤 9시 이후 운영 중단, 룸살롱 등 유흥시설 5종은 '집합금지',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 된다. 2020.11.23 pangbin@newspim.com

◆ '배달' 등 사업모델 다각화 필수

음식점의 경우 지난번 거리두기 2.5단계를 한차례 경험한 탓에 조금은 익숙해졌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일부는 지난 거리두기 2.5단계 당시 메뉴를 다각화하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곳도 있었다.

하지만 고용원 없이 홀로 오랜 세월동안 가게를 유지해온 식당의 경우 앱을 통한 배달 등의 개념조차 이해를 하지 못해 그저 도태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실제로 기자가 자주 방문하던 김치찌개 집은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이어서 배달을 아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가게 사장 아들의 권유로 배달앱 세계에 발을 들였다고 한다.

덕분에 9시 영업 이후에도 음식을 팔 수 있게 돼, 몸은 힘들어도 다행이란 전언. 기자가 가게를 방문했을 때도 몇 분만에 한 번씩 '띵동' 소리와 함께 배달 주문이 밀려들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힘조차 없는 사람들은 한없이 도태되고 있었다.

한 때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유명세를 얻은 공덕의 '소담길' 주변 상권은 음식 맛을 업그레이드 했는데도 매출이 줄어드는 역설을 경험 중이다.

소담길 쭈꾸미 집과 김치찌개 집 사장은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기본적으로는 매장을 찾는 손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 철판 요리와 국물 요리 등은 '함께' 먹는 문화가 있는데, 코로나를 의식해서 사람들이 매장을 잘 찾지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이들은 배달업계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도와줄 자식도 없을 뿐더러, 매출이 나지 않아서 새로 알바생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 김치찌개집 사장은 "어떻게 보면 하늘이 나보고 이젠 그만하라고 하는 것 같다"며 "방송도 타고 맛도 개선해서 손님이 늘어나나 싶었는데, 이렇게 코로나19가 온 걸 보면 그냥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